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古詩)-작자 미상
▶ 古詩 : 이는 《文選》 권29 古詩 19수 가운데의 제10수로 그 작자는 알 수 없다. 《玉臺新詠》에서는 漢나라 枚乘의 作이라 하였지만 불확실하다. 이 시의 내용은 牽牛와 織女의 전설을 빌어 이루지 못하는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迢迢牽牛星, 皎皎河漢女.
저 멀리 견우성이 반짝이고, 뿌연 은하수 옆엔 직녀성이 있다.
▶ 迢迢 (초초) : 멀고 아득한 모양.
▶ 牽牛星 : 독수리자리의 首星. 알타이르
▶ 皎皎(교교) : 희게 빛나는 모양.
▶ 河漢(하한) : 銀河水. 河漢女는 은하수 옆의 織女星. 직녀성은 거문고자리의 主星으로 은하를 사이에 두고 견우성(牽牛星)과 사랑을 하는데 칠월칠석날 밤 1년에 한 차례 만난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纖纖擢素手, 札札弄機杼.
가는 흰 손을 들어, 찰칵찰칵 베틀의 북을 놀린다.
▶ 纖纖(섬섬) : 가늘고 고운 모양.
▶ 擢(탁) : 장선(張銑) 주(注)에 擧, 곧 ‘들다.’의 뜻이라 하였다.
▶ 札札(찰찰) : 베 짜는 베틀 소리를 형용한 말.
▶ 弄機杼(농기저) : 베틀의 북을 희롱하다. 씨날이 담긴 북을 손으로 날실 사이로 왔다갔다 보내어서 베를 짜는 것.
終日不成章, 涕泣零如雨.
종일토록 무늬를 이루지 못하고 눈물을 비오듯 흘린다.
▶ 終日不成章 : 《詩經》 小雅 大東 시에 ‘저 직녀성을 바라보면, 종일 일곱번 자리를 옮겨 앉는다. 비록 일곱번 자리를 옮겨 다니지만 비단의 무늬를 이루지 못한다[跂彼織女, 終日七襄. 雖則七襄, 不成報章.'라고 읊었다. 織女는 이름은 베짜는 여자지만 실은 비단을 짜지는 못한다는 뜻.
▶ 涕泣(체읍) : ‘읍체(泣涕)'로 된 판본도 있으며 눈물을 흘리다.
▶ 零(령) : 물방울이나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
河漢淸且淺, 相去復幾許?
은하수는 맑고도 얕은데, 또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 幾許(기허) : 얼마나
盈盈一水間, 脈脈不得語.
고운 강물을 사이에 두고 빤히 바라보며 말도 하지 못하누나.
▶ 盈盈(영영) : 고운 모양, 고시 19수의 제2수에 盈盈樓上女란 구절이 있다. 찰 영자라 물이 가득 찬 모양으로 풀이하는 이가 있으나 앞의 '청천'과 모순되므로 잘못이다.
▶ 脈脈(맥맥) : 《文選》의 이선(李善) 주(注)에 ’《爾雅》에 맥(脈)은 서로 본다는 뜻이라 하였다. 郭璞은 말하기를, “맥맥(脈脈)은 서로 바라보는 모양이라.”라고 하였다.'고 했다. 默默으로 된 판본도 있으나 자음이 비슷하여 와전되었을 터이다.
해설
직녀의 전설은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나 일본에도 널리 전하여진 얘기이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빤히 바라보고 사랑하면서도 마음대로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은 예부터 이 전설을 듣는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애타게 하였을 터이다. 게다가 은하수도 별로 깊게 보이지도 않는다. 예부터 흔히 애인을 옆에 두고도 이루지 못하는 사랑이나, 남편이 객지로 나가 마음대로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부부의 사랑에 牽牛와 織女를 비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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