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시(雜詩)-도연명(陶淵明)
▶ 雜詩 : 도연명(陶淵明)의 雜詩 12수 가운데 제1수.
人生無根蔕, 飄如陌上塵.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어, 길 위에 먼지처럼 날아다니는 것.
▶ 根(근) : 뿌리.
▶ 蔕(체) : 꼭지. 根蔕가 없다는 함은 일정하게 믿고 있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뜻. 사람이란 내일 어찌 될런지 모르는 것이다.
▶ 飄(표) : 바람에 날리다.
▶ 陌(맥) : 가로(街路)의 뜻.
分散逐風轉, 此已非常身.
흩어져 바람따라 굴러다니니, 이것은 이미 무상(無常)한 몸이라.
▶ 逐風轉(축풍전) : 바람이 부는 대로 굴러다니다.
▶ 非常身(비상신) : 인생은 무상하다는 뜻.
落地為兄弟, 何必骨肉親?
땅 위에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이니, 어찌 반드시 골육(骨肉)만을 따지랴?
▶ 落地(낙지) : 땅 위에 태어나는 것.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
▶ 骨肉親(골육친) : 血統이 같은 친척만을 찾는 것. 같은 혈육을 타고나야만 형제로 아는 것. <논어> 顔淵편에 '子夏)가 말하기를, “君子가 공경하고 실례됨이 없으며, 사람으로서 공손하고 예(禮)가 있으면 사해(四海) 안 사람들이 모두 형제가 된다. 군자가 어찌 형제 없음을 걱정하랴!”라고 하였다'란 말이 있다.
得歡當作樂, 斗酒聚比鄰.
기쁜 일이 생기면 마땅히 즐겨야만 하니, 한 말의 술을 받아놓고 이웃을 모은다.
▶ 斗酒(두주) : 한 말의 술.
▶ 聚(취) : 모이다
▶ 比鄰(비린) : 이웃 사람들. 옛날엔 5가(家)를 비(比)라 하였다.
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한창 때는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오지 않는다.
▶ 盛年(성년) : 나이가 한창인 때, 청장년(年).
▶ 難再晨 : 새벽이 두 번 있기는 어렵다. 하루는 한 번 지나가면 그만이라는 뜻
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때에 미쳐서 마땅히 힘써야 하리,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 勉勵(면려) : 뜻있는 놀이에 힘쓰다. 뜻있게 시간을 보내다.
해설
이 시 가운데서도 끝의 네 구는 특히 格言으로서도 널리 알려졌다. 이것은 陶淵明이 무상한 인생에 대한 감개를 통하여 얻은 처세훈이다. '때를 놓치지 말고 힘써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너무 이해관계에만 얽매여 아귀다툼할 필요가 없다. 자기의 몸가짐만 바르면 온 세상 사람들과 모두 형제처럼 지낼 수 있다. 그러니 가급적 여럿이 즐기며 귀중한 시간을 뜻있게 보내라는 것이다.
'漢詩와 漢文 > 古文眞寶(고문진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五言古風短篇-58鼠鬚筆(서수필) (2) | 2024.02.04 |
---|---|
2五言古風短篇-57歸田園居(귀전원거) (0) | 2024.02.04 |
2五言古風短篇-55蘇武(소무) (0) | 2024.02.04 |
2五言古風短篇-54春日醉起言志(춘일취기언지) (1) | 2024.02.04 |
2五言古風短篇-53月下獨酌(월하독작) (0) | 2024.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