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140.淮上喜會梁川故人〈회상희회양천고인〉-韋應物(위응물) 본문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淮上喜會梁川故人〈淮水가에서 梁川의 친구를 즐겁게 만나다〉 -韋應物(위응물) |
江漢曾爲客 相逢每醉還.
장강과 한수에서 일찍이 나그네였을 때 만났다 하면 언제나 취한 뒤에 돌아갔지.
浮雲一別後 流水十年間.
뜬구름처럼 한번 헤어진 뒤로 유수 같은 세월 십 년이나 흘렀네.
歡笑情如舊 蕭疏鬢已斑.
환담하며 웃으니 마음은 예전 같은데 성긴 살쩍만 어느새 희끗희끗하구나.
何因不歸去 淮上對秋山.
무엇 때문에 돌아가지 않고 있냐면 회수가에 가을 산을 마주하려 해서지.
2.通釋
모였다가 이내 다시 흩어지고 마는 뜬구름 같은 것이 인생이어서, 우리가 한번 이별한 후에는 흐르는 물처럼 세월이 10년을 훌쩍 넘겼구나.
웃고 즐기던 옛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데, 모습은 세월을 말해주는 듯 살쩍이 희끗희끗 반백이 다 되었다.
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회수가에서 가을 산을 마주 대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하겠노라.
3.解題
1‧2구에서는 먼저 지난날 친구와 만났을 때의 즐거웠던 일을 언급함으로써 회상에 잠기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3‧4구에서는 1‧2구에서와는 달리 만남의 기쁨에서, 뜬구름과 흐르는 물 같은 인생의 무상함으로 덧없고 허망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5‧6구에서는 喜樂과 悲哀를 직접적으로 비교함으로써 인생의 비애감에 한층 더 무게감을 실어준다.
하지만 마지막 7‧8구에서 마치 禪問答과 같은 대화를 등장시켜 인생의 哲理를 달관한 선사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4.集評
○ 語意好 然淮上實無山也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11
시어의 뜻은 좋으나, 회수가에는 실제로 산이 없다.
○ 大抵平淡是非有深情者不能爲
대개 平淡함과 是非는 정이 깊은 자는 할 수 없는 것이다.
若一直平淡 竟如枯木死滅 曾何足取
만약 줄곧 평담하기만 하다면 결국 마른 나무가 죽어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 일찍이 무엇을 족히 취하겠는가.
此蘇州三首(注7) 極有深情 所謂看似尋常最奇崛 成如容易却艱辛(注8)也 - 《瀛奎律髓滙評》 卷8
이 위소주(위응물)의 3수는 지극히 깊은 정이 있어 이른바 “보이는 것이 심상한 듯하지만 가장 奇崛하고, 이룬 것은 쉬운 듯해도 오히려 어렵다.”는 것이다.
○ 此篇多用虛字 辭達有味 - 明 謝榛, 《四溟詩話》 卷1
이 시는 虛字를 많이 사용하여 시어의 의미 전달이 분명하면서도 음미할 만하다.
○ 人如浮雲易山 一別十年 又若流水去無還期 二語道盡別離情緖 - 明 周珽, 《唐詩選脈會通評林》 卷33
사람은 뜬구름처럼 흩어지기 쉬워 한번 이별이면 10년이고, 또 흐르는 물과 같아 한번 가면 돌아올 기약이 없다고 한 말들은 이별의 정서를 곡진하게 한 것이다.
5.譯註
▶ 淮上 : 淮水가이다. 지금의 江蘇省 淮陽 일대이다.
▶ 梁川 : 梁州 일대이다. 唐代의 梁州는 지금의 陝西省 南鄭縣의 동쪽에 있었는데, 隋나라 때 漢川郡이 되었다.
▶ 江漢 : 長江과 漢水이다. 여기서는 漢水만을 가리킨다. 漢水의 발원지는 陝西省 南部이니, 詩題 가운데 ‘梁川’과 서로 들어맞는다.
▶ 浮雲 : 모였다 흩어지는 무상함을 비유한다.
▶ 流水 : 세월의 흐름을 의미한다.
▶ 不 : ‘北’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北’으로 보면, ‘그대는 무엇 때문에 北으로 돌아가려나? 이곳 회수가에서 가을 산을 마주하는 것이 좋은데’라 풀이할 수 있다.
▶ 蘇州三首 : 〈淮上喜會梁州故人〉, 〈揚州偶會洛陽盧耿主簿〉, 〈月夜會徐十一草堂〉을 이른다.
▶ 看似尋常最奇崛 成如容易却艱辛 : 왕안석의 〈題張司業〉에 나오는 詩句로, 시 전문은 다음과 같다. “蘇州司業詩名老 樂府皆言妙入神 看似尋常最奇崛 成如容易却艱辛”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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