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황제께서 공부하기를 권함(仁宗皇帝勸學)-仁宗皇帝
朕觀無學人, 無物堪比倫.
내가 배움이 없는 사람을 보니, 그에게 견줄 만한 물건은 없다.
▶ 朕(짐) : 황제의 自稱.
▶ 觀(관) : 보다. 살피다.
▶ 堪(감) : ‘할 수 있다’의 뜻.
▶ 比倫(비륜) : 같은 무리로서 견주는 것.
若比於草木, 草有靈芝木有棒
만약 풀과 나무에 견준다면, 풀에는 영지(靈芝)가 있고 나무에는 춘목(椿木)이 있다.
▶ 靈芝(영지) : ‘자지(紫芝)'라고도 하며, 버섯의 일종이나 옛날부터 서초(瑞草)라 일러왔다. 한대(漢代) 허신(許愼)의 《說文解字》에도 ‘지(芝)는 신초(神草)이다.'라고 하였고 《瑞命記》에 ‘왕자(王者)가 자애롭고 어질면 이것이 난다.'라고 하였다.
▶ 椿(춘) : 《莊子》 逍遙遊편에 ‘상고(上古)에 대춘(大椿)이란 나무가 있었는데 8천 년을 한 봄, 8천 년을 한 가을로 삼았다.'라고 한 장수하기로 알려진 신목(神木).
若比於禽獸, 禽有鸞鳳獸有麟.
만약 새와 짐승에 견준다면, 새에는 봉황새가 있고 짐승에는 기린이 있다.
▶ 禽(금) : 새. 조류.
▶ 獸(수) : 짐승. 동물․
▶ 鸞(란) : 전설적인 신조(神鳥)로 《山海經》 서산경(西山經)에 ‘여상(女沐)의 산에 새가 있는데 모양은 꿩과 같고 오채(五彩)의 무늬가 있으며 이름을 난(鸞)이라 한다. 이것이 나타나면 천하가 안녕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광아(廣雅)》 석조(釋鳥)에는 ‘난(鸞)새는 봉황의 종류’라 하였고, 《초학기(初學記)》 권30 조부(鳥部)에는 《모시초충경(毛詩草蟲經)》을 인용하여 '수컷은 봉(鳳) 암컷은 황(凰), 그 새끼들은 난작(鸞鷟)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 鳳(봉) : 전설적인 새로서 서경(書經)》 공전(孔傳)에 '수컷은 봉, 암컷은 황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설문해자》에는 ‘봉(鳳)은 신조(神鳥)이다.’라고 하였다. 봉은 암수를 모두 대표한 봉황(鳳凰)을 뜻한다 하였다.
▶ 麟(린) : 곧 기린(麟), 어진 짐승으로 세상이 태평할 때만 나온다고 하였다. (《左傳》哀公 14년 杜預 注).
若比於糞土, 糞滋五穀土養民.
만약 똥과 흙에 견준다면, 똥은 오곡을 살지게 하고 흙은 백성을 기른다.
▶ 糞(분) : 똥. 거름.
▶ 滋(자) : 자양(滋養)을 공급하여 살지게 하는 것.
▶ 五穀(오곡) : 벼·기장·조·콩·보리의 대표적인 다섯 가지 곡식. 여기서는 모든 곡식을 가리킨다.
世間無限物, 無比無學人.
세상의 무한한 물건들에, 배움 없는 사람에게 견줄 만한 것은 없다.
해설
인종(仁宗, 1023~1063 재위)은 앞의 진종(眞宗)의 아들로 송(宋)나라 제4대 황제이다. 배움이 없는 무학자(無學者)를 세상의 어떤 물건들보다도 소용없는 물건들이라고 내침으로써 백성들에게 배움을 권한 글이다. 글의 모양은 첫 오언(五言) 2구에 압운하고 다음에는 오칠언을 엇섞어가며 칠언구에 압운한 운문 형식을 갖추고 있다. 역시 누구나 쉽게 읽고 외울 수 있도록 하려는 뜻에서 이러한 형식을 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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