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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月何皎皎(명월하교교) 照我羅牀緯.(조아라상위)
밝은 달은 어찌 저리 교교한가? 내 침상 위 휘장을 비추네.
憂愁不能寐(우수불능매) 攬衣起徘徊.(남의기배회)
우수에 싸여 잠 못 이루다가, 옷을 걸치고 일어나 배회한다.
客行雖云樂(객행수운락) 不如早旋歸.(불여조선귀)
나그네 행로가 비록 즐겁다지만, 일찍 돌아감 만하겠는가?
出戶獨彷徨(출호독방황) 愁思當告誰.(수사당고수)
집을 나가 홀로 방황하는 신세, 집 생각을 누구에게 말할 수 있으리?
引領還入房(인령환입방) 淚下沾裳衣.(누하첨상의)
고개 늘어뜨리고 다시 방에 돌아오니, 눈물이 흘러 옷깃을 적시는구나.
▶ 明月何皎皎(명월하교교) : 고시 7수와 유사한 표현이다. 제7수 ‘明月皎夜光(명월교야광),促織鳴東壁(촉직명동벽)’
▶ 旋歸(선귀) : 가다가 다시 되돌아 옴
▶ 引領還入房(인령환입방) : 목을 길게 빼고 보다가 방으로 들어오다
고시 16수에 비슷한 표현이 있다.(眄睞以適意(면래이적의),引領遙相希(인령요상희))
해설
멀리 여행을 떠난 남편을 생각하니 근심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아 옷자락을 붙잡고서 이리 저리 배회해본다. 객지에서 고생하는 남편의 걱정을 생각하면서 멀리 바라보다 방으로 돌아오니 눈물만 흐른다. 고시 17수나 18수와 같이 집에 남은 아내가 멀리 떠나있는 남편을 그리는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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