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文 및 解釋
魚戲新荷動 鳥散餘花落.
琴潤絃猶響 爐寒火尙存.
물고기 희롱에 새로 난 연 살랑이고, 새 흩어지니 남은 꽃 떨어지네.
거문고 젖었어도 줄은 여전히 소리를 울리고, 화로 차가워도 불은 그대로 남아 있네.
新習漢字
[戲]戈 총17획, 희롱할 희; 戲謔, 弄戲.
[新]斤 총13획, 새 신; 新年, 日新.
[荷]艸 총11획, 연 하; 荷露, 碧荷.
[動]力 총11획, 움직일 동; 動作, 衝動.
[餘]食 총16획, 남을 여; 餘力, 裕餘.
[潤]水 총15획, 젖을 윤; 潤濕, 濕潤. | 윤날 윤; 潤澤, 光潤.
[絃]糸 총11획, 줄 현; 絃琴, 管絃.
[猶]犬 총12획, 오히려 유; 猶爲不足. | 같을 유; 性猶杞柳也
[響]音 총22획, 소리 향; 響應, 音響.
[爐]火 총20획, 화로 로; 爐頭, 火爐.
[尙]小 총8획, 오히려 상; 尙存, 然尙. | 숭상할 상; 尙武, 崇尙.
[存]子 총6획, 있을 존; 存在, 保存.
鑑賞
서거정(徐居正)의 〈독좌(獨坐)〉라는 시(詩) 구절의 일부이다.
1, 2 구 : 연꽃 사이로 물고기가 연잎을 스치고 지나갈 때 연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물고기가 연잎을 희롱한다고 표현하였으며, 꽃잎이 거의 다 졌을 무렵 아직 꽃잎이 남아있는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새가 날아가자 힘없이 매달려 있던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노래하여 가는 봄의 서정을 드러내고 있다.
3, 4 구 :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쓸쓸한 곳에서 외로움을 달래려고 거문고를 타니 눈물이 흘러 거문고를 적셔도 속절없는 거문고는 여전히 소리를 내고, 초저녁에 활활 타오르던 화로의 불씨도 새벽녘에는 다 타고 없어지지만 재 속에는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처럼 가슴 속에는 무엇인가를 향한 불씨가 아직 남아 있는 듯한 여운을 주는 구절이다.
※ 서거정(徐居正, 1420~1488)
조선시대의 문신이면서 학자임. 자(字)는 강중(剛中)이며, 호는 사가정(四佳亭)이다. 집현전 박사를 지냈으며 《경국대전》, 《동국통감》등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문집으로는 《동인시화(東人詩話)》, 《동문선(東文選)》등을 남겼다.
獨坐
獨坐無來客 : 홀로 앉았노라니 찾는 나그네 없고
空庭雨氣昏 : 빈 뜰에는 빗기운이 어두워!
漁搖荷葉動 : 물고기 흔들어 연잎은 살랑이고
鵲踏樹稍飜 : 까치 발구르니 나뭇가지 일렁이네.
琴潤絃猶響 : 거문고 젖었어도 줄 여전히 소리 나고
爐寒火尙存 : 화로 차가워도 불 그대로 남아 있네.
泥途妨出入 : 진창길 출입조차 훼방을 놓으니
終日可關門 : 종일토록 문 지키고 있을 수밖에.
'漢詩와 漢文 > 推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구53-日華川上動 (1) | 2023.02.18 |
---|---|
추구52-春北秋南雁 (0) | 2023.02.18 |
추구50-林風涼不絶 (0) | 2023.02.18 |
추구49-洞深花意懶 (0) | 2023.02.18 |
추구48-露凝千片玉 (0) | 2023.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