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삼아 왕재가 그린 산수화에 題하다(戱題王宰畵山水歌)-두보(杜甫)
▶ 戱題王宰畵山水歌 : 왕재가 그린 산수화에 戱題한 노래.
왕재는 蜀(:四川省) 사람으로 빼어나게 산수를 잘 그린 명인[張遠《名畵記》].
《杜少陵集》엔 권9에 실려 있다.
十日畵一水, 五日畵一石.
열흘에 강물 하나 그리고, 닷새 걸려 한 개의 바위 그리네.
能事不受相促迫, 王宰始肯留眞跡.
일에 능란한 사람은 남의 재촉 받지 않아야 하니, 왕재도 비로소 眞跡을 남기려 하였네.
▶ 能事 : 일에 능란한 사람.
▶ 促迫 : 재촉하다.
▶ 眞跡 : 참된 필적.
壯哉崑崙方壺圖! 挂君高堂之素壁.
웅장하다 崑崙方壺圖여! 그대의 넓은 대청 흰 벽에 걸렸구려!
▶ 崑崙 : 중국 서쪽에 있는 산 이름. 신선이 그곳에 살았다 한다. 지금곤륜산맥 중의 어느 봉우리일 것이다.
▶ 方壺 : 東海 가운데 있다는 三神山의 하나, 方丈·蓬萊·瀛州가 삼신산인데, 방장을 方壺라고도 부른다[《拾遺記》].
巴陵洞庭日本東, 赤岸水與銀河通.
파릉과 동정호로부터 일본 동쪽에까지 연해 있고, 赤岸의 물은 은하수로 통한 듯하네.
▶ 巴陵洞庭 : 巴陵은 호남성 岳州府의 縣이름. 파릉 왼편에 중국에서 가장 넓은 동정호가 있다.
▶ 赤岸 : 산 이름. 江蘇省 六合縣 동남쪽에 있으며, 長江 어귀로서 큰 물결로 유명한 곳[郭璞 江賦 : 鼓洪濤於赤岸].
中有雲氣隨飛龍, 舟人漁子入浦漵, 山木盡亞洪濤風.
가운데에 구름 기운이 飛龍을 따르고 있고, 뱃사람과 어부는 포구로 배를 넣고 있고, 산의 나무는 모두 큰 물결 이는 바람에 옆으로 나부끼고 있네.
▶ 浦漵 : 포구. 漵도 포구의 뜻.
▶ 亞 : 낮게 처지다. 바람에 나뭇가지가 옆으로 누운 것.
尤工遠勢古莫比, 咫尺應須論萬里.
더욱 잘 그린 것은 먼 곳의 형세로 自古로 견줄 이가 없을 터이니, 지척의 너비를 두고 만 리를 논해야만 하네.
▶ 古莫比 : 옛날 사람 중에도 견줄 만한 이가 없다.
▶ 咫尺 : 극히 짧은 거리. 咫는 옛날의 8寸.
焉得幷州快剪刀, 剪取吳松半江水?
어찌하면 幷州의 잘 드는 가위를 구하여, 吳松江 그린 부분 반쪽이라도 도려내어 가질 수 있을까?
▶ 焉得 : 어찌하면 얻겠는가?
▶ 幷州快剪刀 : 幷州에서 나는 잘 드는 가위. 병주는 지금의 山西省 太原縣.
▶ 吳松 : 江蘇省 경계에 있는 강물 이름. 吳江·松江·吳淞江·南江·淞陵江·蘇州河등 별명이 많다.
옛날 索靖이 고개지의 그림을 보고 좋아하며 ‘병주의 잘 드는 가위를 갖고 오지 않은 게 한이로다. 松江의 반폭 紋練을 도려가고 싶구나’라고 말했다는 고사[本書注]를 인용한 것이다.
해설
王宰의 산수화를 칭송한 시인데, 그 그림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인 것이어서 시까지도 실감이 별로 일지 않는다. 산은 중국 崑崙山으로부터 동해 가운데의 方壺까지 그려져 있고, 물은 洞庭湖로부터 일본의 동쪽에 이르는 곳까지 그려져 있다니 너무나 중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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