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5-寒士紅裙會 본문
太平閑話滑稽傳
寒士紅裙會
三館儒生 率皆新進寒士.
三館의 儒生들은 대개 새로 벼슬길에 나선 가난한 선비들이었다.
▶ 三館: 홍문관(弘文館)·예문관(藝文館)·교서관(校書館)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 三館儒生 率皆新進寒: 조선 시대의 과거제도에, 문과(文科) 합격자 33명 중 갑과(甲科) 장원에게는 종육품 실직(實職)을 주고, 나머지 갑과 합격자에게는 정칠품 실직을 주며, 을과 합격자에게는 정팔품을, 병과 합격자에게는 정구품을 주었다. 그런데 실직을 받지 못하는 을과와 병과의 합격자는 삼관에서 업무 수습을 받았다. 원래 품계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 장원은 4계(四階), 나머지 갑과 합격자는 3계, 을과 합격자는 2계, 병과 합격자는 1계를 올려 줄 수 있었다. 따라서 을과와 병과에 급제한 관직 없는 사람들은 삼관에서 수습 업무를 받았기 때문에, 여기서 삼관 유생들을 새로 벼슬길에 나선 가난한 선비를 말한 것으로 이해된다.
▶ 率: 率은 부사로 쓰여 “모두” “대략”의 의미를 가진다. 때로는 한 글자를 덧붙여서 “大率”이라고 쓴다.
¶ 覬歷漢魏, 時獻忠言, 率如此. 《三國志 魏志 衛覬傳》
○ ‘위기’는 한나라 조정과 위나라 조정을 거치는 동안, 항상 충언을 올렸는데 대략 이와 같았다. <허사 率>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率
한문의 허사(虛詞) 率大率 대략 率皆 모두 率常 항상率은 실사로서는 “거느리다” “인솔하다”의 뜻이지만 이는 허사가 주제인 이 책에서는 논의할 바가 아니다. 허사로서는 상고 시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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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三四人 擬設紅裙會 相與議曰
若使美衣服好容顔風流文彩者 來間座 吾輩事去矣.
宜請容貌不揚者 爲座客.
서너 명이 모여서 홍군회(紅裙會)를 베푸는 것을 흉내 내며, 의논하였다.
"만약 옷을 잘 차려입고 얼굴이 잘생기고 풍류와 문채가 있는 자가 와서 우리 사이에 앉으면 일을 그르칠 터이다. 마땅히 용모가 떨칠 것이 없는 사람을 좌객(座客)으로 삼아야 할 터이다"
▶ 紅裙會: 기생들을 불러다 벌이는 잔치를 말한다. 紅裙은 '붉은 치마'라는 뜻으로 미인이나 예기(藝妓)를 가리키는 말이다.
▶ 座客: '좌석에 앉은 손님'을 말한다. 여기서는 '윗자리에 모실 손님', '좌상객(座上客)' 정도의 뜻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 若使: 若은 가설 접속사로서 “만약 … 한다면”의 뜻으로 쓰인다. 같은 뜻으로 若其 若苟 若使 若或이 쓰인다.
¶ 公子若反晉國, 則何以報不穀? 《左傳 僖公23年》
○ 공자가 만약 진나라로 임금이 되어 돌아간다면, 나에게 어떻게 보답하겠소? <허사 若> 참조
한문의 허사(虛詞) 若
한문의 허사(虛詞) 若若乃 ~의경우는 若其 가령 若苟 만약 若使 가령 若或 만일 若猶 만일 若萬一 만일 若干 약간 “若”은 그 용법이 대단히 많다. ① 상고 시대에는 “順”자를 의미했다. 《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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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人曰
誰爲可者.
한 사람이 말하였다
"누가 가당하겠는가?"
一人曰
金安節先生尹統先生庾順道先生斯可矣.
한 사람이 말하였다.
"金安節 선생과 尹統 선생과 庾順道 선생이면 될 터이다"
▶ 金安節: 이 이야기에서는 용모가 매우 추한 사람이라고 했으나, 더이상 알 수 없다.
▶ 尹統: <조선왕조실록> 세종 10년 10월 28일[병오(丙午)]의 기록에 의하면 경주(慶州)의 훈도관(訓導官)이었다. 어려서 부친이 죽은 것을 한스럽게 여겨 조부를 아버지 섬기듯이 하고, 그 조부가 연로해지자 벼슬을 사양하고 돌아와서 정성껏 모셨으며, 돌아가시자 분묘 곁에 여막을 세우고 素食을 먹으며 3년을 지켰다고 했다.
▶ 庾順道: 유학에 종사했으나, 陰陽術數와 의술로 진출했다.
三先眚 皆貌醜者.
세 선생은 모두 생김새가 추한 사람들이었다.
一人曰
金安節有新鞍子 不可請也.
한 사람이 말하였다.
"김안절은 새 안장을 가졌으니 청해서는 안 된다"
聞者大笑 世因號貌醜者曰座客
듣는 사람들이 크게 웃었으니, 세상에서는 이로 인해 용모가 추한 사람을 "座客"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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