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古文眞寶(고문진보)

3五言古風長篇-17石壕吏(석호리)

구글서생 2024. 2. 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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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고문진보)

석호리(石壕吏)-두보(杜甫)

▶ 石壕吏(석호리) : 杜少陵集》 2에 들어 있는 두보의 대표적인 사회시이다.
石壕는 지금의 河南省 陝縣에 있던 石壕鎭 동북쪽.

 

 

暮投石壕村有吏夜捉人.
저녁에 석호촌에 투숙하였는데관원이 밤에 사람을 잡으러 왔네.

老翁踰墻走老婦出門看.
할아버지는 담너머 달아나고할머니가 문 밖에 나가 보네.
▶ () : 넘다.

吏呼一何怒婦啼一何苦?
관원의 호통은 얼마나 노여움고할머니의 울음은 얼마나 괴로웠던가?
▶ 一 를 강조하는 뜻으로 붙였다一何는 얼마나 ~한가!'라는 뜻이다.

聽婦前致詞三男鄴城戍.
할머니가 앞으로 나아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셋째 아들 업성에서 수자리 살고 있고,
▶ 鄴城(업성) : 지금의 하남성 臨漳縣 서쪽에 있던 鄴縣의 성安慶緖가 업성을 지키다 安祿山의 난을 이어받은 史思明에게 乾元 원년(758) 10월에 포위당하여 두 달만에 풀려났다업성수는 이때의 일이다.

一男附書至二男新戰死.
맏아들이 편지를 보내어 왔는데둘째 아들이 요새 전사했다네.
▶ 附書至(부서지) : 편지를 보내어 왔다.

存者且偸生死者長已矣.
산 사람은 그래도 억지로라도 살아가겠지만죽은 사람은 영영 그만이네.
▶ 偸生(투생) : 구차하게 살아가다.
▶ 長已矣 영원히 그만이다.

室中更無人惟有乳下孫.
집안에는 또 다른 사람은 없고오직 젖먹이 손자가 있을 뿐이라네.

孫有母未去出入無完裙.
손자가 있어 어미는 가지 못하였으나출입할 온전한 치마도 없다네.
▶ 完裙(완군) : 완전한 치마.

老嫗力雖衰請從吏夜歸.
늙은 할미 기력은 비록 쇠약하나나으리 따라 밤에라도 가게 하여 달라네.
▶ () : 할머니노파.

急應河陽役猶得備晨炊.
급히 하양의 전쟁터에 나가게 되면그래도 아침밥은 지을 수 있을 거라네.
▶ 河陽役(하양역) : 河陽은 지금의 하남성 孟縣 남쪽에 있던 縣 이름은 戰役.
나라의 장수 郭子儀의 군대가 史思明에게 패하자 都虞侯 張用濟의 계책으로 근처의 다른 성들은 비우고 하양을 지켰다 한다때는 건원 2

夜久語聲絕如聞泣幽咽.
밤이 깊어지자 말소리는 끊겼으나소리 죽여가며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네.
▶ 如聞 : ‘들은 듯하다.’ 가늘게 들렸다는 뜻.

天明登前途獨與老翁別.
날이 새어 길을 떠나갈 적에는홀로 할아버지하고만 작별하였네.
▶ () : 흐느끼다흐느껴 울다.

 

 

 해설


天寶 14년(755) 唐나라가 태평에 젖어 있을 무렵에 邊將 安祿山이 난을 일으켰다.
태평 속에 무방비상태이던 中原을 안녹산은 단숨에 휩쓸어 玄宗도 왕위를 아들 肅宗에게 물려주고 四川省으로 험난한 피난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3년 만에 안녹산은 安慶緖에게 잡혀 죽었으나 乾元 원년(758)엔 안녹산의 부하 史思明이 다시 반란을 이어받는다. 사사명도 4년 만에 죽임을 당하고 말지만, 이 내란을 통해서 당나라 천지는일시에 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특히 전쟁을 통하여 백성이 당한 괴로움은 비참을 極하고 있다.

시인 杜甫는 이 전쟁통에 각지를 전전하며 백성들의 참상을 눈으로 보고, 여기에서 받은 감동과 情狀을 시로 썼다. 사회시인으로서의 두보의 면목은 이 安史의 亂을 통해서 더욱 빛을 발한다. <石壕吏>는 그러한 전쟁의 참상을 읊은 사회시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장정들은 이미 다 붙들려 전쟁에 나가고 집에는 노인과 부녀자만이 있는데, 할아버지도 관원을 피하여 달아나야만 했던 세상이다. 할머니가 대문 밖에 나갔다가 결국 전쟁터로 끌려간다. 할머니가 관리에게 잡혀가는 판에 또 그 밖에 누가 마음놓고 살아갈 수가 있겠는가? 아들 3형제 중 하나는 죽었다는 연락이 왔고, 며느리는 온전한 치마 한 벌이 없어 출입을 제대로 못 한다. 이보다 더 처참한 사회가 있을 수 있을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평화롭던 마을이 이렇게 변함은 모두 전쟁 때문이다. 말하지 않았으나 사회에서 전쟁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두보의 인간애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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