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題目 作者 原文 解釋
秋日赴闕 題潼關驛樓〈가을날 서울로 가면서 潼關 驛樓에 쓰다〉 -許渾(허혼) |
紅葉晩蕭蕭 長亭酒一瓢.
해질녘 단풍잎에 소소히 바람 부는데 長亭에서 한잔의 술을 마시네
殘雲歸太華 疎雨過中條.
남은 구름은 華山으로 돌아가고 성긴 비는 中條山을 지나는데.
樹色隨關迥 河聲入海遙.
푸르른 나무는 동관을 따라 멀리 이어졌고 콸콸 흐르는 황하는 아득히 바다로 들어간다.
帝鄕明日到 猶自夢漁樵.
장안에 내일이면 이를 테지만 아직도 혼자서 고기잡이 나무꾼 꿈을 꾸네.
2.通釋
가을 저녁, 바람 불어 사악사악 소리를 내는 단풍잎을 보며, 나는 長亭에서 한잔의 술을 마신다.
구름과 노을은 長安 서쪽의 太華山을 향해 날아가고, 드문드문 떨어지는 빗방울이 中條山을 지나간다.
푸르고 푸른 나무빛은 山勢를 따라 멀어지고, 넘실넘실 흐르는 黃河의 물결은 저 멀리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장안엔 내일이면 도착하겠지만, 마음으로는 오히려 머뭇거리며 물고기 잡고 나무하는 어부와 나무꾼의 생활을 그리워한다.
3.解題
이 작품은 허혼이 가을날 서울로 가는 도중 潼關의 驛樓에서 留宿하며 지은 시로서,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동관은 황하의 굽이와 맞닿아 있고 崤函의 險固함에 의지해 있어, 서울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시인은 이 시에서 가을날의 景物과 동관의 形勝을 그리고 있는데, 要旨는 마지막 두 구에 나타난 出仕와 隱居 사이의 갈등이다.
1‧2구는 단풍잎이 바람에 날리는 해질 무렵, 시인이 누각에 기대어 홀로 술을 마시는 情景을 그렸다.
3‧4구는 누대 위에서 멀리 바라본 모습을 그렸는데, 殘雲, 疎雨, 華山, 中條는 그 기상이 雄渾하다.
5‧6구는 나무의 색, 황하의 소리를 묘사하였는데 意境이 廣闊하다.
7‧8구는 ‘帝鄕’과 ‘漁樵’를 대비시키며 끝을 맺었다.
사람들이 흠모하는 ‘帝鄕’에 내일이면 도착할 것이니, 이것은 응당 매우 기뻐할 일이다.
그러나 시인은 이때 도리어 淡泊한 漁樵의 삶을 꿈꾼다고 하였으니, ‘帝鄕’과 대비를 이룬다.
중간의 두 연은 對句가 工巧하면서도 자연스럽고, 筆力이 快闊 雄建하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제2연은 그의 또 다른 시 〈秋霽潼關驛亭〉의 제2연에서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썼으니, 시인이 이 구절을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다.
4.集評
○ 格竟直追初盛 - 明 佚名, 明抄本 《丁卯集》
詩格이 마침내 初唐‧盛唐을 곧장 뒤쫓았다.
○ 悠然 - 明 雷起劍, 乾隆刻本 《丁卯集箋注》
아득하게 멀다.
○ 高華雄渾 丁卯壓卷作 - 淸 吳汝綸, 江總平 《許渾詩校注》에서 재인용
高華하고 雄渾하여 丁卯(許渾)의 압권인 작품이다.
○ 凡作客途風景詩者 山川形勢 最宜明瞭 筆氣能包掃一切 而句法復雄宕高超 斯爲上乘 許詩其佳選也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무릇 여행길의 풍경을 시로 쓴 것은, 山川의 형세를 가장 명료하게 그려야 하고 문장의 기운이 전체를 다 포괄해야 하며, 句法은 더욱 雄宕 高超해야 上級이라 할 수 있다. 허혼의 시는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것으로 꼽힌다.
5.譯註
▶ 赴闕 : 闕은 궁전 앞의 望樓인데, 여기서는 서울인 長安을 말한다.
▶ 潼關 : 지금의 陝西省 潼關縣 부근이다.
▶ 驛樓 : 驛站의 樓館으로, 우편을 전하는 사람이나 정부 관원들의 숙소로 제공되었다.
▶ 許渾 : 생몰년 미상. 字는 仲晦인데 用晦라고 하는 설도 있다. 江蘇省 潤州 丹陽人으로, 시풍은 豪放하고 華麗하였다. 특히 律詩와 絶句에 뛰어나 杜牧, 韋莊, 陸游의 존경을 받았다. 저서에 《丁卯集》 2권이 있다.
▶ 蕭蕭 : 가을바람이 나무에 불어서 나는 소리이다.
▶ 長亭 : 여기서는 驛樓를 가리킨다. 옛날에 큰 길 가에는 10里마다 長亭이 있고, 5里마다 短亭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했으며, 역참과 같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 太華 : 西嶽인 華山으로 지금 陝西省 華陰縣 서남쪽에 있다. 이 산의 서남쪽에 少華가 있기 때문에 화산을 태화라 지칭한다.
▶ 中條 : 雷首山이라고도 한다. 지금의 山西省 永濟縣 동남쪽에 있다. 산의 모양이 좁고 길며 太行山과 華山의 중간에 있기 때문에 ‘中條’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關 : 潼關을 가리킨다.
▶ 帝鄕 : 長安을 지칭한다.
▶ 漁樵 : 어부와 나무꾼의 삶을 사는 것, 곧 隱居를 지칭한다.
▶ 丁卯 : 다리 이름으로, 許渾이 이 丁卯橋 곁에 별장을 짓고 살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는 것이다.
▶ 〈秋霽潼關驛亭〉 : 시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개인 빛은 높은 봉우리에 환한데, 關河에서 홀로 멀리 바라보네. 남은 구름은 華山으로 돌아가고, 성긴 비는 中條山을 지나네. 푸른 꿈 고요한데 새들은 흩어지고, 붉은 나무 시드는데 매미가 운다. 이 시절을 어떻게 말하랴, 날리는 쑥에 맡긴 채 가고 또 가네.[霽色明高巘 關河獨望遙 殘雲歸太華 疏雨過中條 鳥散綠夢靜 蟬鳴紅樹凋 何言此時節 去去任蓬飄]”
6.引用
이 자료는 동양고전종합DB http://db.cyberseodang.or.kr/front/main/main.do 에서 인용하였습니다. 耽古樓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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