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허사(步虛詞)-고변(高騈)
▶ 步虛詞 : 《唐詩遺響》 및 《三體詩》에도 실려 있다. 《삼체시》의 題注에선 《異花》를 인용하여 '陳思王(:曹植)이 漁山에 놀러갔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경을 외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맑고 쟁쟁하여 奇特한 정이 들어 음악을 아는 사람에게 이를 기록케 하였다. 이에 신선 소리라 하였는데 道士가 이를 본떠 〈보허사〉를 지었다.'라고 하였다. 《樂府》 雜曲歌辭로서 道家의 曲이다.
靑溪道士人不識, 上天下天鶴一隻.
청계의 도사를 사람들은 알지 못하나니, 하늘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학 한 마리이네.
▶ 靑溪 : 신선이 사는 산 이름. 《文選》 李善 注에 庚仲雍의 《荊州記》를 인용 臥沮縣에 靑溪山이 있고, 그 산 동쪽에 샘이 있고, 샘 곁에 도사의 精舍가 있다'라고 하였다.▶ 鶴一隻 : 학 한 마리라고 함은 도사가 학이 되었다고 보아도 좋고 도사가 학을 타고 다닌다고 보아도 좋다.
洞門深鎖碧窓寒,滴露硏朱點周易.
동굴의 문은 꼭 잠기어 푸른 창은 추운데, 이슬방울로 붉은 먹을 갈아 〈주역〉 글귀에 점을 찍고 있네.
▶ 洞門 : 도사가 사는 동굴의 문.
▶ 鎖(쇄) : 자물쇠 자물쇠로 꼭 잠그는 것.
▶ 碧窓 : 洞穴의 창은 구멍만 뚫려 있어서 푸른 산만 보이므로 碧窓이라 한 것이다.
▶ 滴 : 물방울. 물방울이 떨어지다.
▶ 硏 : 갈다.
▶ 朱 : 朱墨. 붉은 먹.
▶ 點周易 : 《周易》을 읽으며 要所에 圈點을 치는 것.
해설
작가 高騈(821~884)은 僖宗 乾符 2년(875) 黃巢가 난을 일으키어 다음 다음 해엔 長安이 적의 손에 함락되고 임금이 피난갔으나, 淮南에 鎭하고 있으면서 싸움은 아랑곳없이 신선만을 찾았다 한다. 그러다가 師鐸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十道院에 갇혔다가 죽임을 당했다. 자신이 그토록 신선에 뜻을 두고 있었으므로 〈步虛詞〉는 輕擧自在한 仙人의 경지가 잘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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