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49.琴歌(금가)-李頎(이기) 본문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琴歌(금가) -李頎(이기) |
主人有酒歡今夕, 請奏鳴琴廣陵客.
주인은 오늘 저녁 즐기려 술을 준비하고, 廣陵客에게 거문고 연주를 청하였네.
月照城頭烏半飛, 霜淒萬樹風入衣.
달이 성 머리를 비추고 까마귀는 낮게 나는데, 서리는 나무에 싸늘하고 바람은 옷에 스민다.
銅鑪華燭燭增輝, 初彈淥水後楚妃.
화롯불과 등불은 더욱 빛을 발하는데, 처음엔 〈淥水曲〉, 다음엔 〈楚妃歎〉.
一聲已動物皆靜, 四座無言星欲稀.
소리 한번 울리자 만물이 고요해지고, 좌중이 말을 잊은 사이 별들은 드물어지려 한다.
淸淮奉使千餘里, 敢告雲山從此始.
淮水로 명을 받아 천여 리 길 왔지만, 雲山으로 가고픈 마음 여기에서 시작되네.
2.通釋
이때 달은 높이 떠올라 성 머리를 밝게 비추고 까마귀는 낮게 날며, 온갖 나무 위에는 찬 서리가 내려 서늘한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든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동화로와 등불의 불꽃이 더욱 빛을 발하여 따뜻하고, 琴客은 〈淥水曲〉으로 시작하더니 이어서 〈楚妃歎〉을 연주한다.
아름다운 거문고 소리가 울리자 모든 것이 잠잠해지고 좌중들이 조용히 듣는 가운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별도 드문 새벽이 되는구나.
명을 받들고 천여 리 떨어진 淮水에 왔지만, 오늘 밤 사직하고 고향인 雲山으로 돌아가 은거하고픈 마음이 일어난다.
3.解題
이 작품은 거문고 소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는데, 酒宴에서 거문고 연주를 듣는 정경을 묘사하여 그 소리를 부각시키고 있다. 즉 거문고 소리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나 언급은 없지만, 쌀쌀한 바깥풍경과 그와는 대비되는 실내의 따스함, 날이 새는 줄도 모를 만큼 연주에 심취한 사람들을 묘사하여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촉발시킴으로써, 거문고 소리를 한껏 돋보이게 하고 있다.
李頎의 器樂을 다룬 시는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칠 만큼 훌륭하다고 평가된다. 이 작품과 더불어 〈聽董大彈胡笳聲兼寄語弄房給事〉, 〈聽安萬善吹觱篥歌〉는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데, 특히 이 작품은 烘托기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4.集評
○ 一字不說琴 却字字如琴相關……又妙在結處 一字不沾着琴 此之謂遠 - 明 鐘惺, 《唐詩歸》 卷14
한 글자도 거문고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도리어 글자마다 거문고와 연관된다. …… 또 묘처는 마지막에 있는데 한 글자도 거문고를 직접 표현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심원하다는 것이다.
○ 比高堂如空山 能使江月白等語 更微更遠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5
‘높은 집은 빈 산과 같네[高堂如空山]’(岑參, 〈秋夜聽羅山人彈三峽流泉〉), ‘강위의 달을 하얗게 만들고[能使江月白]’(常建, 〈江上琴興〉)등의 시구와 견주어 보면 더욱 미묘하고 더욱 심원하다.
5.譯註
▶ 月照城頭烏半飛 : 曹操의 〈短歌行〉에, “달은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는 남쪽으로 나네.[月明星希 烏鵲南飛]”라는 구절이 있는데, 나그네가 의탁할 곳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半’은 ‘半空’으로 여기서는 ‘낮게’로 해석하였다.
▶ 淥水 : 琴曲의 이름이다.
▶ 楚妃 : 〈楚妃歎〉을 말한다. 樂府 ‘吟歎曲’의 하나로, 晉나라 石崇의 작품인데, 춘추시대 楚 莊王의 賢妃 樊姬가 왕에게 사냥을 그만둘 것과 賢者의 등용에 대해 간하는 내용이다.
▶ 淸淮 : 淮水를 지칭한다. 李頎는 新鄕縣尉를 지냈는데, 新鄕縣(지금의 河南省 新鄕縣)은 회수와 가깝다.
▶ 雲山 : 세속과 멀리 떨어진 은거처를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이 의미와 더불어 이기의 고향인 四川의 雲山을 지칭한다.
▶ 烘托기법 : 烘托은 烘染에 依托한다는 뜻으로, 달을 그릴 경우 직접 그리지 않고 주위를 어둡게 하여 달을 환하게 나타내는 기법이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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