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백련초해(百聯抄解)

백련초해(百聯抄解) 89-風翻1)白浪花千片 雁點靑天字一行

耽古樓主 2023. 5. 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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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風翻1)白浪花千片

雁點靑天字一行2)

바람 풍  두윌 번  흰 백  물결 랑  꽃 화  일천 천  조각 편

기러기 안  점찍을 점  푸를 청  하늘 천  글자 자  한 일  항렬 항

1) ‘두윌 번’은 ‘두위잊다', ‘두위티다', '두위혀다'를 말하며, '번드치다'의 옛말이다.

2) 당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시 <강루만조경물선기 음완성편 기수부장원 (江樓晚姚景物鮮奇 吟衝成篇 寄水部張貞外)>에 들어 있다. ≪백씨장경집 (白氏長慶集)≫, 권20. “澹煙疎雨間斜陽, 江色鮮明海氣涼, 蜃散雲收破樓閣, 虹殘水照斷橋梁, 風翻白浪花千片, 應點青天字一行, 好著丹靑圖寫取, 題詩寄與水曹郞.”

수송소장본에는 '一字行'으로 되어 있다.

 

 

 

 해석

 

바람이 흰 물결을 번드치니 꽃잎이 천 조각이고

기러기 푸른 하늘에 벌렸으니 글자 한 줄이로다.

 

 

 

 옛 한글

 

ᄇᆞᄅᆞ미3) ᄒᆡᆫ 믓겨ᄅᆞᆯ 뒤져기니 곳 일쳔 편이오

기려기 프ᄅᆞᆫ 하ᄂᆞᆯ해 버러시니 글ᄌᆞ ᄒᆞᆫ 항녀리로다.

3) 필암서원본에는 'ᄑᆞᄅᆞ미'로 되어 있다.

 

 

 참고

 

山耶雲耶遠一色

雁點長空斷續

산이든 구름이든 저 멀리까지 한 가지 색깔이고

기러기 긴 창공에 벌리니 줄이 끊어졌다 이어진다.

임춘4)

4) 임춘(林椿, 12세기). ≪서하집(西河集)≫, 권제2, <제영남사(題嶺南寺)>

 

一林紅葉警秋霜

雁點清空綴作行

온 수풀에 붉은 잎이 가을 서리에 겁을 집어먹고

기러기 맑은 창공에 다닥다닥 글자 쓰며 날아간다.

김시습5)

5) 김시습(金時習, 1435∼1493). ≪매월당집(梅月堂集)≫, 권3, <습지산거(習之山居)>.

 

一夜飛花千片

繞屋鳴鳩乳燕

하룻밤에 날리는 꽃잎은 천 조각이고

집을 빙빙 도는 건 비둘기와 제비로다.

정약용6)

6)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시문집, 권5, <여몽령(如夢令)·우(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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