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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한화골계전24-汝之名紙立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24-汝之名紙立

耽古樓主 2024. 11. 24. 08:56

太平閑話滑稽傳

 

汝之名紙立

 

近世書生, 場圍日逼, 忌用落字, 駝駱曰駝立, 魚有落池曰立池. 如犯落字, 則必罰之.

근래에 서생들이 과거 날짜가 가까워지면 落이라는 글자 쓰기를 꺼려서, 駝駱은 駝立이라 하고, 물고기인 落池는 立池라고 하며, 만약 잘못해서 落을 범하면 반드시 벌을 준다.

場圍: 科擧를 보이는 장소. 科場. 科場의 주위를 가시나무 따위로 둘러막기 때문에 이르는 말이다.

駝駱: 낙타(駱駝).

駝立: 여기서 "()"()”에 대한 반대의 뜻으로, 과거에 급제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落池: 본래는 우리말 낙지인데 落池라고 음차하였다. 음차할 때에는 '絡蹄'라는 표기를 많이 사용했으나, 世宗實錄<地理志>에는 "落地"라는 단어도 보인다. 낙지는 문어과의 연체동물이다.

 

有一生, 新自嶺南還, 諸生問曰: “宿何所而來?”

어떤 서생이 嶺南에서 최근에 돌아오매, 서생들이 물었다.

"어디서 자고 왔는가?“

 

生曰:

“宿樂生驛而來.”

以樂字之語不祥而黜之.

“서생이

“樂生驛에서 자고 왔다”

라고 말하매, 樂字가 들어간 말이 상서롭지 못하다고 해서 내쫓았다.

樂生驛: 경기도 광주 남쪽 45리 되는 곳에 있던 역의 이름이다. 오늘날의 경기도 성남시 판교 근처에 해당한다.

 

有一生, 將入棘圍, 衆中, 忽墮名紙於地. 一生從後言曰:

“汝之名紙, 立矣.”

어떤 서생이 과거 시험장에 들어가려 하다가, 衆人 속에서 名紙를 땅에 떨어뜨렸으므로, 한 서생이 생이 뒤따라오다가 말하였다.

“당신의 명지가 섰다”

棘圍: 과거장(科擧場). 옛 제도에 과거 시험장에는 사람들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도록 울타리로 막아 두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

名紙: 試紙 또는 정초(正草)를 말한다. 과거 시험에 쓰이는 종이이다.

 

生不悟, 遂失.

서생은 깨닫지 못하였으매, 끝내 그것을 잃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