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118.終南山〈종남산〉-王維(왕유) 본문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終南山〈종남산〉 -王維(왕유) |
太乙近天都 連山接海隅.
태을산은 天都와 가까운데 연이은 산은 바다 끝에 닿아 있다.
白雲迴望合 靑靄入看無.
흰 구름은 돌아보니 합쳐 있고 푸른 안개는 들어가 보니 없어지네.
分野中峰變 陰晴衆壑殊.
별들의 구역이 중봉에서 변하고 개이고 흐림이 골짝마다 다르다.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
사람 사는 곳에 투숙하고저 물 건너 나무꾼에게 물어본다.
2.通釋
태을산은 수도인 장안 가까이 있는데, 산이 끝없이 연이어져 바다 끝에 닿아 있다.
산중에서 구름을 헤치고 걷다가 뒤돌아보니 구름이 합해져 雲海가 되고, 푸른 안개 속으로 들어가 보니 막상 안개는 보이지 않더라.
산이 너무도 높기에 별자리에 따라 나눈 구역이 중봉에서 경계를 바꾸고, 골짝에 따라 어느 곳은 흐려 있고 어느 곳은 개어 있다.
인가를 찾아 오늘밤을 묵으려고, 물 건너 나무꾼에게 소리쳐 물어본다.
3.解題
왕유의 산수시 중 대표작이다.
趙殿이 찬한 《王右丞集箋注》에는 제목이 ‘終南山’으로 되어 있는데, 宋蜀本 《王摩詰文集》과 《文苑英華》에는 ‘終南山行’으로 되어 있고, 《樂府詩集》에는 뒤의 4구만을 취하여 ‘陸州歌第一’이라고 되어 있다.
왕유가 40세 이후 終南別業에서 은거와 출사를 반복하던 시기에 지은 작품으로, 종남산의 광대하고 웅장한 모습을 빼어나게 묘사한 명작이다.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는 장엄한 산수 속에서 메아리치는 한 줄기 목소리를 묘사하여 자연과 인간의 절묘한 대비를 표현한 명구로 평가받는다.
4.集評
○ 或說 維詠終南山詩 譏時也
혹자가 설명하기를, 왕유가 〈종남산〉 시를 노래한 것은 時事를 비판한 것이라고 하였다.
詩曰 太一近天都 連山接海隅 言勢焰盤據朝野也
시에서 ‘太一近天都 連山接海隅’라고 한 것은 세력가의 맹위가 朝野를 장악한 것을 말한 것이며,
白雲回望合 靑靄入看無 言徒有其表也
‘白雲回望合 靑靄入看無’는 다만 그 겉모습만 있음을 말한 것이고,
分野中峰變 晴陰衆壑殊 言恩澤偏也
‘分野中峰變 晴陰衆壑殊’는 은택이 치우침을 말한 것이며,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 畏禍深也 - 宋 計有功, 《唐詩紀事》 卷16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는 災禍가 깊어짐을 두려워한 것이다.
○ 古今詩話云 王右丞終南詩 譏刺時宰
《古今詩話》(注7)에 이르기를, 왕우승(王維)의 〈종남산〉 시는 당시의 재상을 비판한 것이다.
其曰 大乙近天都 連山接海隅 言勢位蟠據朝野也
그 시에 ‘大乙近天都 連山接海隅’라고 한 것은 세력과 위세가 朝野를 장악한 것을 말한 것이며,
白雲迴望合 靑靄入看無 言有表無裏也
‘白雲迴望合 靑靄入看無’는 겉은 있으나 속이 없음을 말한 것이며,
分野中峰變 陰晴衆壑殊 言恩澤偏及也
‘分野中峰變 陰晴衆壑殊’는 은택이 치우침을 말한 것이며,
欲投何處宿 隔水問樵夫 言托足無地也
‘欲投何處宿 隔水問樵夫’는 발 디딜 땅조차 없음을 말한 것이라고 하였다.
余謂看唐詩 常須作此想方有入處
나는 생각하기를, 唐詩를 볼 때에 항상 이런 생각을 입각처로 삼아야 한다고 여겼는데,
而山谷又曰 喜穿鑿者 棄其大旨 而于所遇林泉人物 以爲皆有所托 如世間商度隱語 則詩委地矣
산곡(黃庭堅)이 또 말하기를 “천착을 좋아하는 자가 그 大旨을 버리고 만나는 林泉이나 인물들에 대해 모두 의탁하는 것이 있다고 여겨 마치 세간에서 은어를 풀이하듯 한다면 시는 땅바닥에 떨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山谷此論 又不可不知也 - 淸 吳喬, 《圍爐詩話》 卷3
산곡의 이 논의 또한 알지 않으면 안 된다.
○ 沈確士曰 王維終南山詩 太乙近天都 連山到海隅 白雲迴望合 靑靄入看無 分野中峰變 陰晴衆壑殊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
沈確士(沈德潛)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近天都言其高 到海隅言其遠 分野二句言其大
“왕유의 〈종남산〉 시 ‘太乙近天都……隔水問樵夫’에 대하여, ‘近天都’는 종남산이 높음을 말한 것이고, ‘到海隅’는 종남산이 멀리까지 뻗쳐 있음을 말한 것이고, ‘分野’의 두 구는 종남산이 큼을 말한 것이다.
游將竟日 尙無處宿 其大何如 四十字中 無所不包
유람하다 해가 지도록 잠잘 곳이 없으니, 그 크기가 어떠한지 40字 가운데 포괄되지 않은 것이 없다.
此種當奉爲式 - 淸 蔡鈞, 《詩法指南》 卷1
이러한 종류의 시는 마땅히 받들어 법으로 삼아야 한다.”
5.譯註
▶ 终南山 : ‘太一山’, ‘地肺山’이라고도 칭한다. 오늘날 西安市 長安縣 남단 지역으로, 동쪽 藍田山으로부터 서쪽 秦岭山脈의 주봉인 太白山까지 걸쳐 있다. 당나라의 수도인 장안성이 의지하고 있는 산으로, 웅대하고 수려한 산세로 인하여 예로부터 ‘仙都’라 칭해지기도 하였다.
▶ 太乙 : 太一이라고도 하며, 종남산의 主峰으로 종남산을 태을산이라고도 칭한다. 太乙神 또는 太一神이 거처하는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 天都 : 天帝가 거처하는 천상의 궁성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황제의 도읍지, 즉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지칭한다. ‘天宮’, 즉 천상의 궁전 또는 하늘로 해석하기도 한다.
▶ 連山接海隅 : ‘山’이 ‘天’으로, ‘接’이 ‘到’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 分野 : 하늘의 별자리인 28수에 따라 중국의 전역을 분할한 것을 지칭한다.
▶ 中峰 : 태을봉을 지칭한다.
▶ 《古今詩話》 : 현재 전하지 않는 시화집으로, 저자와 저작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宋史》 〈藝文志〉에는 李頎가 편찬한 《古今詩話錄》 70권이 있다는 기록이 있고, 《四庫全書總目提要》에는 宋代 阮閲이 찬한 《詩話總龜》가 《古今詩話》를 확장시켜 저술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외 《苕溪漁隱叢話》, 《竹莊詩話》, 《詩人玉屑》, 《詩林廣記》, 《竹坡詩話》 등의 시화집에 내용이 인용되어 전하고 있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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