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題目 作者 原文 解釋
塞下曲 四首其三〈변방의 노래 네 수 중 세 번째 시〉 -盧綸(노륜) |
月黑雁飛高 單于夜遁逃.
달도 없는 칠흑의 어둠 기러기 높이 나는데 흉노는 이 밤 몰래 도망가는구나.
欲將輕騎逐 大雪滿弓刀.
경기병 거느리고 추격하려니 큰 눈이 활과 칼에 가득하다.
2.通釋
달조차 없는 칠흑 같은 밤, 기러기는 겨울을 재촉하는 날씨에 서둘러 높이 날아 소리조차 없는데, 우리 군사에게 패배해 기세에 눌린 오랑캐는 이 밤을 틈타 몰래 달아나려 한다.
도망가는 적을, 경기병을 거느리고 추격하려 준비하다 보니 벌써 내린 큰 눈이 활집이며 칼에 가득 쌓였다.
3.解題
이 세 번째 시에 와서 전투하는 모습으로 전환한다.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아군의 용맹과 기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었다.
뒤의 두 구절은 변방의 매서운 날씨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면서, 추격을 준비하는 정경을 통해 酷寒에도 굴하지 않고 고조되는 병사들의 의지를 부각시켰다.
결정적인 시기와 장면을 잘 포착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盧綸이 中唐의 시인임에도 邊塞詩의 전통에서 盛唐의 기풍을 이어 웅장하고 호방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바로 이 시에서 보여주는 氣槪 때문이다.
4.集評
○ 中唐音律柔弱 獨此可參盛唐 - 明 鐘惺, 《唐詩歸》
中唐의 시들은 音律이 柔弱한데 이 시만은 盛唐詩에 넣을 수 있다.
○ 綸五言絶月黑雁飛高一首 氣魄音調 中唐無所 - 明 許學夷, 《詩源辨體》
盧綸의 五言絶句 가운데 ‘月黑雁飛高’ 한 수는 氣魄과 音調가 中唐에는 없는 것이다.
○ 言雖雪滿弓刀 猶欲輕騎相逐
눈이 활과 칼에 가득하지만 그래도 경기병으로 추격할 것이라는 말이다.
一順看 卽似畏寒不出矣 相去何啻天淵
일단 순서대로 본다면 추위가 두려워 출동하지 않으려는 것 같으니, 의미 차이가 天壤之差일 뿐만이 아니다.
夜字一本作遠 不惟句法不健 且惟乘月黑而夜遁 方見單于久在圍中 若遠而後逐 則無及矣
‘夜’자가 어떤 책에는 ‘遠’으로 되어 있는데, 句法이 튼실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달이 없는 때를 틈타 밤에 도망간다는 데서 單于가 오랫동안 포위당한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알겠으나, 만약 멀리 도망간 뒤에 추격한다면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止爭一字 語意懸遠如此 甚矣書貴善本也 - 淸 黃生, 《唐詩摘鈔》
단지 글자 하나를 다투는 데 불과하지만 의미 차이가 이렇게 현격하니, 그러므로 책은 善本을 매우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 上二句言匈奴畏威遠遁 下二句不肯邀開邊之功 而託言大雪 便覺委婉 而邊地之苦 亦自見 - 淸 李鍈, 《詩法易簡錄》
위의 두 구절은 흉노가 위세를 두려워해 멀리 달아났음을 말하였다.
아래 두 구절은 변방 개척의 공적을 구하려 하지 않으면서 많이 온 눈에 핑계를 대니, 약한 모습을 알 수 있고 변방의 괴로움이 또한 저절로 드러난다.
○ 前二首僅閑敍軍中之事 此首始及戰事 言兵威所震 强虜遠逃
앞의 두 수는 한가롭게 軍中의 일만 서술하고, 이 세 번째 시에서 비로소 전쟁을 언급하였는데, 병사들의 위엄이 진동하자 강한 오랑캐가 멀리 도망갔음을 말한다.
月黑雁飛 寫足昏夜潛遁之狀
‘月黑雁飛’는 어두운 밤에 몰래 도망가는 모습을 묘사했다.
追奔逐者 宜發輕騎躡之 而弓刀雪滿 未得窮追 見漠北之嚴寒 防邊之不易也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달아나는 적을 추격하는 일은 의당 輕騎兵을 뽑아 쫒아가면 되겠지만 활과 칼에 눈이 가득하여 끝까지 추격할 수 없으니, 漠北의 엄혹한 추위와 변방 방어의 어려움을 알겠다.
5.譯註
▶ 月黑雁飛高 : ‘月黑’은 빛이 없다는 뜻이다.
‘雁飛高’라 하였으니 기러기가 높이 날아 소리조차 없음을 나타낸다.
때문에 ‘月黑’과 ‘雁飛高’는 빛도 소리도 없는 변방의 모습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 기러기라 하였으니 때가 가을임을 말한다.
마지막 구절에 큰 눈이 내린다고 묘사한 것은 변방에는 계절이 빨리 옴을 보여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 單于夜遁逃 : ‘單于’는 원래 흉노의 수령을 말한다.
일반적인 의미로 적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夜’가 ‘遠’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輕騎 : 중무장을 하지 않고 가벼운 병장기만을 갖춰 날래게 움직일 수 있는 騎兵隊를 가리킨다.
▶ 漠北 : 사막 북쪽이라는 뜻이나 일반적으로는 만리장성 북쪽의 변방을 가리킨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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