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風翻1)白浪花千片
雁點靑天字一行2)
바람 풍 두윌 번 흰 백 물결 랑 꽃 화 일천 천 조각 편
기러기 안 점찍을 점 푸를 청 하늘 천 글자 자 한 일 항렬 항
1) ‘두윌 번’은 ‘두위잊다', ‘두위티다', '두위혀다'를 말하며, '번드치다'의 옛말이다.
2) 당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시 <강루만조경물선기 음완성편 기수부장원 (江樓晚姚景物鮮奇 吟衝成篇 寄水部張貞外)>에 들어 있다. ≪백씨장경집 (白氏長慶集)≫, 권20. “澹煙疎雨間斜陽, 江色鮮明海氣涼, 蜃散雲收破樓閣, 虹殘水照斷橋梁, 風翻白浪花千片, 應點青天字一行, 好著丹靑圖寫取, 題詩寄與水曹郞.”
수송소장본에는 '一字行'으로 되어 있다.
해석
바람이 흰 물결을 번드치니 꽃잎이 천 조각이고
기러기 푸른 하늘에 벌렸으니 글자 한 줄이로다.
옛 한글
ᄇᆞᄅᆞ미3) ᄒᆡᆫ 믓겨ᄅᆞᆯ 뒤져기니 곳 일쳔 편이오
기려기 프ᄅᆞᆫ 하ᄂᆞᆯ해 버러시니 글ᄌᆞ ᄒᆞᆫ 항녀리로다.
3) 필암서원본에는 'ᄑᆞᄅᆞ미'로 되어 있다.
참고
山耶雲耶遠一色
雁點長空行斷續
산이든 구름이든 저 멀리까지 한 가지 색깔이고
기러기 긴 창공에 벌리니 줄이 끊어졌다 이어진다.
임춘4)
4) 임춘(林椿, 12세기). ≪서하집(西河集)≫, 권제2, <제영남사(題嶺南寺)>
一林紅葉警秋霜
雁點清空綴作行
온 수풀에 붉은 잎이 가을 서리에 겁을 집어먹고
기러기 맑은 창공에 다닥다닥 글자 쓰며 날아간다.
김시습5)
5) 김시습(金時習, 1435∼1493). ≪매월당집(梅月堂集)≫, 권3, <습지산거(習之山居)>.
一夜飛花千片
繞屋鳴鳩乳燕
하룻밤에 날리는 꽃잎은 천 조각이고
집을 빙빙 도는 건 비둘기와 제비로다.
정약용6)
6)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시문집, 권5, <여몽령(如夢令)·우(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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