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백련초해(百聯抄解)

백련초해(百聯抄解) 15 風射破窓燈易滅 月穿疎屋夢難成

耽古樓主 2023. 6. 1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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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초해(百聯抄解) 15 風射破窓燈易滅 月穿疎屋夢難成

 

 원문

風射破窓燈1)易滅
月穿疎屋夢難成2)

바람풍 쏠사 헐파 창창 등불등 쉬울이 꺼질멸

달월 사마칠천 성길소 집옥 꿈몽 어려울난 이룰성

1) 도쿄대본에는 '현블등’으로 되어 있다. '현블’은 ‘켠 불'을 말한다.

2) 당나라 두순학(杜荀鶴)의 시 작품이다. ≪당풍집(唐風集)≫, 권2, < 여중와병(旅中臥病)>.

“秋來誰料病相榮, 枕上心猶算去程, 風射破牕燈易滅, 月穿疎屋夢難成, 故園何啻三千里, 新鴈纔聞一兩聲. 我自與人無舊分, 非干人與我無情.”

 

 

 해석

 

바람이 헐어진 창을 파고드니 등잔불이 꺼지기 쉽고

달빛이 엉성한 집에 사무치니 꿈 이루기가 어렵도다.

 

 

 옛 한글

 

ᄇᆞᄅᆞ미 헌 창ᄋᆡ ᄡᅩ니 등잔ᄲᅳᆯ 꺼디미 쉼고

ᄃᆞ리 섯긘 집븨 ᄉᆞᄆᆞᄎᆞ니3) 꿈 일우미 어렵도다.

3) 'ᄉᆞᄆᆞ치다'는 '사무치게 하다', '통달하게 하다'의 옛말이다. 곧 '통과하다', '꿰뚫다'의 뜻이다.

 

 참고

 

風射破窓霜入座

雨連高樹葉堆墻

바람이 헐어진 창을 파고드니 서리가 방안 자리에 들고

비가 높다란 나무에 잇달으니 잎사귀가 담장에 쌓인다.

이춘영4)

4) 이춘영(李春英, 1563~1606). ≪체소집(體素集)≫, 권상, <추회시이훈도(秋懷示李訓導)>

 

酒滴小槽疑有雨

月穿疏屋自爲燈

술이 작은 술통에 방울져서 빗물이 스며든 줄 알았고

달빛이 엉성한 집에 사무치니 저절로 등불이 되었도다.

이색5)

5) 이색(李穡, 1328~1396). ≪목은시고(牧隱詩藳)≫, 권7, <신흥(晨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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