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목이 비바람에 뽑힌 것을 탄식함(柟木爲風雨所拔歎)-두보(杜甫)
▶ (柟木爲風雨所拔歎 : 柟은 楠으로도 쓴다.
柟木은 梅柟子·柟梓라고도 부르며, 열매는 살구 같으나 시고 江南에 많이 나는 常綠喬木이다. 杜甫의 집 앞에 있던 고목인 남목이 풍우에 뽑힘을 탄식한 시이다. 《杜詩錢》 권4에 실려 있다.
倚江柟樹草堂前, 故老相傳二百年.
초당 앞 강가에 남목이 서 있는데, 노인들이 2백 년 묵었다 말한다.
▶ 倚江 : 강에 의지하여. 강가에
▶ 故老 : 그 고장의 노인, '古老’로 된 판본도 있다.
誅茅卜居總為此, 五月髣髴聞寒蟬.
띠풀을 베고 거처를 정함은 모두 이 나무 때문이었고, 5월에도 흡사 가을철 매미소리를 듣듯이 시원했다.
▶ 誅茅 : 띠풀을 베어냄.
▶ 總爲此 : 모두가 이 남목 때문이었다.
▶ 五月 : 더운 여름을 뜻함.
▶ 髣髴 : 흡사하다.
▶ 聞寒蟬 : 寒蟬은 쌀쌀한 가을철 매미. '쌀쌀한 가을철 매미소리를 들을 때처럼 나무 아래는 시원하다'라는 뜻.
東南飄風動地至, 江翻石走流雲氣.
동남쪽에서 땅을 움직이는 듯한 회오리바람이 불어오더니, 강물을 뒤엎고 돌을 굴리며 구름을 몰아오는 태풍으로 변했다.
▶ 飄(표) : 회오리바람.
▶ 翻(번) : 젖히다. 젖혀지다.
▶ 石走 : 돌을 달리게 하는 것. 돌을 굴러가게 하는 것.
幹排雷雨猶力爭, 根斷泉源豈天意?
남목 줄기는 雷雨를 대항하여 힘껏 다투다가, 뿌리가 샘의 원천에서 끊이었으니 어찌 하늘의 뜻이었겠는가?
▶ 幹 : 나무 줄기.
▶ 排 : 밀쳐내다. 排雷雨는 벼락과 비에 항거하는 것.
▶ 泉源 : 샘물의 원천이 있는 땅 깊숙한 곳.
滄波老樹性所愛, 浦上童童一靑盖.
푸른 물결과 늙은 나무는 성질상 서로 사랑하여, 물가에 푸른 수레포장처럼 무성하게 서 있었다.
▶ 浦 : 물가.
▶ 童童 : 잎이 무성한 가지가 퍼져 가리고 있는 모양.
▶ 靑盖 : 푸른 수레 포장.
野客頻留懼雪霜, 行人不過聽竽籟.
시골 사람들도 눈과 서리를 피하여 자주 그 아래 머물렀고, 나그네는 지나가지 않고 피리소리를 들었었다.
▶ 野客 : 시골 사람.
▶ 頻 : 자주
▶ 懼 : 두려워하다. 懼雪霜은 눈과 서리가 두려워 피함을 뜻한다.
▶ 竽(우) : 36개의 管이 있는 吹奏樂器의 일종.
▶ 籟(뢰) : 피리. 자연의 소리.
虎倒龍顚委榛棘, 淚痕血點垂胸臆.
호랑이가 넘어지고 용이 자빠진 듯이 잡목 덩굴 속에 있으니, 피눈물 자국이 가슴에 남았다.
▶ 虎倒龍顚 : 호랑이가 넘어지고 용이 뒤엎어진 듯이 나무가 넘어졌다는 뜻.
▶ 委榛棘 : 가암나무 같은 잡목 떨기와 가시덤불 속에 맡겨졌다는 뜻.
▶ 淚痕血點 : 눈물자국과 핏자국. 곧 피눈물 자국.
▶ 胸臆(흉억) : 가슴.
我有新詩何處吟? 草堂自此無顔色.
내가 새로 시를 짓고는 어디서 읊을 것인가? 내 초당도 이제는 볼품없이 되었구나.
해설
이 시는 자기가 좋아하던 고목이 비바람에 뽑힘을 슬퍼한 시이다.
이 柟木과 강물을 보고 이곳에 와서 초당을 지었는데 이 나무가 뽑혔으니 기막힐 일이다.
이 시는 上元 2년(761) 두보가 成都의 浣花草堂에 유거하고 있을 때 지은 시이다. 옛사람들은 흔히 이것은 두보를 돌봐주던 嚴武의 죽음에 비유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옳지 않다. 엄무는 永泰 원년(765) 4월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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