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題目 作者 原文 解釋
宿建德江〈건덕강에서 투숙하며〉 -孟浩然(맹호연) |
移舟泊煙渚 日暮客愁新.
배를 옮겨 안개 낀 모래톱에 대니 날 저물어 나그네의 수심이 새롭다.
野曠天低樹 江淸月近人.
들은 넓어 하늘은 나무에 나직하고 강은 맑아 달이 사람과 가깝구나.
2.通釋
배를 타고 가다 안개가 자욱한 모래톱에 정박하였는데, 날은 이미 저물어 떠도는 나그네의 愁心을 새롭게 일으킨다.
멀리 바라보니, 눈앞에 펼쳐진 들판은 광활하여 마치 하늘과 나무가 맞닿은 듯하고, 강물은 맑아 그 속에 비친 달은 마치 사람이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 친근하게 느껴지는구나.
3.解題
이 시는 나그네가 밤에 투숙하며 客愁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시이다.
시인이 錢塘江을 지나면서 밤에 建德縣 부근에 배를 정박하던 차, 여행길에 감회가 일어 쓴 작품으로 보인다.
3‧4구는 對仗이 되니, 밤에 정박하며 목도한 景色을 그려냈는데, 여행길이 아득하고 멀게 느껴지지만, 달빛은 사람과 가까우니 더욱더 친근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廣’과 ‘淸’ 두 글자는 詩眼으로서, 대장이 공교하고 뛰어나다.
宋의 嚴羽는 《滄浪詩話》에서 “맹호연의 시는 오랫동안 읊어보면 악기의 음률과도 같다.[孟浩然之詩 諷詠之久 有金石宮商之聲]”라 하였는데, 이 시가 바로 그 예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4.集評
○ 孟浩然詩曰 江淸月近人 杜陵云 江月去人只數尺 浩然之句渾涵 子美之句精工 - 宋 羅大經, 《鶴林玉露》 卷13
맹호연은 시에서 ‘江淸月近人’이라 하였고, 두소릉(두보)은 ‘강 달은 사람과 지척간에 있다.[江月去人只數尺]’(〈漫成一絶〉)라 하였다.
맹호연의 시구는 함축적이고, 두자미(두보)의 시구는 정미하고 공교하다.
○ 客愁因景而生 故下聯不復言情 而旅思自見 - 明 唐汝詢, 《唐詩解》
나그네의 수심이 景을 따라 일었기 때문에 다음 연에서는 다시 情을 말하지 않아도 여행길의 심사가 절로 드러난다.
○ 低字近字 宋人所謂詩眼 却無造作痕 此唐詩之妙也 - 淸 張謙宜, 《繭齋詩談》
‘低’자와 ‘近’자는 宋人들이 말하는 詩眼으로서, 조작한 흔적이 전혀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唐詩의 묘미이다.
○ 野廣一聯 人但賞其寫景之妙 不知其卽景而言旅情 有詩外味 - 淸 黃叔燦, 《唐詩箋注》
‘野曠天低樹’ 구절에서 사람들은 단지 그 寫景의 절묘함만을 찬상할 뿐, 경치를 통해 나그네의 情懷를 말함으로써 시에 言外之味가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 詩家有情在景中之說 此詩是也 - 現代 劉永濟, 《唐人絶句精華》
시인들이 ‘景 가운데 情이 있다.’라 말하곤 하는데, 이 시가 바로 그런 것이다.
5.譯註
▶ 建德江 : 新安江이라고도 한다.
錢塘江의 上流인데 浙江省 建德縣에 위치해 있으므로 ‘건덕강’이라 명칭한 것이다.
▶ 煙渚 : 물안개가 자욱하게 낀 작은 모래톱을 뜻한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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