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아래 홀로 술 마시며(月下獨酌)-이백(李白)
▶ 月下獨酌(월하독작) : 달빛 아래 홀로 술마시다. 《李太白詩集》 권23에 실린 4수의 제1수.
花下一壺酒, 獨酌無相親.
꽃 밑에서 한 병의 술을, 친한 이도 없이 홀로 마시네.
▶ 花下(화하) : 《이태백시집》엔 花間으로 되어 있다.
擧盃邀明月, 對影成三人.
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그림자를 대하게 되어 세 사람이 되었네.
▶ 邀(요) : 맞다.
▶ 三人(삼인) : 달과 그림자와 이백의 세 사람.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달은 본시 술마실 줄을 모르고, 그림자는 그저 내 몸을 따라 다니네.
▶ 解(해) : 能의 뜻. 唐 元稹의 시에 桃花解笑鶯能語라 했고, 또 미인을 解語花라 하였는데 모두 解는 能 곧 ‘~할 줄 안다.'의 뜻이다.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노니, 즐김에는 반드시 봄철에 어울리게 하여야 하네.
▶ 將(장) : ‘여(與)'의 뜻. ~과, ~과 함께'.
▶ 行樂(행락) : 나가서 놀며 즐기는 것.
▶ 須及春(수급춘) : 반드시 봄에 미쳐야 한다. 곧 '봄철 같은 좋은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라는 뜻.
我歌月徘徊, 我舞影凌亂.
내가 노래하면 달은 머뭇거리고,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가 어지럽게 흔들리네.
▶ 徘徊(배회) : 왔다 갔다하다. 서성대다. 우물쭈물 떠나지 못하다.
▶ 凌亂(능란) : 제멋대로 움직이다. 어지러이 움직이다. 零亂으로 된 판본도 있으나 같은 뜻이다.
醒時同交歡, 醉後各分散.
깨었을 적에는 함께 서로 즐기지만, 취한 뒤에는 각기 헤어지네.
▶ 醒(성) : 술에 취하지 않고 있는 것.
▶ 醉後各分散 : 취하여 누우면 달이나 그림자의 존재를 잊게 되니 각기 분산(分散)한다고 표현하였다.
永結無情遊, 相期邈雲漢.
영원히 인정이 깃들지 않은 놀음을 맺어, 멀리 은하수를 향하여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네.
▶ 無情(무정) : 인정(人情)이 깃들지 않은 것.
▶ 相期(상기) : 서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다.
▶ 邈雲漢(막운한) : 먼 은하수 곁에 있는 달과 약속을 한다는 뜻
해설
이 시는 豪放不羈한 李白의 胸襟을 표현한 것이다. 꽃그늘 아래 밝은 달을 바라보며 혼자 술잔을 기울이노라면 외로움이 스며들 터이다. 그러나 이백은 거침없이 달과 자기의 그림자를 벗삼아 술마시며 노래와 춤으로 봄철을 즐긴다.
달이나 그림자는 만나도 친분이 없고 헤어져도 석별(惜別)의 정을 안 느껴도 되는 친구들이다. 이런 벗들과 영원히 인정을 초월한 교유(交遊)를 갖겠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연과 완전히 융화된 선인(仙人)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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