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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演義(삼국연의)45회-三江口와 蔣幹 본문

漢詩와 漢文/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45회-三江口와 蔣幹

구글서생 2023. 2. 10. 21:00

第四十五回
三江口曹操折兵 群英會蔣幹中計.
제45회 三江口에서 조조는 군사를 잃고, 群英會에서 장간은 계략에 빠지다.


卻說
周瑜聞諸葛瑾之言恨孔明存心欲謀殺之
각설,
주유는 제갈근의 말을 듣고 한층 더 공명을 미워하여 謀殺할 마음을 품었다.

次日點齊軍將入辭孫權
다음날 장수들을 일제히 점검하고 들어가서 손권에게 작별을 고하였다.

權曰
卿先行孤即起兵繼後.
손권이 말하였다.
“경이 먼저 가면 나는 곧 起兵繼後하겠소.”

瑜辭出與程普魯肅領兵起行便邀孔明同往
주유가 작별하고 나와서 정보, 노숙과 더불어 군사를 거느리고 출발하며 공명에게 함께 가기를 청하였다.

孔明欣然從之一同登舟駕起帆檣迤邐望夏口而進
공명이 흔쾌히 그들을 따라가 함께 배에 오르니 돛을 올려 구불구불 줄지어 하구를 향해 나아갔다.

離三江口五六十里船依次第歇定
삼강구를 5, 6십 리 남겨두고, 배들이 차례대로 정박하였다.

周瑜在中央下寨岸上依西山結營周圍屯住
주유가 중앙에 진을 치고, 강둑에서 서쪽 산에 의지해 영채를 세우고 주위에 주둔하였다.

孔明只在一葉小舟內安身
공명은 다만 一葉小舟 안에서 쉬었다.

周瑜分撥已定使人請孔明議事
주유가 병력 배치를 마치고 사람을 보내 의논하자며 공명을 청하였다.

孔明至中軍帳敘禮畢瑜曰
昔曹操兵少袁紹兵多而操反勝紹者因用許攸之謀先斷烏巢之糧也
今操兵八十三萬我兵只五六萬安能拒之
亦必須先斷操之糧然後可破
我已探知操軍糧草俱屯於聚鐵山
先生久居漢上熟知地理
敢煩先生與關子龍輩吾亦助兵千人星夜往聚鐵山斷操糧道
彼此各為主人之事幸勿推調.
공명이 중군 장막에 이르러 인사를 마치자 주유가 말하였다.
“지난날 조조는 병력이 적고 원소는 병력이 많았으나 조조가 도리어 원소를 이겼음은 許攸之謀를 써서 먼저 烏巢之糧을 차단했기 때문이오.
지금 조조 병력이 83만이고 아군은 겨우 5, 6만이니 어찌 그들을 막겠소?
역시 먼저 조조의 군량을 끊은 다음에 격파할 수 있겠소.
내가 이미 操軍糧草를 探知해보니 모두 聚鐵山에 둔치고 있소.
선생은 한수 가에 오래 머물러 지리를 잘 알 터이오.
번거롭겠지만 선생께선 관우, 장비, 자룡 등과 함께 저 역시 군사 1천을 보조할 테니, 밤중에 취철산으로 가서 조조의 糧道를 끊어주시오.
피차 각각 주인을 위한 일이니, 거절하지 말기를 바라오.”

孔明暗思
此因說我不動設計害我
我若推調必為所笑
不如應之別有計議.
공명이 속으로 생각하였다.
‘나를 설득하여도 동요되지 않기 때문에, 꾀를 부려 해칠 셈이구나.
내가 핑계를 대고 거절하면 틀림없이 웃음거리가 되리라.
일단 응낙하고 따로 계책을 세움이 낫겠다.’

乃欣然領諾, 瑜大喜
이에 欣然領諾하니 주유가 크게 기뻐하였다.

孔明辭出魯肅密謂瑜曰
公使孔明劫糧是何意見?」
공명이 인사하고 나가자, 노숙이 은밀히 주유에게 말하였다.
“공께서 공명을 시켜 군량을 약탈하게 하심은 무슨 뜻이오?”

瑜曰
吾欲殺孔明恐惹人笑故借曹操之手殺之以絕後患耳.
주유가 말하였다.
“내가 공명을 죽이고 싶으나 남들이 비웃을까 걱정되어, 조조의 손을 빌려 그를 죽여서 후환을 없애려 할 뿐이오.”

肅聞言乃往見孔明看他知也不知
노숙이 말을 듣고 공명을 찾아가 그가 아는지 모르는지 살폈다.

只見孔明略無難色整點軍馬要行
공명은 전혀 어려운 기색 없이 군마를 점검해 떠나려 하였다.

肅不忍以言挑之曰
先生此去可成功否?」
노숙이 참지 못해 말로써 떠보았다.
“선생께서 이번에 가서 가히 성공하시겠소?”

孔明笑曰
吾水戰步戰馬戰車戰各盡其妙何愁功績不成
非比江東公與周郎輩止一能也.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저는 수전, 보병전, 기마전, 전차전이건 무엇이든 妙境을 다하였는데 어찌 공적을 이루지 못할까 걱정하겠소?
강동의 그대나 주랑처럼 한 가지만 능함과 비교할 바가 아니오.”

肅曰
吾與公瑾何謂一能?」
노숙이 말하였다.
“저와 공근이 어찌 한 가지만 능하다 하시오?”

孔明曰
吾聞江南小兒謠言云
伏路把關饒子敬臨江水戰有周郎。』
公等於陸地但能伏路把關周公瑾但堪水戰不能陸戰耳.
공명이 말하였다.
“제가 강남 어린이들의 노랫말을 듣자니,
‘길가에 매복하고 관문을 지킴은 자경이요 강물에서 수전은 주랑이네.’라 하니, 공 등은 육지에서 단지 伏路把關에 능하고, 주공근은 단지 수전에 알맞고 육전은 능하지 못함일 뿐이오.”

肅乃以此言告知周瑜
이에 노숙이 이 말을 주유에게 알려주었다.

瑜怒曰
何欺我不能陸戰耶
不用他去
我自引一萬馬軍往聚鐵山斷操糧道.
주유가 성을 내어 말하였다.
“어찌 나를 육지전에 능하지 못하다 업신여기느냐!
그를 가게 하지 않겠소!
내가 친히 1만 군마를 이끌고 취철산으로 가서 조조의 양도를 끊겠소!”

肅又將此言告孔明孔明笑曰
公瑾令吾斷糧者實欲使曹操殺吾耳
吾故以片言戲之公瑾便容納不下
目今用人之際只願吳侯與劉使君同心則功可成, 如各相謀害大事休矣
操賊多謀他平生慣斷人糧道今如何不以重兵提備
公瑾若去必為所擒
今只當先決水戰挫動北軍銳氣別尋妙計破之
望子敬善言以告公瑾為幸.
노숙이 다시 이 말을 공명에게 고하자,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공근이 내게 양도를 끊게 함은 실은 조조를 이용해 나를 죽이려 했을 뿐이오.
내가 그래서 한마디 말로써 그를 희롱했더니 공근이 용납하지 못하는군요.
지금은 사람을 활용해야 할 때이니, 다만 바라건대 오후와 유사군께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성공할 수 있으나 각각 서로 해치려 하면 대사는 끝장나오.
操賊은 꾀가 많고 그가 평소 남들의 糧道를 끊는 데 익숙하니 지금 어찌 重兵으로 방비하지 않겠소?
공근이 가면 틀림없이 사로잡히게 될 터이오.
지금은 다만 수전으로 결전하여 北軍銳氣를 꺾어 버리고, 따로 묘책을 찾아서 격파해야 하오.
바라건대 자경께서 좋은 말로써 공근에게 고해주시면 다행이겠소.”

魯肅遂連夜回見周瑜備述孔明之言
노숙이 그날 밤 돌아가서 주유를 만나고 공명의 말을 자세히 전하였다.

瑜搖首頓足曰
此人見識勝吾十倍今不除之後必為我國之禍!
주유가 머리를 흔들고 발을 구르며 말하였다.
“그의 見識이 나보다 열 배는 나으니, 지금 없애지 않으면 뒷날 틀림없이 우리나라의 재앙이 되겠소!”

肅曰
今用人之際望以國家為重
且待破曹之後圖之未晚.
노숙이 말하였다.
“지금은 사람을 써야 할 때이니 바라건대 국가를 중히 여기시오.
우선 조조를 쳐부순 뒤에 그를 도모해도 늦지 않소.”

瑜然其說
주유가 그 말을 옳게 여겼다.


卻說
玄德分付劉琦守江夏自領眾將引兵往夏口
한편,
현덕은 유기에게 강하를 지키라 분부하고, 스스로 장수들을 거느리고 군사를 이끌고 하구로 갔다.

遙望江南岸旗旛隱隱戈戟重重料是東吳已動兵矣
멀리 江南岸을 바라보니 각종 깃발이 어슴푸레하고 무기가 겹겹이라 동오가 벌써 動兵하였음을 짐작하였다.

乃盡移江夏之兵至樊口屯紮
이에 강하의 군사를 모두 옮겨 번구에 주둔하였다.

玄德聚眾曰
孔明一去東吳杳無音信不知事體如何
誰人可去探聽虛實回報?」
현덕이 사람들을 모아 말하였다.
“공명이 동오로 한번 가고는 아무 소식이 없어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소.
누가 가서 허실을 探聽하고 回報하겠소?”

糜竺曰
竺願往.
미축이 말하였다.
“제가 가고 싶습니다.”

玄德乃備羊酒禮物令糜竺至東吳以犒軍為名探聽虛實
이에 현덕이 양과 술과 예물을 준비하여 미축을 동오로 보내어 犒軍為名으로 探聽虛實하게 하였다.

竺領命駕小舟順流而下徑至周瑜大寨前
미축이 명을 받고 작은 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 내려가 주유의 大寨 앞에 곧장 다다랐다.

軍士入報周瑜瑜召入
군사들이 들어와 주유에게 알리자, 주유가 미축을 불러들였다.

竺再拜致玄德相敬之意獻上酒禮
미축이 두 번 절하고 德相敬之意를 전하며 술과 예물을 바쳤다.

瑜受訖設宴款待糜竺
주유가 받고 나서 연회를 배풀어 미축을 환대하였다.

竺曰
孔明在此已久今願與同回.
미축이 말하였다.
“공명이 여기 머문 지 오래라 이제 함께 돌아가고 싶습니다.”

瑜曰
孔明方與我同謀破曹豈可便去
吾亦欲見劉豫州共議良策
奈身統大軍不可暫離
若豫州肯枉駕來臨深慰所望.
주유가 말하였다.
“공명은 바야흐로 나와 더불어 同謀破曹인데 어찌 떠날 수 있겠소?
나도 역시 유예주를 만나 뵙고 좋은 계책을 함께 의논하고 싶소.
그러나 대군을 통솔하는 몸이라 잠시도 떠날 수 없소.
만약 예주께서 이곳을 왕림해주시면 바라는 바이라 큰 위안이 되겠소.”

竺應諾拜辭而回
미축이 응낙하고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肅問瑜曰
公欲見玄德有何計議?」
노숙이 주유에 물었다.
“공께서 현덕을 만나고자 하시니 무슨 상의할 일이 있소?”

瑜曰
玄德世之梟雄不可不除
吾今乘機誘至殺之實為國家除一後患.
주유가 말하였다.
“현덕은 世之梟雄이니 不可不除요.
내가 이제 기회를 잡아 그를 유인해 죽여서 참으로 국가를 위해 일대 후환을 없애겠소.”

魯肅再三勸諫瑜只不聽遂傳密令
如玄德至先埋伏刀斧手五十人於壁衣看我擲盃為號便出下手.
노숙이 재삼 간하였지만 주유는 듣지 않고, 곧 은밀히 명령을 내렸다.
“현덕이 도착하면 먼저 도부수 50인을 벽의 장막 안에 매복하게 하고, 내가 술잔을 던져 신호함을 보고 즉각 뛰쳐나와 처치하라.”


卻說
糜竺回見玄德具言周瑜欲請主公到彼面會別有商議
한편,
미축은 돌아와 현덕을 뵙고 자세히 말하기를, 주유가 따로 상의할 일이 있으니 주공께서 그쪽으로 가셔서 만나기를 청한다고 하였다.

玄德便教收拾快船一隻只今便行
현덕이 收拾快船一隻하게 하여 당장 떠나려 하였다.

雲長諫曰
周瑜多謀之士又無孔明書信恐其中有詐不可輕去.
운장이 간하였다.
“주유는 多謀之士이고 공명의 서신이 없으니 아마 그 속에 속임수가 있을 터입니다. 가벼이 가서는 안 됩니다.”

玄德曰
我今結東吳以共破曹操周郎欲見我我若不往非同盟之意
兩相猜忌事不諧矣.
현덕이 말하였다.
“내가 이제 동오와 결맹하여 共破曹操하려 하면서 주랑이 나를 보자는데 가지 않으면 同盟之意가 아니다.
양쪽이 서로 시기하면 일이 성공하지 못할 터이다.

雲長曰
兄長若堅意要去弟願同往.
운장이 말하였다.
“형님께서 堅意要去면 아우가 동행하고 싶습니다.”

張飛曰
我也跟去.
장비가 말하였다.
“나도 따라가겠습니다.”

玄德曰
只雲長隨我去, 翼德與子龍守寨
簡雍固守鄂縣
我去便回.
현덕이 말하였다.
“운장만 나를 따라가고 익덕은 자룡과 함께 영채를 지켜라.
간옹은 악현을 굳게 지키시오.
내가 갔다가 곧 돌아오리다.”

分付畢與雲長乘小舟并從者二十餘人飛棹赴江東
분부를 마치고, 운장과 더불어 작은 배를 타고 종자 스물 남짓을 거느리고 쏜살같이 노를 저어 강동으로 갔다.

玄德觀看江東艨艟戰艦旌旗甲兵左右分布整齊心中甚喜
현덕이 살펴보니 강동의 艨艟戰艦, 旌旗, 甲兵이 좌우로 가지런히 분포해 있어 속으로 몹시 기뻤다.

軍士飛報周瑜
劉豫州來了.
군사들이 주유에게 급히 알렸다.
“유예주께서 오셨습니다.”

瑜問
帶多少船隻來?」
주유가 물었다.
“얼마나 많은 船隻을 대동하여 왔느냐?”

軍士答曰
只有一隻船二十餘從人.
군사가 대답하였다.
“단지 한 척의 배와 20여 從人이 있습니다.”

瑜笑曰
此人命合休矣!
주유가 웃으며 말하였다.
“그 사람의 목숨도 이제 끝났구나!”

乃命刀斧手先埋伏定然後出寨迎接
이어 刀斧手에게 명을 내려 먼저 매복하게 한 후에 出寨迎接하였다.

玄德引雲長等二十餘人直到中軍帳敘禮畢
현덕이 운장 등 20여 인을 이끌고 바로 중군 막사로 가서 인사를 마쳤다.

瑜請玄德上坐
주유가 현덕을 윗자리로 청하였다.

玄德曰
將軍名傳天下備不才何煩將軍重禮?」
현덕이 말하였다.
“장군은 名傳天下이지만 備不才인데, 어찌 번거롭게 장군께서 과중한 예를 차리십니까?”

乃分賓主而坐周瑜設宴相待
이에 손님과 주인으로 나누어 앉고 주유가 연회를 베풀어 대접하였다


且說
孔明偶來江邊聞說玄德來此與都督相會吃了一驚急入中軍帳竊看動靜
한편,
공명은 우연히 강변으로 왔다가 현덕이 이곳으로 와서 도독과 만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서둘러 중군 막사로 가서 몰래 동정을 살폈다.

只見周瑜面有殺氣兩邊壁衣中密排刀斧手
주유의 얼굴에는 살기를 띠고 있고, 양쪽 壁衣中에 도부수들을 密排함이 보였다.

孔明大驚曰
似此如之奈何!
공명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이 일을 어찌할까!”

回視玄德談笑自若
돌아보니 현덕은 태연히 담소하고 있었다.

卻見玄德背後一人按劍而立乃雲長也
현덕의 뒤에 한 사람이 검을 매만지며 서 있는데 바로 운장이었다,

孔明喜曰
吾主無危矣.
공명이 기뻐하며 말하였다.
“우리 주공이 위험하지 않구나.”

遂不復入仍回身至江邊等候
그리고는 들어가지 않고 몸을 돌려 강변으로 가서 기다렸다.

周瑜與玄德飲宴酒行數巡瑜起身把盞見雲長按劍立於玄德背後忙問何人
주유와 현덕이 飲宴하여 酒行數巡에 주유가 起身把盞하다가 문득 운장이 按劍立於玄德背後함을 보고, 황망히 누구냐고 물었다.

玄德曰
吾弟關雲長也.
현덕이 말하였다.
“제 아우 관운장입니다.”

瑜驚曰
非向日斬顏良文醜者乎?」
주유가 놀라 말하였다.
“지난날 안량, 문추를 참한 이가 아닙니까?”

玄德曰
然也.
현덕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瑜大驚汗流滿面便斟酒與雲長把盞
주유가 깜짝 놀라서 얼굴 가득 땀을 흘리며 술을 부어 운장에게 잔을 권하였다.

少頃魯肅入
잠시 후 노숙이 들어왔다.

玄德曰
孔明何在
煩子敬請來一會.
현덕이 말하였다.
“공명은 어디 있습니까?
번거로우시겠지만 자경께서 한번 만나도록 청해 주십시오.”

瑜曰
且待破了曹操與孔明相會未遲.
주유가 말하였다.
“조조를 쳐부수기를 기다려서 공명과 만나셔도 늦지 않겠습니다.”

玄德不敢再言
현덕이 감히 다시 말하지 못하였다.

雲長以目視玄德
운장이 현덕에게 눈짓하였다.

玄德會意即起身辭瑜曰
備暫告別
即日破敵收功之後當叩賀.
현덕이 알아차리고 즉시 몸을 일으켜 주유에게 작별하며 말하였다.
“저는 잠시 작별을 고합니다.
적병을 쳐부수고 공을 세운 뒤 홀로 찾아와서 축하드리겠습니다.”

瑜亦不留送出轅門
주유도 붙들지 않고 轅門을 나가 배웅하였다.

玄德別了周瑜與雲長等來至江邊只見孔明已在舟中
현덕이 주유와 헤어져서 운장과 더불어 강변으로 가니 공명이 벌써 배에 타고 있었다.

玄德大喜
현덕이 크게 기뻐하였다.

孔明曰
主公知今日之危乎?」
공명이 말하였다.
“주공께서 오늘의 위태로움을 아셨습니까?”

玄德愕然曰
不知也.
현덕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알지 못했습니다.”

孔明曰
若無雲長主公幾為周郎所害矣.
공명이 말하였다.
“운장이 없었으면 주공께서는 주유에게 해를 입을 뻔했습니다.”

玄德方纔省悟便請孔明同回樊口
현덕이 그제야 깨닫고 공명에게 번구로 함께 돌아가기를 청하였다.

孔明曰
亮雖居虎口安如泰山
今主公但收拾船只軍馬候用
以十一月二十甲子日後為期可令子龍駕小舟來南岸邊等候
切勿有誤.
공명이 말하였다.
“제 비록 虎口에서 지내지만 安如泰山입니다.
이제 주공께서는 다만 선박과 군마를 수습하여 候用하십시오.
11월 20일 갑자일에 맞춰 자룡을 시켜 작은 배를 몰고 와서 南岸邊에서 기다리게 하십시오.
절대 착오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玄德問其意
현덕이 그 뜻을 물었다.

孔明曰
但看東南風起亮必還矣.
공명이 말하였다.
“동남풍이 부는 것이 보이면 제가 틀림없이 귀환할 터입니다.”

玄德再欲問時孔明催促玄德作速開船
현덕이 다시 물어보려는데 공명이 현덕에게 어서 배를 출발시키게 재촉하였다.

言訖自回
말이 끝나자 스스로 돌아갔다.

玄德與雲長及從人開船行不數里忽見上流頭放下五六十隻船來
현덕이 운장과 종인들과 출발하여 몇 리 못 가서, 문득 상류 쪽에서 50, 60척의 배가 옴이 보였다.

船頭上一員大將橫矛而立乃張飛也
뱃머리에 대장 하나가 창을 비껴들고 서 있으니 바로 장비였다.

因恐玄德有失雲長獨力難支特來接應
현덕에게 사고가 있어서 운장 혼자 힘으로 지탱하기 어려울까 걱정되어 일부러 접응하러 온 것이었다.

於是三人一同回寨不在話下
이래서 세 사람이 함께 영채로 돌아감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卻說
周瑜送了玄德回至寨中魯肅入問曰
公既誘玄德至此為何又不下手?」
한편,
주유가 현덕을 배웅하고 영채로 돌아오니, 노숙이 들어와 물었다.
“공께서 현덕을 이곳으로 유인해 놓고 무엇 때문에 또 손을 쓰지 않으셨소?”

瑜曰
關雲長世之虎將也
與玄德行坐相隨吾若下手他必來害我.
주유가 말하였다.
“관운장은 세상이 알아주는 호랑이 같은 장수요.
현덕과 더불어 行坐相隨니 만약 내가 손을 썼다가는 그가 틀림없이 나를 해쳤을 터이오.”

肅愕然
노숙이 깜짝 놀랐다.

忽報曹操遣使送書至瑜喚入
문득 조조가 사자에게 서찰을 보냈다 하므로 주유가 불러들였다.

使者呈上書看時封面上判
漢大丞相付周都督開拆.
사자가 서찰을 바치는데 보니, 봉투 위쪽에 일렀다.
<漢大丞相이 주도독에게 보내니 開拆하라.>

瑜大怒更不開看將書扯擲於地上喝斬來使
주유가 크게 노해 열어보지도 않고 찢어 조각내어 땅바닥에 내던지고, 온 사자를 참하라고 호통쳤다.

肅曰
兩國相爭不斬來使.
노숙이 말하였다.
“兩國이 서로 싸워도 온 사자를 참하지 않소.”

瑜曰
斬使以示威.
주유가 말하였다.
“사자를 참해서 위엄을 보이겠소.”

遂斬使者將首級付從人持回
마침내 사자를 참해 그 머리를 따라온 종자에게 주고 가지고 돌아가게 하였다.

隨令甘寧為先鋒韓當為左翼蔣欽為右翼瑜自部領諸將接應
이어서 영을 내려 감녕을 선봉으로, 한당을 좌익으로, 장흠을 우익으로 삼고, 주유 자신은 장수들을 이끌고 접응하기로 하였다.

來日四更造飯五更開船鳴鼓吶喊而進
다음날 4경에 식사를 하고, 5경에 배를 움직여서 북소리 울리고 함성을 지르며 전진하였다.


卻說
曹操知周瑜毀書斬使大怒便喚蔡瑁張允等一班荊州降將為前部
한편,
조조는 주유가 서찰을 훼손하고 사자를 참수함을 알고, 크게 노하여 채모, 장윤 등 한 무리 형주의 降將을 불러 前部를 맡게 하였다.

操自為後軍催督戰船到三江口
조조 자신은 後軍이 되어 戰船을 독려해 三江口에 이르렀다.

早見東吳船隻蔽江而來
벌써 동오의 선박들이 강을 덮어 몰려왔다.

為首一員大將坐在船頭上大呼曰
吾乃甘寧也
誰敢來與我決戰?」
앞장선 대장이 뱃머리에 앉아 크게 외쳤다.
“내가 바로 감녕이다!
누가 감히 나와 결전하겠느냐?”

蔡瑁令弟蔡壎前進
채모가 아우 蔡壎을 나가게 하였다.

兩船將近甘寧拈弓搭箭望蔡射來應弦而倒
두 배가 접근하자 감녕이 拈弓搭箭하여 채훈을 향하여 쏘니 시위소리에 응하여 쓰러졌다.

寧遂驅船大進萬弩齊發曹軍不能抵當
감녕이 전선을 휘몰아 크게 진격하며 萬弩齊發하니 조조 군대가 견디지 못하였다.

右邊蔣欽左邊韓當直衝入曹軍隊中
우변에서 장흠이, 좌변에서 한당이 곧장 조조의 군대를 치고 들어갔다.

曹軍大半是青徐之兵素不習水戰大江面上戰船一擺早立腳不住
조조의 군사들 태반이 청주, 서주 출신이라 평소 不習水戰이라, 장강 위에서 전선이 한번 흔들리자 벌써 제대로 서지도 못하였다.

甘寧等三路戰船縱橫水面
감녕 등 세 갈래 전선들이 물 위를 종횡하였다.

周瑜又催船助戰曹軍中箭著炮者不計其數
주유도 전선을 독려해 싸움을 도우니 曹軍에 中箭著炮者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從巳時直殺到未時周瑜雖得利只恐寡不敵眾遂下令鳴金收住船隻
사시부터 미시까지 줄곧 무찌르고는, 주유가 비록 유리하나 寡不敵眾을 우려하여 마침내 징을 울리게 하여 배를 거두었다.

曹軍敗回操登旱再整軍士喚蔡瑁張允責之曰
東吳兵少反為所敗是汝等不用心!
曹軍이 패하여 돌아가자 조조가 旱寨에 올라가서 다시 군사를 정비하고, 채모와 장윤을 불러 꾸짖었다.
“동오 군사가 적은데도 反為所敗이니 너희가 마음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蔡瑁曰
荊州水軍久不操練徐之軍又素不習水戰故爾致敗
今當先立水寨令青徐軍在中荊州軍在外每日教習精熟方可用之.
채모가 말하였다.
“형주의 수군은 오래도록 훈련하지 못한 데다 청주와 서주 군사들은 평소 不習水戰이라서 이렇게 패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先立水寨하고 청주와 서주의 군사는 가운데 두고, 형주의 군사는 바깥에 두어 每日教習精熟이면 비로소 쓸만할 터입니다.”

操曰
汝既為水軍都督可以便宜從事何必稟我?」
조조가 말하였다.
“네가 수군 도독이니 편의대로 처리하지, 내게 아뢸 필요가 있느냐?”

於是張蔡二人自去訓練水軍
이에 장윤과 채모 두 사람이 수군을 훈련하러 갔다.

沿江一帶分二十四座水門以大船居於外為城郭小船居於內可通往來
장강을 따라 一帶를 24개의 수문으로 나누고, 큰 선박을 바깥에 배치해 성곽으로 삼고, 작은 배는 안에 두어 오가게 하였다.

至晚點上燈火照得天心水面通紅
저녁이면 등불을 켜서 하늘과 물이 온통 붉게 비치었다.

旱寨三百餘里煙火不絕
육상 진지도 3백여 리에 걸쳐 연기와 불꽃이 끊이지 않았다.


卻說
周瑜得勝回寨犒賞三軍一面差人到吳侯處報捷
한편,
주유는 得勝回寨하여 犒賞三軍하고 한편으로 사람을 오후에게 보내어 報捷하였다.

當夜瑜登高觀望只見西邊火光接天
그날 밤 주유가 높은 곳에 올라가 관망하니 서쪽에서 불빛이 하늘에 닿아 있었다.

左右告曰
此皆北軍燈火之光也.
측근이 고하였다.
“이 모두가 북군의 등불에서 나오는 빛입니다.”

瑜亦心驚
주유도 마음속으로 놀랐다.

次日瑜欲親往探看曹軍水寨乃命收拾樓船一隻帶著鼓樂隨行健將數員各帶強弓硬弩一齊上船迤邐前進
다음날, 주유가 직접 曹軍水寨를 살피러 가는데, 명을 내려 樓船一隻을 수습하되 군악대를 대동하고, 용맹한 장수 몇몇이 수행하되 각각 強弓硬弩를 지니게 하여, 일제히 배에 올라 구불구불 전진하였다.

至操寨邊瑜命下了碇石樓船上鼓樂齊奏
操寨 주변에 이르러 주유가 명을 내려 닻돌을 내리고 樓船 위에서 일제히 북과 악기를 연주하게 하였다.

瑜暗窺他水寨大驚曰
此深得水軍之妙也!
주유가 몰래 그들의 수군 진지를 살피고 놀라서 말하였다
“이는 水軍之妙를 深得한 것이다!”

:
水軍都督是誰?」
물었다.
“수군도독이 누구요?”

左右曰
蔡瑁張允.
좌우에서 말하였다.
“채모와 장윤입니다.”

瑜思曰
二人久居江東諳習水戰吾必設計先除此二人然後可以破曹.
주유가 생각하였다.
‘두 사람은 강동에 오래 살아서 수전에 익숙하니 내가 틀림없이 계책을 써서 저 두 사람을 없앤 후에야 조조를 깨뜨릴 수 있겠구나.’

正窺看間早有曹軍飛報曹操說周瑜偷看吾寨
한창 살피고 있는 사이에 벌써 조군이 조조에게 급히 보고하기를, ‘주유가 우리의 영채를 엿보고 있습니다.’라 하였다.

操命縱船擒捉
조조가 배를 풀어서 사로잡으라고 명령하였다.

瑜見水寨中旗號動急教收起碇石兩邊四下一齊輪轉櫓棹望江面上如飛而去
주유가 水寨안의 깃발이 움직임을 보고 급히 닻돌을 거두게 올리게 하였다. 양쪽 사방에서 일제히 노를 저어 강물 위를 나는 듯이 달아났다.

比及曹寨中船出時周瑜的樓船已離了十數里遠追之不及回報曹操
曹寨의 전선들이 출동했을 때, 주유의 누선은 이미 십여 리 멀리 떨어져 追之不及하니 돌아가서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操問眾將曰
昨日輸了一陣挫動銳氣今又被他深窺吾寨吾當作何計破之?」
조조가 여러 장수에게 물었다.
“어제 한바탕 져서 예기가 꺾인 데다가, 오늘 또 그가 우리 영채를 속속들이 엿보았소. 내 무슨 계책을 세워 그를 깨뜨려야 하겠소?”

言未畢忽帳下一人出曰
某自幼與周郎同窗交契願憑三寸不爛之舌往江東說此人來降.
言未畢에 문득 帳下에 한 사람이 나와서 말하였다.
“제가 어려서부터 주랑과 동창으로 사귀었습니다. 바라건대 三寸不爛之舌에 의지하여 강동에 가서 그 사람이 항복하도록 설득하겠습니다.”

曹操大喜視之乃九江人姓蔣名幹字子翼為帳下幕賓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보니, 그는 구강 사람으로 성은 장이고 이름은 幹이며 자는 子翼이니, 지금 군막에서 幕賓으로 있었다.

操問曰
子翼與周公瑾相厚乎?」
조조가 물었다.
“자익이 주공근과 교분이 두텁소?”

幹曰
丞相放心
幹到江左必要成功.
장간이 말하였다.
“승상께서는 마음을 놓으십시오. 제가 강좌에 도착하면 틀림없이 성공할 터입니다.”

操問
要將何物去?」
조조가 물었다.
“무엇을 가지고 가겠소?”

幹曰
只消一童隨往二僕駕舟其餘不用.
장간이 말하였다.
“필요한 것은 동자 하나가 隨往하고 노복 둘이 駕舟할 뿐, 나머지는 소용없습니다.”

操甚喜置酒與蔣幹送行
조조가 몹시 기뻐하여 장간과 함께 주연을 베풀고 떠나보냈다.

幹葛巾布袍駕一隻小舟徑到周瑜寨中命傳報
故人蔣幹相訪.
장간이 葛巾布袍로 駕一隻小舟하고 곧장 주유 영채에 이르러서 알리도록 명하였다.
“옛 친구 장간이 찾아왔다.”

周瑜正在帳中議事聞幹至笑謂諸將曰
說客至矣.
주유가 장막 안에서 일을 의논하다가 장간이 왔다는 말을 듣고 웃으며 장수들에게 말하였다.
“유세객이 왔구려!”

遂與眾將附耳低言如此如此
곧 장수들에게 附耳低言으로 如此如此하라고 말하였다.

眾將應命而去
장수들이 명을 듣고 나갔다.

瑜整衣冠引從者數百皆錦衣花帽前後簇擁而出
주유가 옷차림을 정제하고, 종자들 수백 명이 모두 錦衣花帽로 앞뒤로 둘러싸게 하여 나갔다.

蔣幹引一青衣小童昂然而來瑜拜迎之
장간이 一青衣小童을 데리고 당당하게 걸어오니 주유가 인사하고 맞이하였다.

幹曰
公瑾別來無恙?」
장간이 말하였다.
“공근은 別來無恙하시오?”

瑜曰
子翼良苦
遠涉江湖為曹氏作說客耶?」
주유가 말하였다.
“자익은 참으로 고생하는구려.
멀리 강호를 건너 조씨를 위해 유세객이 되었소?”

幹愕然曰
吾久別足下特來敘舊奈何疑我作說客也?」
장간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내 족하를 이별한 지 오래되어 일부러 옛정을 나누러 왔거늘, 어찌 내가 유세객이라 의심하오?”

瑜笑曰
吾雖不及師曠之聰聞紘歌而知雅意.
주유가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비록 師曠之聰에 미치지 못하지만, 거문고에 맞춰 부르는 노래를 듣고 그 고상한 뜻은 알 수 있소.”

幹曰
足下待故人如此便請告退.
장간이 말하였다.
“그대가 옛 친구를 이리 대하니 청컨대 告退하겠소.”

瑜笑而挽其臂曰
吾但恐兄為曹氏作說客耳
既無此心何速去也?」
주유가 웃으며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하였다.
“내가 다만 형이 조씨를 위해 유세객이 되었는가 걱정했을 뿐이오.
그런 마음이 없다면서 어찌 급히 가시려 하오?”

遂同入帳
함께 장막으로 들어갔다.

敘禮畢坐定即傳令悉召江左英傑與子翼相見
인사를 마치고 좌정하고 영을 내려 江左英傑을 모조리 불러 자익과 만나보게 하였다.

須臾文官武將各穿錦衣帳下偏裨將校都披銀鎧分兩行而入
잠시 후에 文官武將은 各穿錦衣하고, 帳下의 偏裨將校는 都披銀鎧하고 두 줄로 나눠 들어왔다.

瑜都教相見畢就列於兩傍而坐
주유가 지시하여 인사를 마치고 양옆으로 줄지어 앉았다.

大張筵席奏軍中得勝之樂輪換行酒
잔치를 크게 열어 군중에서 승리를 기리는 음악을 연주하며 술을 돌렸다.

瑜告眾官曰
此吾同窗契友
雖從江北到此卻不是曹家說客公等勿疑.
주유가 관리들에게 말하였다
“이분은 내 同窗契友이오.
비록 강북에서 이곳에 왔지만, 조가의 세객은 아니니 여러분은 의심치 마시오.”

遂解佩劍付太史慈曰
公可佩我劍作監酒
今日宴飲但敘朋友交情
如有提起曹操與東吳軍旅之事者即斬之.
곧 차고 있던 칼을 풀어 태사자에게 주며 말하였다.
“공은 내 검을 차고 술자리를 감독하시오.
오늘 연회는 다만 벗이 사귀는 정을 풂이오.
만약 曹操與東吳軍旅之事를 제기하는 자가 있으면 즉각 참하시오!”

太史慈應諾按劍坐於席上
태사자가 응낙하고 검을 잡고 자리에 앉았다.

蔣幹驚愕不敢多言
장간이 경악하여 감히 여러 말을 하지 못하였다.

周瑜曰
吾自領軍以來滴酒不飲
今日見了故人又無疑忌當飲一醉.
주유가 말하였다.
“내가 自領軍以來에 滴酒不飲이었소.
오늘 옛 친구를 만난 데다 아무 의심과 꺼림이 없으니, 마땅히 마셔서 한바탕 취해야겠소.”

說罷大笑暢飲
말을 끝내자 크게 웃으며 시원스레 마셨다.

座上觥籌交錯飲至半酣瑜攜幹手同步出帳外
술자리에서 술잔이 오고 가서 飲至半酣에 주유가 장간의 손을 잡고 함께 장막 밖으로 걸어 나갔다.

左右軍士皆全裝貫帶持戈執戟而立
좌우 군사들이 모두 완전무장하고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瑜曰
吾之軍士頗雄壯否?」
주유가 말하였다.
“우리 군사가 제법 雄壯하오?”

幹曰
真熊虎之士也.
장간이 말하였다.
“참으로 熊虎之士이오.”

瑜又引幹到帳後一望糧草堆如山積
주유가 또 장간을 끌고 장막 뒤로 가서 한번 바라보게 하는데, 糧草가 산처럼 쌓여 있다.

瑜曰
吾之糧草頗足備否?」
주유가 말하였다.
“우리 양초가 제법 넉넉히 준비되었소?”

幹曰
兵精糧足名不虛傳.
장간이 말하였다.
“兵精糧足이니 名不虛傳이오.”

瑜佯醉大笑曰
想周瑜與子翼同學業時不曾望有今日.
주유가 취한 체하며 크게 웃고 말하였다.
“주유와 자익이 함께 배울 때를 생각하면 오늘 같은 날이 있으리라 바란 적이 없었소”

幹曰
以吾兄高才實不為過.
장간이 말하였다.
“형의 높은 재주로서 참으로 지나친 것도 아니지요.”

瑜執幹手曰
大丈夫處世遇知己之主外託君臣之義內結骨肉之恩言必行計必從禍福共之
假使蘇秦張儀陸賈酈生復出口似懸河舌如利刃安能動我心哉?」
주유가 장간의 손을 잡고 말하였다.
“대장부가 處世함에 知己之主를 만나서, 밖으로 君臣之義를 맡기고 안으로 骨肉之恩을 맺어서, 말하면 틀림없이 행하고 계책은 틀림없이 따라주어, 재앙과 복을 함께 합니다.
가령 소진, 장의, 육가, 역생이 다시 태어나서 입으로는 은하수처럼 유려하게 말하고, 혀로는 칼날처럼 예리하게 설득한들 어찌 능히 내 마음을 흔들겠소?”

言罷大笑
말을 마치고 크게 웃었다.

蔣幹面如土色
장간의 얼굴이 흙빛같이 되었다.

瑜復攜幹入帳會諸將再飲因指諸將曰
此皆江東之英傑
今日此會可名群英會.
주유가 다시 장간을 데리고 장막으로 들어가 장수들과 함께 또 음주하며 장수들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들 모두 강동의 영걸들이오.
오늘 이렇게 만났으니 『群英會』라 부를 만하오.”

飲至天晚點上燈燭瑜自起舞劍作歌
저녁에 이르도록 술을 마시고 촛불을 밝히자 주유가 몸소 일어나 칼춤을 추며 노래를 지어 불렀다.

歌曰
노래는 이러하였다.
<丈夫處世兮立功名立功名兮慰平生>
<慰平生兮吾將醉吾將醉兮發狂吟>
<대장부가 세상에 나아감이여, 공명을 세우리라. 공명을 세움이여, 평생의 위안이로다.
평생의 위안이여, 내가 곧 취했도다. 내가 취했음이여, 미치도록 노래하리라.>

歌罷滿座歡笑
노래를 마치자, 자리에서 座中이 환호하고 웃었다.

至夜深幹辭曰
不勝酒力矣.
밤이 깊어지자 장간이 사양해 말하였다.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겠소.”

瑜命撤席諸將辭出
주유가 술자리를 끝내라 명하니 장수들이 작별하고 나갔다.

瑜曰
久不與子翼同榻今宵抵足而眠.
주유가 말하였다.
“오래도록 자익과 함께 잠자지 못했으니 오늘 밤 抵足으로 자고 싶소.”

於是佯作大醉之狀攜幹入帳共寢
이에 거짓으로 大醉之狀을 지으며 장간을 끌고 장막으로 들어가 같이 잤다.

瑜和衣臥倒嘔吐狼藉
주유가 옷을 입은 채로 드러누워 낭자하게 구토를 하였다.

蔣幹如何睡得著
장간이 어찌 잠이 오겠는가?

伏枕聽時軍中鼓打二更.
베개를 베고 듣자니 군중에서 북을 울려 2경을 알린다.

起視殘燈尚明
눈을 뜨니 꺼지지 않은 등불이 아직 밝았다.

看周瑜時鼻息如雷
주유를 보니 코를 우레처럼 골고 있었다.

幹見帳內桌上堆著一卷文書.
장간이 장막 안 탁상 위를 보니 한 뭉치 문서가 쌓여 있었다.

乃起床偷視之卻都是往來書信
침대에서 일어나 훔쳐보니 그 모두가 왕래하는 서신이었다.

內有一封上寫蔡瑁張允謹封.
그 가운데 한 봉투에 ‘채모, 장윤이 삼가 봉합니다.’라 적혀 있었다.

幹大驚暗讀之
장간이 크게 놀라 몰래 읽어보았다.

書略曰
서신의 내용은 대략 이러하였다.

<某等降曹非圖仕祿迫於勢耳
今已賺北軍困於寨中但得其便即將操賊之首獻於麾下
早晚人到便有關報
幸勿見疑
先此敬覆>
<저희가 조조에게 항복한 것은 벼슬이나 녹을 바라서가 아니라 사세가 급박했을 뿐입니다.
지금 이미 북군을 속여 영채 안에 가두어 놓았으니, 다만 편의를 얻는 즉시 操賊之首를 휘하에 바치겠습니다.
조만간 사람이 오면 관련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행여나 의심치 마십시오.
우선 이렇게 공경해 답장을 올립니다.>

幹思曰
原來蔡瑁張允結連東吳
장간이 생각하였다.
‘알고 보니 채모와 장윤이 동오와 결연했구나!’

遂將書暗藏於衣內
곧 서신을 옷 속에 몰래 감추었다.

再欲檢看他書時床上周瑜翻身幹急滅燈就寢
다시 다른 서신들을 살펴보려는데 침대위의 주유가 몸을 뒤집으므로 장간이 급히 등불을 끄고 침상에 들었다.

瑜口內含糊
子翼我數日之內教你看曹賊之首!
주유가 명확하지 않게 잠꼬대를 하였다.
“자익, 내가 며칠 안에 그대에게 曹賊之首를 보여주겠소!”

幹勉強應之
장간이 마지못해 응답하였다.

瑜又曰
子翼且住
教你看曹賊之首!
주유가 또 말하였다.
“자익! 잠깐 기다리시오!
그대에게 曹賊之首를 보여줄 테니!”

及幹問之瑜又睡著
장간이 물어보려는데 주유는 다시 잠들었다.

幹伏於床上將近四更只聽得有人入帳喚曰
都督醒否?」
장간이 침상에 누워 곧 4경이 가까운데 얼핏 들으니, 어떤 사람이 장막으로 들어와서 불렀다.
“도독! 깨어나셨습니까?

周瑜夢中做忽覺之狀故問那人曰
床上睡著何人?」
주유가 夢中做忽覺之狀으로 그 사람에게 물었다.
“침상에서 자는 사람은 누군가?”

答曰
都督請子翼同寢何故忘卻?」
대답하였다.
“도독께서 자익에게 같이 자자고 청하셨음을 어찌 잊으셨습니까?”

瑜懊悔曰
吾平日未嘗飲醉昨日醉後失事不知可曾說甚言語?」
주유가 뉘우치며 말하였다.
“내가 평소 술에 취한 적이 없는데 어제 醉後失事하여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구나.”

那人曰
江北有人到此.
그 사람이 말하였다.
“강북에서 사람이 도착했습니다.”

瑜喝:
低聲!
주유가 꾸짖었다.
“목소리를 낮춰라!”

便喚:
子翼」。
문득 불렀다.
“자익!”

蔣幹只裝睡著
장간이 자는 척하였다.

瑜潛出帳
주유가 몰래 장막을 나갔다.

幹竊聽之只聞有人在外曰
蔡二都督道:『急切不得下手。』」
장간이 엿들으니 어떤 사람이 밖에서 말하였다.
“장윤, 채모 두 도독께서 말하기를, ‘시간이 촉박해서 손을 쓰지 못하였다.’라고 했습니다.”

後面言語頗低聽不真實
그다음 말은 너무 저음이어서 확실히 알아듣지 못하였다.

少頃瑜入帳又喚子翼.
잠시 뒤 주유가 장막에 들어와서 다시 “자익.”라고 불렀다.

蔣幹只是不應蒙頭假睡
장간은 대답하지 않고 머리를 가리고 자는 체하였다.

瑜亦解衣就寢
주유도 옷을 벗고 침상에 들었다.

幹尋思
周瑜是個精細人天明尋書不見必然害我.
장간이 곰곰이 생각하였다.
‘주유는 세심한 사람이라 날이 밝아 그 서신을 찾다가 못 보면 분명 나를 해치리라.’

睡至五更幹起喚周瑜瑜卻睡著
5경까지 자다가 장간이 일어나 주유를 불렀으나 주유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幹戴上巾幘潛步出帳喚了小童徑出轅門
장간이 戴上巾幘하고 潛步出帳하여 동자를 불러서 곧바로 轅門을 나갔다.

軍士問
先生哪裏去?」
군사가 물었다.
“선생께서 어디로 가십니까?”

幹曰
吾在此恐誤都督事權且告別.
장간이 말하였다.
“내가 여기서 도독의 일을 그르칠까 두려워서 잠시 고별하네.”

軍士亦不阻當
군사도 그를 막지 않았다.

幹下船飛棹回見曹操操問
子翼幹事若何?」
장간이 배를 타고 나는 듯이 노를 저어 돌아가서 조조를 만나자 조조가 물었다.
“자익이 하는 일은 어찌 됐소?”

幹曰
周瑜雅量高致非言詞所能動也.
장간이 말하였다.
“주유는 아량이 높아 제가 말로써 능히 움직일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操怒曰
事又不濟反為所笑!
조조가 노해 말하였다.
“일은 성공하지 못하고 도리어 웃음거리가 됐구나!”

幹曰
雖不能說周瑜卻與丞相打聽得一件事
乞退左右.
장간이 말하였다.
“비록 주유를 설득하지 못했으나, 승상에게 打聽得一件事를 아뢰겠으니 좌우를 물려 주십시오.”

幹取出書信將上項事逐一說與曹操
장간이 서신을 가져다 上項事를 조조에게 한바탕 자세히 말하였다.

操大怒曰
二賊如此無禮耶!
조조가 크게 노해 말하였다.
“두 도적놈이 이토록 무례하구나!”

即使喚蔡瑁張允到帳下操曰
我欲使汝二人進兵.
즉시 채모와 장윤을 장막으로 불러서 조조가 말하였다.
“내가 자네 두 사람을 시켜서 출전하게 하고 싶네.”

瑁曰
軍尚未曾練熟不可輕進.
채모가 말하였다.
“군사들이 아직 숙련되지 않아 가벼이 출전할 수 없습니다.”

操怒曰
軍若練熟吾首級獻於周郎矣!
조조가 노해 말하였다.
“군사들이 숙련되면 내 수급을 주랑에게 바치겠구나!”

張二人不知其意驚慌不能回答
채모와 장윤 두 사람이 그 뜻을 몰라 당황해 회답하지 못하였다.

操喝武士推出斬之
조조가 무사에게 소리를 질러 끌어내서 참수하게 하였다.

須臾獻頭帳下操方省悟
吾中計矣!
잠시 뒤 머리를 帳下에 바치자 조조가 비로소 깨닫고 말하였다.
“내가 계략에 빠졌구나!”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曹操奸雄不可當一時詭計中周郎
<蔡張賣主求生計誰料今朝劍下亡
<조조는 간사한 영웅이라 당할 수 없는데, 한번 주랑의 속임수에 빠졌구나.
채모와 장윤은 주인을 팔아 살고자 했으나, 하루아침에 칼 아래 죽을 줄 누가 알았으랴!>

眾將見殺了張蔡二人入問其故
장수들이 채모와 장윤 두 사람을 죽임을 보고 들어와서 그 까닭을 물었다.

操雖心知中計卻不肯認錯乃謂眾將曰
二人怠慢軍法吾故斬之.
조조는 비록 계략에 빠진 줄 알았지만,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장수들에게 일러 말하였다.
“두 사람이 군법에 태만하므로 내가 그들을 참했소.”

眾皆嗟呀不已
장수들이 모두 탄식해 마지않았다.

操於眾將內選毛玠于禁為水軍都督以代蔡張二人之職
조조가 장수들 가운데 모개와 우금을 뽑아 수군도독으로 삼아 채모와 장윤 두 사람의 직무를 대행케 하였다.

細作探知報過江東周瑜大喜曰
吾所患者此二人耳
今既剿除吾無憂矣.
세작이 탐지하여 강동에 보고하자, 주유가 크게 기뻐해 말하였다.
“내 걱정거리는 그 두 사람뿐이었소.
이제 없애버렸으니 나는 걱정이 없소.”

肅曰
都督用兵如此何愁曹賊不破乎!
노숙이 말하였다.
“도독의 용병이 이러하니 어찌 曹賊을 깨뜨리지 못할까 걱정하겠소!”

瑜曰
吾料諸將不知此計獨有諸葛亮識見勝我想此謀亦不能瞞也
子敬試以言挑之看他知也不知, 便當回報.
주유가 말하였다.
“내 생각에 장수들은 이 계책을 알지 못했을 터이고, 오로지 제갈량의 식견이 나보다 뛰어나니 이 계모 역시 속이지 못했으리라 생각되오.
자경이 시험삼아 以言挑之하여 他知也不知를 알아보고 즉시 回報하시오.”

正是
상황이 다음과 같다.
還將反間成功事去試從旁冷眼
反間計로 일을 성공하고, 곁에서 구경하던 방관자를 시험하러 가는구나.

未知肅去問孔明還是如何且看下文分解
노숙이 가서 공명에게 물으면 과연 어떠할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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