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三國演義(삼국연의)14회-曹孟德과 呂奉先 본문
第十四回
曹孟德移駕幸許都 呂奉先乘夜襲徐郡.
제14회
曹孟德은 천자를 許都로 모시고, 呂奉先은 밤중에 徐郡을 기습하다.
却說
李樂引軍詐稱李傕郭汜來追車駕 天子大驚.
한편,
이악이 이각, 곽사를 사칭하여 군사를 이끌고 거가를 뒤쫓아 오니 천자는 깜짝 놀랐다.
楊奉曰:
“此李樂也.”
양봉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이악입니다.”
遂令徐晃出迎之.
이어 서황에게 나가서 맞아 싸우라 명하였다.
李樂親自出戰 兩馬相交 只一合 被徐晃一斧砍於馬下 殺散餘黨 保護車駕過箕關.
이악은 자신이 직접 싸우러 나와서 두 마리의 말이 서로 교차하더니, 단 1합에 서황이 도끼를 한번 휘둘러 찍어 말 아래로 떨어뜨리고 나머지 적당을 흩어버리고, 거가를 보호하여 기관을 지나갔다.
太守張楊具粟帛迎駕於軹道.
태수 장양이 곡식과 비단을 갖추어 軹道에서 거가를 맞았다.
帝封張楊爲大司馬.
헌제는 장양을 대사마에 봉하였다.
楊辭帝 屯兵野王去了.
장양은 헌제와 작별하고 군사를 주둔하러 野王으로 갔다.
帝入洛陽 見宮室燒盡 街市荒蕪 滿目皆是蒿草 宮院中只有頹牆壞壁.
헌제는 마침내 낙양성으로 들어갔는데, 궁궐은 모두 燒失되고 시가지는 荒蕪하여 보이는 것이라고는 모두 쑥대이고, 宮院에는 頹牆壞壁만 남아 있었다.
命楊奉且蓋小宮居住.
양봉에게 우선 작은 궁을 짓게 하여 거처하였다.
百官朝賀 皆立於荊棘之中.
백관들이 조정에서 하례할 때 모두 荊棘之中에 서야 하였다.
詔改興平爲建安元年.
조서로 흥평을 고쳐 建安元年이라 하였다.
是歲又大荒.
이 해에 또다시 큰 흉년이 들었다.
洛陽居民 僅有數百家 無可爲食 盡去城中 剝樹皮掘草根食之.
낙양 주민은 겨우 수백 가구 정도였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모두 성을 나가 剝樹皮掘草根하여 食之하였다.
尚書郎以下 皆自出城樵採 多有死於頹牆壞壁之間者.
상서랑 이하의 관원은 모두 성 밖으로 나가서, 나무하고 나물을 뜯었는데 頹牆壞壁之間에서 죽는 사람이 많았다.
漢末氣運之衰 無甚於此.
漢末에 氣運之衰가 이보다 더 심할 때는 없었다.
後人有詩嘆之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血流芒碭白蛇亡 赤幟縱橫擾四方.
秦鹿逐翻興社稷 楚騅推倒立封疆.
天子懦弱姦邪起 宗社凋零盜賊狂.
看到兩京遭難處 鐵人無淚也悽惶.>
<망탕산 백사는 피를 흘리며 죽어갔고, 붉은 깃발 내달으니 천하가 요란했네.
진나라를 뒤엎고서 사직을 일으키고, 초패왕을 밀어내고 강역을 차지하였다.
천자가 나약하니 간사한 무리 들끓었고, 종묘사직 망하려니 도적들이 미쳐 날뛰네.
두 서울이 폐허가 된 곳까지 읽다 보니, 눈물 없는 鐵人도 슬프고 두렵네.>
太尉楊彪奏帝曰:
“前蒙降詔 未曾發遣.
曹操在山東 兵強將盛 可宣入朝 以輔王室.”
태위 양표가 헌제에게 아뢰었다.
“전에 내려주신 조서를 받았으나 아직 보내지 못했습니다.
조조는 산동에 있는데 군사는 강하고 장수는 많으니 入朝를 명령하여 왕실을 돕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帝曰:
“朕前既降詔 卿何必再奏?
今卽差人前去便了.”
헌제가 말하였다.
“짐이 전에 조서를 내렸는데, 경은 하필 다시 아뢰오?
지금 곧 사람을 보내면 되겠소.”
彪領旨 卽差使命赴山東 宣召曹操.
양표는 성지를 받고 즉시 사자를 보내며 명하기를, 산동으로 가서 조조를 불러들이라 하였다
却說
曹操在山東 聞知車駕已還洛陽 聚謀士商議.
한편, 조조는 산동에서 거가가 이미 낙양으로 돌아왔음을 듣고 모사를 모아 놓고 상의하였다.
荀彧進曰:
“昔晉文公納周襄王 而諸侯服從 漢高祖爲義帝發喪 而天下歸心.
今天子蒙塵 將軍誠因此時 首倡義兵 奉天子以從衆望 不世之畧也.
若不早圖 人將先我而爲之矣.”
순욱이 말하였다.
“옛날에 진문공이 주양왕을 올려세우자 제후들이 복종하였고, 漢高祖는 의제를 위하여 장례를 치렀기 때문에 천하의 인심이 따랐습니다.
지금 천자께서 蒙塵하고 계시니, 장군은 진실로 이때를 계기로 앞장서서 의병을 일으켜, 천자를 받들고 衆望을 따름이 불세출의 책략입니다.
서둘러 도모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재빨리 우리를 앞서 그것을 할 것입니다.”
曹操大喜.
조조는 매우 기뻐하였다.
正要收拾起兵 忽報有天使齎詔宣召.
收拾起兵하려 하는데, 문득 천자의 사자가 조서를 가지고 명령하여 부른다고 보고하였다.
操接詔 剋日興師.
조조는 조서를 받들고 날을 정하여 군사를 일으켰다.
却說
帝在洛陽 百事未備 城郭崩倒 欲修未能.
한편,
헌제는 낙양에 있으면서 百事未備하여, 城郭崩倒를 보수하고 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다.
人報李傕郭汜領兵將到 帝大驚 問楊奉曰:
“山東之使未回 李郭之兵又至 爲之奈何?”
이각과 곽사가 군사를 거느리고 곧 당도할 것이라고 보고하자, 헌제는 깜짝 놀라 양봉에게 물었다.
“산동의 사신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이각과 곽사의 군대가 또다시 이른다니 어찌하면 좋겠느냐?”
楊奉韓暹曰:
“臣願與賊決死戰 以保陛下.”
양봉과 한섬이 말하였다.
“신들이 기꺼이 적들과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서 폐하를 보호하겠습니다.”
董承曰:
“城郭不堅 兵甲不多 戰如不勝 當復如何?
不若且奉駕徃山東避之.”
동승이 말하였다.
“성곽은 견고하지 않고 군사도 적은데 싸워서 이기지 못하면 또다시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우선 거가를 모시고 산동으로 가서 피함이 낫겠습니다.”
帝從其言 卽日起駕望山東進發 百官無馬 皆隨駕步行.
헌제는 그 말을 따라서 그날로 산동을 향하여 거가를 출발했는데, 백관은 말이 없어서 모두 거가를 따라 걸어갔다.
出了洛陽 行無一箭之地.
낙양성을 나와 一箭之地도 가지 못했을 때였다.
但見塵頭蔽日 金鼓喧天 無限人馬到來 帝后戰慄不能言.
일으키는 먼지가 해를 가리고 징소리가 하늘을 진동시키며 끝없는 인마가 옴이 보일 뿐인데, 황제와 황후는 벌벌 떨며 말을 하지 못하였다.
忽見一騎飛來 乃前差徃山東之使命也.
문득 말 한 필이 나는 듯이 달려왔는데, 전에 산동으로 보냈던 사자였다.
至車前拜啟曰:
거가 앞으로 와서 절하고 아뢰었다.
“曹將軍盡起山東之兵 應詔前來.
聞李傕郭汜犯洛陽 先差夏侯惇爲先鋒 引上將十員 精兵五萬 前來保駕.”
“조장군이 천자의 명령에 따라 산동의 군사를 모조리 일으켜 오고 있습니다.
이각과 곽사가 낙양성을 침범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후돈을 선봉으로 삼아 상장 10명과 정병 5만을 이끌고 가서 거가를 보호하라 하였습니다.”
帝心方安.
헌제는 비로소 안심하였다.
少頃 夏侯惇引許褚典韋等 至駕前面君 俱以軍禮見.
잠시 후에 하후돈이 허저와 전위 등을 이끌고 거가 앞에 이르러 천자를 바라보며 함께 軍禮로 뵈었다.
帝慰諭方畢 忽報正東 又有一路軍到.
헌제가 위로하는 말을 막 끝냈을 때, 문득 정동 쪽에서 또 한 무리의 군사가 도착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帝卽命夏侯惇徃探之.
헌제는 즉시 하후돈에게 가서 알아보라고 명하였다.
回奏曰:
“乃曹操步軍也”
돌아와 아뢰었다.
“그건 바로 조조의 步軍입니다.”
須臾 曹洪李典樂進來見駕 通名畢.
잠시 후에 조홍, 이전, 악진이 와서 거가에서 알현하고, 성명을 고하기를 마쳤다.
洪奏曰:
“臣兄知賊兵至近 恐夏侯惇孤力難爲 故又差臣等倍道而來恊助.”
조홍이 아뢰었다.
“신의 형이 적병이 가까이 다가옴을 알고, 하후돈의 혼자 힘으로는 해내지 못할까 걱정하여, 다시 신들을 보내며 길을 재촉하여 가서 협조하게 하였습니다.”
帝曰:
“曹將軍眞社稷臣也!”
헌제가 말하였다.
“조장군이야말로 참으로 社稷臣이로구나!”
遂命護駕前行.
그리고는 거가를 호위하라고 명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探馬來報:
“李傕郭汜領兵長驅而來.”
偵察騎兵이 와서 보고하였다.
“이각과 곽사가 군사를 거느리고 거침없이 진군해 오고 있습니다.”
帝令夏侯惇:
“分兩路迎之.”
헌제가 하후돈에게 명하였다.
“군사를 둘로 나누어 맞으시오.”
惇乃與曹洪分爲兩翼 馬軍先出 步軍後隨 盡力攻擊傕汜.
하후돈은 조홍과 군사를 나누어 양쪽에서 익진을 펼치고 마군은 앞장서 나가고 보군은 그 뒤를 따르면서 힘을 다해 이각과 곽사를 공격하였다.
賊兵大敗 斬首萬餘.
적병은 대패했고 萬餘 級을 참수하였다.
於是請帝:
“還洛陽故宮.”
이에 헌제에게 청하였다.
“낙양의 옛 궁궐로 돌아가소서.”
夏侯惇屯兵於城外.
하후돈은 낙양성 밖에 군사를 주둔하였다.
次日 曹操引大隊人馬到來.
다음날 조조가 큰 부대의 인마를 이끌고 도착하였다.
安營畢 入城見帝 拜於殿階之下.
영채를 안정하고 나서 성으로 들어가 천자를 뵙는데 殿階之下에서 절을 올렸다.
帝賜平身 宣諭慰勞.
헌제는 조조에게 몸을 일으키도록 베풀고, 타이르고 위로하였다.
操曰:
“臣向蒙國恩 刻思圖報.
今傕汜二賊 罪惡貫盈 臣有精兵二十餘萬 以順討逆 無不克捷 .
陛下善保龍體 以社稷爲重.”
조조가 말하였다.
“신은 나라의 은혜를 입은 이래 마음에 새겨서 報恩을 도모했습니다.
지금 이각과 곽사 두 도적의 죄악이 가득 찼고 신에게 정병 20여만이 있으니, 순리로서 역적을 토벌한다면 이기지 못함이 없겠습니다.
폐하께서는 龍體를 잘 보전하시어 사직을 중시하소서.”
帝乃封操領司隸校尉 假節鉞 錄尚書事.
이에 헌제는 조조를 사예교위에 봉하고 節鉞을 주어 錄尚書事의 일을 하도록 하였다.
却說
李傕郭汜知操遠來 議欲速戰.
한편,
이각과 곽사는 조조가 멀리서 옴을 알고 의논하여 속히 싸우려 하였다.
賈詡諫曰:
“不可.
操兵精將勇 不如降之 求免本身之罪.”
가후가 간하였다.
“아니 됩니다.
조조는 兵精將勇이니 항복하여 자신의 죄를 용서받음이 낫습니다.”
傕怒曰:
“爾敢滅吾銳氣?”
이각이 성을 내며 말하였다.
“네가 감히 나의 사기를 꺾느냐?”
拔劍欲斬詡 衆將勸免.
칼을 뽑아 가후를 죽이려 하자 장수들이 사면해 주기를 권하였다.
是夜賈詡單馬走回鄕里去了.
이날 밤 가후는 혼자 말을 타고 고향으로 돌아 가버렸다.
次日
다음 날
李傕軍馬來迎操兵.
이각은 군마를 거느리고 와서 操兵을 맞이하였다.
操先令許褚曹仁典韋 領三百鐵騎 於傕陣中衝突三遭.
조조는 먼저 허저, 조인, 전위에게 명하여 鐵騎 3백을 거느리고 이각의 진중으로 3번 충돌하게 하였다.
方纔布陣 陣圓處 李傕姪李暹李別出馬陣前.
가까스로 진을 치자, 둥근 진에서 이각의 조카 이섬과 이별이 말을 타고 나와 진 앞에 섰다.
未及開言 許褚飛馬過去 一刀先斬李暹.
미처 말할 겨를도 없이 허저가 나는 듯이 말을 달려가서 한칼로 먼저 이섬을 베었다.
李別吃了一驚 倒撞下馬.
이별이 소스라치게 놀라, 말에서 거꾸로 떨어졌다.
褚亦斬之 雙挽人頭回陣.
허저가 목을 베어 두 개의 수급을 쥐고 回陣하였다.
曹操撫許褚之背曰:
“子眞吾之樊噲也.”
조조가 허저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하였다.
“그대는 정말 나의 번쾌로다.”
隨令夏侯惇領兵左出 曹仁領兵右出 操自領中軍衝陣.
이어 하후돈에게 군사를 이끌고 왼쪽으로 나가게 하고 조인에게 군사를 거느리고 오른쪽에서 나가게 하고, 조조 자신은 중군을 거느리고 적진으로 돌진하기로 하였다.
鼓響一聲 三軍齊進.
북소리가 한번 울리자 3군이 일제히 진격하였다.
賊兵抵敵不住 大敗而走
적군은 당해내지 못하고 크게 패하여 달아났다.
操親掣寶劍押陣 率衆連夜追殺 剿戮極多 降者不計其數.
조조는 손수 보검을 빼어 들고 후진을 맡아 지휘하면서 군사를 거느리고 밤새 뒤쫓아 가서 죽였는데 토벌하여 살육한 자가 매우 많았고 항복한 자는 그 수를 셀 수도 없었다.
傕汜望西逃命 忙忙似喪家之狗.
이각과 곽사는 서쪽을 향하여 도망쳤는데 다급하기가 마치 상갓집 개 같았다.
自知無處容身 只得徃山中落草去了.
스스로 발붙일 곳이 없음을 알고 할 수 없이 산속으로 들어가 산적패가 되었다.
曹操回兵 仍屯於洛陽城外
조조는 회군하여 낙양성 밖에 군사를 주둔하고 있었다.
楊奉韓暹 兩箇商議
양봉과 한섬, 두 사람이 상의하였다.
“今曹操成了大功 必拿重權 如何容得我等?”
“이제 조조는 큰 공을 세워 틀림없이 중대한 권력을 쥘 터인데 우리를 어찌 용납하겠소?”
乃入奏天子 只以追殺傕汜爲名 引本部軍屯於大梁去了.
이에 들어가서 천자께 아뢰어 이각과 곽사를 追殺하겠다는 명분으로 本部軍을 이끌고 대량에 주둔하러 떠났다.
帝一日命人至操營 宣操入宮議事.
헌제는 어느 날 조조의 영채로 사람을 보내어 조조는 입궁하여 일을 의논하라고 명령하였다.
操聞天使至 請入相見.
조조는 천자의 사자가 왔음을 알고 들어오라 청하여 만났다.
只見那人眉淸目秀 精神充足.
딱 보니 그 사람은 容貌가 清秀俊美하며 神志가 충만하였다.
操暗想曰:
‘今東都大荒 官僚軍民 皆有飢色 此人何得獨肥?’
조조는 속으로 생각하였다.
‘지금 동도에 크게 흉년이 들어 관료와 군민 모두 굶주린 빛이 있는데 이 사람은 어찌하여 홀로 살쪘을까?’
因問之曰:
“公尊顏充腴 以何調理而至此?”
그래서 물었다.
“공의 尊顏이 풍만한데 어떻게 調理하시어 이렇게 되었습니까?”
對曰:
“某無他法 只食淡三十年矣.”
대답하였다.
“제게 별다른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30년간 나물만 먹었을 뿐입니다.”
操乃頷之 又問曰:
“君居何職?”
조조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또 물었다.
“그대는 무슨 직책을 맡고 계시오?”
對曰:
“某舉孝廉.
原爲袁紹張楊從事 今聞天子還都 特來朝覲 官封正議郎.
濟陰定陶人 姓董名昭字公仁.”
답하였다.
“저는 효렴으로 천거되었습니다.
원래는 원소와 장양의 종사로 있었는데, 이제 천자께서 환도하셨음을 알고 특별히 朝覲하러 왔다가 正議郎 관직에 봉해졌습니다.
濟陰 定陶人로 성은 董 이름은 昭 자는 公仁입니다.”
曹操避席曰:
“聞名久矣 幸得於此相見.”
조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하였다.
“大名을 들은 지 오래되었는데 다행히 여기서 뵙는구려.”
遂置酒帳中相待 令與荀彧相會.
이어서 막사 안에 술자리를 마련하여 대접하고, 순욱과 만나보도록 하였다.
忽人報曰:
“一隊軍往東而去 不知何人.”
문득 어떤 사람이 보고하였다.
“한 부대의 군사가 동쪽으로 가는데,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操急令人探之
조조는 급히 사람을 시켜 알아보게 하였다.
董昭曰:
“此乃李傕舊將楊奉與白波帥韓暹.
因明公來此 故引兵欲投大梁去耳.”
동소가 말하였다.
“그들은 이각의 옛 장수 양봉과 白波帥 한섬입니다.
명공께서 이곳에 오셨기 때문에, 군사를 이끌고 대량으로 갈 뿐입니다.”
操曰:
“莫非疑操乎?”
조조가 말하였다.
“나를 의심함이 아니오?”
昭曰:
“此乃無謀之輩 明公何足慮也?”
동소가 말하였다.
“그들은 無謀之輩인데 명공께서 어찌 족히 걱정하겠습니까?”
操又曰:
“李郭二賊 此去若何?”
조조가 또 말하였다.
“이각과 곽사 두 역적이 이번에 가버림은 어찌 생각하시오?”
昭曰:
“虎無爪鳥無翼.
不久當爲明公所擒 無足介意.”
동소가 말하였다.
“虎無爪鳥無翼입니다.
오래지 않아 당연히 명공에게 잡힐 터이니, 介意하기에 부족합니다.”
操見昭語言投機 便問以朝廷大事.
조조는 동소의 말이 자신과 투합하므로 朝廷大事를 물었다.
昭曰:
“明公興義兵 以誅暴亂 入朝輔佐天子 此五覇之功也.
但諸將人殊意異 未必服從.
今若留此 恐有不便.
惟移駕幸許都爲上策 然朝廷播越 新還京師 遠近仰望 以冀一朝之安.
今復徙駕 不厭衆心.
夫行非常之事 乃有非常之功.
願將軍決計之.”
동소가 말하였다.
“명공께서 의병을 일으켜 폭도들을 토벌하고 조정으로 들어와 천자를 보좌하시니, 이것은 춘추오패의 功績입니다.
그러나 장군들이 人殊意異이니 꼭 천자께 복종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곳에 머물러 있다가는 천자께 불편한 일이 생길까 두렵습니다.
생각건대, 허창으로 거가를 모시고 옮겨가는 것이 상책이지만, 조정이 정처 없이 떠돌다가 이제 막 경사로 돌아왔기 때문에, 원근의 사람들이 하루아침의 편안함을 앙망합니다.
이제 다시 거가를 옮긴다면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대저 비상한 일을 해야 비상한 공이 있는 법입니다.
바라건대 장군께서 그것을 헤아리십시오.”
操執昭手而笑曰:
“此吾之本志也.
但楊奉在大梁 大臣在朝 不有他變否?”
조조는 동소의 손을 잡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내 본뜻이오.
다만 양봉은 대량에 있고 대신들은 조정에 있는데 다른 변고는 생기지 않겠소?”
昭曰:
“易也.
以書與楊奉 先安其心 明告大臣 以京師無糧 欲車駕幸許都 近魯陽轉運糧食 庶無欠缺懸隔之憂.
大臣聞之 當欣從也.”
동소가 말하였다.
“쉽습니다.
양봉에게 편지를 보내서 먼저 그의 마음을 안심시키시고, 대신들에게도 분명하게 고지하시기를, 경사에 양식이 없어서 거가를 모시고 허도로 가려는데, 魯陽과 가까워 양식을 운반하기에, 양식이 부족하거나 거리가 멀어 근심함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하십시오.
대신들이 그 말을 들으면 당연히 흔쾌히 따를 것입니다.”
操大喜.
조조는 크게 기뻐하였다.
昭謝別 操執其手曰:
“凡操有所圖 惟公教之.”
동소가 告別하자, 조조가 그의 손을 잡고 말하였다.
“내가 꾀하는 일들을 공이 지도해 주시기 바라오.”
昭稱謝而去.
동소가 稱謝하고 돌아갔다.
操由是日與衆謀士密議遷都之事.
조조는 이날부터 모사들과 遷都之事를 密議하였다.
時侍中太史令王立 私謂宗正劉艾曰:
“吾仰觀天文 自去春 太白犯鎭星於斗牛過天津 熒惑又逆行 與太白會於天關.
金火交會 必有新天子出. 吾觀大漢氣數將終 晉魏之地 必有興者.”
이때 시중 겸 태사령 王立이 사사로이 宗正 劉艾에게 말하였다.
“내가 우러러 천문을 보니, 지난 봄 부터 태백이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에서 토성을 범하여 천진을 지나고, 화성이 또한 역행하여 금성과 天關에서 만났습니다.
금성과 화성이 만나면 반드시 새로운 천자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한나라의 운수는 멀지 않아 곧 끝나고, 晉魏之地에서 틀림없이 나라를 일으킬 사람이 있겠습니다.”
又密奏獻帝曰:
“天命有去就 五行不常盛.
代火者土也 代漢而有天下者 當在魏.”
또 헌제에게 은밀하게 아뢰었다.
“천명은 가고 오는 것이 있고 오행도 언제나 왕성한 것이 아닙니다.
火를 대신하는 것은 土이니 한나라를 대신하여 천하를 가질 자는 魏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操聞之 使告立曰:
“知公忠於朝廷 然天道深遠 幸勿多言.”
조조가 그 말을 듣고 왕립에게 사람을 보내서 말하였다.
“공의 조정에 대한 충성심은 잘 알고 있지만, 천도는 깊고도 먼 것이니, 많은 말을 하지 말기 바랍니다.”
操以是告彧.
조조는 이 말을 순욱에게 하였다.
彧曰:
“漢以火德王 而明公乃土命也.
許都屬土 到彼必興.
火能生土 土能旺木 正合董昭王立之言.
他日必有興者.”
순욱이 말하였다.
“한나라는 화의 덕으로 천자가 되었고 명공은 바로 土命입니다.
허도는 토에 속하니 그곳에 가시면 반드시 흥하게 되겠습니다.
불은 흙을 낳고 흙은 나무를 왕성하게 하니 동소와 왕립의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훗날 반드시 일어나는 사람이 있겠습니다.”
操意遂決.
조조가 마침내 결정하였다.
次日 入見帝奏曰:
“東都荒廢久矣 不可修葺 更兼轉運糧食艱辛.
許都至近魯陽 城內宮室 錢糧民物 足可備用.
臣敢請駕幸許都.
惟陛下從之.”
다음 날 조조는 헌제를 뵙고 아뢰었다.
“동도는 황폐한 지 오래되어서 보수할 수 없고, 게다가 양식을 운반해오기도 어렵고 고통스럽습니다.
허도는 노양에 매우 가깝고 성내의 궁전, 錢糧, 백성의 物貨를 비축해서 쓸 만합니다.
신은 감히 허도로 거둥하시기를 청합니다.
부디 폐하께서는 따라주십시오.”
帝不敢不從.
헌제는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群臣皆懼操勢 亦莫敢有異議 遂擇日起駕.
신하들도 모두 조조의 권세를 두려워하여 감히 이의를 가지지 못했고, 그리하여 날을 잡아 헌제의 어가가 출발하였다.
操引軍護行 百官皆從.
조조는 군사를 이끌고 호위하며 길을 갔고 백관들은 모두 따라갔다.
不到數程 前至一高陵 忽然喊聲大舉 楊奉韓暹領兵攔路 徐晃當先大呌:
“曹操欲劫駕何往?”
몇 驛程을 가지 못하여 한 높다란 언덕 앞에 다다르자, 갑자기 함성이 크게 일어나면서 양봉과 한섬이 군사를 거느리고 길을 막고, 서황이 앞으로 나와 큰소리로 외쳤다.
“조조는 거가를 겁박하여 어디로 가려느냐?”
操出馬視之.
조조가 말을 타고 나와 보았다.
見徐晃威風凜凜 暗暗稱奇 便令許褚出馬與徐晃交鋒.
위풍늠름한 서황을 보자 속으로 기묘한 풍채를 칭찬하면서 허저에게 출마하여 서황과 싸우라 명하였다.
刀斧相交 戰五十餘合 不分勝敗.
칼과 도끼가 서로 부딪치며 싸우기를 50여 합에 승패를 가를 수 없었다.
操卽鳴金收軍 召謀士議曰:
“楊奉韓暹 誠不足道 徐晃乃眞良將也.
吾不忍以力併之 當以計招之.”
조조는 즉시 징을 쳐서 허저를 불러들이고 모사들을 소집하여 의논하며 말하였다.
“양봉과 한섬은 참으로 말할 가치가 없는 자들이지만 서황은 참으로 뛰어난 장수이다.
내 차마 힘으로 목숨 걸고 싸울 수 없으니 마땅히 계책을 써서 데려와야겠다.”
行軍從事滿寵曰:
“主公勿慮.
某向與徐晃有一面之交 今晚扮作小卒 偷入其營 以言說之 教他傾心來降.”
行軍從事 滿寵이 말하였다.
“주공께서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전에 서황과 一面之交가 있으니 오늘 밤늦게 졸병으로 분장하고 몰래 그의 영채로 숨어 들어가서 말로써 그를 설득하여, 그가 마음을 기울여 투항하도록 하겠습니다.”
操欣然遣之.
조조는 흔쾌히 그를 가게 하였다.
是夜滿寵扮作小卒 混入彼軍隊中 偷至徐晃帳前 只見晃秉燭被甲而坐.
이날 밤 만총은 졸병으로 분장하고 저쪽 군대 속으로 섞여 들어가 서황의 막사 앞까지 숨어들었는데 서황은 촛불을 밝히고 갑옷을 입은 채로 앉아 있음이 보였다.
寵突至其前 揖曰:
“故人別來無恙乎?”
만총은 불쑥 그의 앞으로 다가가 읍하며 말하였다.
“옛 친구는 헤어진 이후 별고 없으셨소?”
徐晃驚起 熟視之曰:
“子非山陽滿伯寧耶?
何以至此?”
서황은 놀라 일어나 자세히 살펴보더니 말하였다.
“그대는 산양의 만백령이 아닌가?
무슨 일로 여기에 오셨는가?”
寵曰:
“某現爲曹將軍從事 今日於陣前得見故人 欲進一言 故特冒死而來.”
만총이 말하였다.
“나는 지금 조장군의 종사로 있는데 오늘 진 앞에서 옛 친구를 보고 한 말씀 드리고자 일부러 목숨을 걸고 찾아왔소.”
晃乃延之坐 問其來意.
서황은 이에 자리를 마련해주고 온 뜻을 물었다.
寵曰:
“公之勇略 世所罕有 奈何屈身於楊韓之徒?
曹將軍當世英雄 其好賢禮士 天下所知也.
今日陣前 見公之勇 十分敬愛 故不忍以健將決死戰 特遣寵來奉邀.
公何不棄暗投明 共成大業?”
만총이 말하였다.
“공의 용맹와 지략은 세상에 드물게 있는 것인데, 어찌하여 양봉과 한섬 같은 무리에게 몸을 굽히고 있소?
조장군은 이 시대의 영웅으로 好賢禮士함은 천하가 다 아는 바이오.
오늘 진 앞에서 공의 용맹한 모습을 보고 한껏 경애하여 차마 맹장을 내보내 결사전을 벌이지 못하고 특별히 나를 보내서 초빙해 오라 하셨소.
공께서는 어찌하여 어둠을 버리고 光明으로 나아가 함께 대업을 이루려 하지 않으시오?”
晃沈吟良久 乃喟然嘆曰:
“吾固知奉暹 非立業之人 奈從之久矣?
不忍相捨.”
서황은 아주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크게 탄식을 하며 말하였다.
나는 본래 양봉이나 한섬이 立業之人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따른 지 오래되었으니 어찌하겠소?
차마 버릴 수는 없소.”
寵曰:
“豈不聞 良禽擇木而棲 賢臣擇主而事?
遇可事之主 而交臂失之 非丈夫也.”
만총이 말하였다.
“어찌
‘영리한 새는 나무를 가려 둥지를 틀고, 어진 신하는 주군을 가려 섬긴다.’
라는 말을 못 들으셨소?
섬길만한 주군을 만나고도 交臂失之하면 장부가 아니오.”
晃起謝曰:
“愿從公言.”
서황이 일어서서 감사하며 말하였다.
“공의 말을 따르고자 하오.”
寵曰:
“何不就殺奉暹而去 以爲進見之禮?”
만총이 말하였다.
“양봉과 한섬을 죽이고 가서, 進見之禮로 삼음이 어떻소?”
晃曰:
“以臣殺主 大不義也.
吾決不爲.”
서황이 말하였다.
“신하로서 주군을 죽임은 크게 의롭지 않은 일이오.
나는 절대로 하지 않겠소.”
寵曰:
“公眞義士也.”
만총이 말하였다.
“공은 참으로 義士이시오.”
晃遂引帳下數十騎 連夜同滿寵來投曹操.
서황은 마침내 휘하의 수십 기를 이끌고 그날 밤 만총과 함께 조조에게 투항하러 갔다.
早有人報知楊奉.
일찌감치 어떤 사람이 양봉에게 보고하였다.
奉大怒 自引千騎來追 大叫:
“徐晃賊 休走.”
양봉은 크게 노하여 직접 1천의 기병을 이끌고 추격해와서 큰소리로 외쳤다.
“서황 도적은 달아나지 말라.”
正追趕間 忽然一聲砲響 山上山下 火把齊明 伏軍四出.
뒤쫓아 추격해 오고 있는데, 갑자기 한 소리 포성이 울리더니 산 위와 산 아래에서 횃불이 일제히 밝아지더니 伏軍四出하였다.
曹操親自引軍當先 大喝:
“我在此 等候多時.
休教走脫”
조조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앞장서서 크게 호통쳤다.
“내가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래다.
달아날 생각은 하지도 말아라!”
楊奉大驚 急待回軍 早被曹兵圍住.
양봉은 깜짝 놀라 급히 군사를 돌려 달아나려 했지만 이미 曹兵에 포위되었다.
恰好韓暹引兵來救.
마침 한섬이 군사를 이끌고 구원하러 왔다.
兩軍混戰 楊奉走脫.
양쪽의 군사들이 혼전할 때 양봉은 달아났다.
曹操趂彼軍亂 乘勢攻擊.
조조는 저쪽 군사들이 혼란한 틈에 기세를 타고 공격하였다.
兩家軍士 太半多降.
양봉과 한섬의 군사는 태반이 항복하였다.
楊奉韓暹勢孤 引敗兵投袁術去了.
양봉과 한섬은 세력이 약해지자, 패잔병을 이끌고 원술에게 투항하러 갔다.
曹操收軍回營.
조조는 군사를 거두어 영채로 돌아갔다.
滿寵引徐晃入見 操大喜 厚待之.
만총이 서황을 데리고 들어가 조조를 뵈니, 조조는 크게 기뻐하며 후하게 대접하였다.
於是迎鑾駕到許都.
이리하여 조조는 鑾駕를 영접하여 허도에 도착하였다.
蓋造宮室殿宇 立宗廟社稷 省臺司院衙門 修城郭府庫.
궁실과 전당을 짓고, 종묘사직과 성대, 사원, 아문을 세우고, 성곽과 부고를 수축하였다.
封董承等十三人爲列侯 賞功罰罪 並聽曹操處置.
동승 등 13명을 열후로 봉하고, 공적이 있는자 에게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자에게 벌을 주는 것을 조조의 처분대로 따랐다.
操自封爲大將軍武平侯 以荀彧爲侍中尚書令 荀攸爲軍師 郭嘉爲司馬祭酒, 劉曄爲司空掾曹, 毛玠任峻爲典農中郎將 催督錢糧 程昱爲東平相 范成董昭爲洛陽令 滿寵爲許都令, 夏侯惇夏侯淵曹仁曹洪皆爲將軍, 呂虔李典樂進于禁徐晃皆爲校尉 許褚典韋皆爲都尉 其餘將士 各各封官.
조조는 자신을 대장군 무평후로 봉하고, 순욱을 시중겸 상서령으로, 순유를 군사로, 곽가를 사마제주로, 유엽을 사공연조로, 모개와 임준을 전농중랑장으로 삼아 전량을 독촉하게 하고, 정욱을 동평상으로, 범성과 동소를 낙양령으로, 만총을 허도령으로, 하후돈, 하후연, 조인, 조홍은 모두 장군으로, 여건, 이전, 악진, 우금, 서황을 모두 교위로, 허저와 전위를 모두 도위로, 그 밖의 장수와 병사들을 각각 관직에 봉하였다.
自此大權皆歸於曹操.
이로부터 대권은 모두 조조에게 귀속되었다.
朝廷大務 先稟曹操 然後方奏天子.
조정의 중대한 일은 조조에게 먼저 보고하고,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천자에게 아뢰었다.
操既定大事 乃設宴後堂 聚衆謀士共議曰:
“劉備屯兵徐州 自領州事 近呂布以兵敗投之 備使居於小沛.
若二人同心引兵來犯 乃心腹之患也.
公等有何妙計可圖之?”
조조는 대사를 결정하고 나서 후당에 연회를 마련하고 모사들을 모아 상의하였다.
“유비가 서주에 군사를 주둔하고 주사를 보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여포가 싸움에 패하고 유비에게 투항하자 유비가 소패에 살게 했소.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여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오면, 心腹之患이 될 터이오.
공들에게 그들을 도모할 妙計가 있소?”
許褚曰:
“願借精兵五萬 斬劉備呂布之頭 獻於丞相.”
허저가 말하였다.
“정병 5만을 빌려주시면 유비와 여포의 머리를 베어다 승상께 바치겠습니다.”
荀彧曰:
“將軍勇則勇矣 不知用謀.
今許都新定 未可造次用兵.
彧有一計 名曰二虎競食之計.
今劉備雖領徐州 未得詔命.
明公可奏請詔命 實授備爲徐州牧 因密與一書 教殺呂布.
事成則備無猛士爲輔 亦漸可圖 事不成 則呂布必殺備矣.
此乃二虎競食之計也.”
순욱이 말하였다.
“장군은 용감하긴 용감합니다만, 계책을 쓸 줄 모릅니다.
지금은 도읍을 허도에 새로 정한 때라서 잠시라도 군사를 써서는 아니 됩니다.
저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는데, 이름하기를 ‘二虎競食之計’라고 합니다.
지금 유비는 비록 서주를 다스리고 있지만, 아직 詔命을 받지 못했습니다.
명공께서는 천자께 조명을 주청하시어, 실제로 유비가 서주목이 되게 하고, 편지 한 통을 비밀리에 보내어 여포를 죽이도록 하십시오.
일이 성공하면 유비에게 猛士爲輔가 없게 될 터이니 역시 차차 도모하면 되고, 일이 성공하지 못하면 여포는 틀림없이 유비를 죽일 터입니다.
이것이 바로 二虎競食之計입니다.”
操從其言 卽時奏請詔命 遣使齎往徐州.
조조는 그 말을 따르기로 하고, 즉시 조명을 주청하여, 사자가 조서를 가지고 서주로 가게 하였다.
封劉備爲征東將軍宜城亭侯 領徐州牧 並附密書一封.
유비를 정동장군 의성정후로 봉하고 서주목으로 임명하였고, 아울러 한 통의 밀서를 덧붙였다.
却說
한편
劉玄德在徐州 聞帝幸許都 正欲上表慶賀 忽報天使至 出郭迎接入郡 拜恩命畢 設宴管待來使.
유현덕은 서주에 있다가 천자가 허도로 행차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표를 올려 경하하려고 하는데, 문득 천자의 사신이 온다는 보고를 받고, 성 밖으로 나가 사신을 맞아들이고, 拜恩命畢하고 잔치를 베풀어 사자를 대접하였다.
使曰:
“君侯得此恩命 實曹將軍於帝前保薦之力也.”
사자가 말하였다.
“君侯께서 이렇게 은명을 얻음은 실로 조장군이 황제의 앞에서 보증하고 추천한 덕분입니다.”
玄德稱謝.
현덕이 稱謝하였다.
使者乃取出私書遞與玄德
사자는 私書를 꺼내서 현덕에게 넘겨주었다.
玄德看罷曰:
“此事尚容計議.”
현덕이 편지를 다 읽고 나서 말하였다.
“이 일을 상의해 보겠습니다.”
席散 安歇來使於館驛 玄德夜與衆商議此事.
자리가 끝나고 온 사신을 館驛에서 쉬게 하고 현덕은 밤늦도록 사람들과 이 일을 상의하였다.
張飛曰:
“呂布本無義之人 殺之何礙?”
장비가 말하였다.
“여포는 본래 의리가 없는 놈이니 죽인다 해서 거리낄 게 무엇이겠소?”
玄德曰:
“他勢窮而來投我 我若殺之 亦是不義.”
현덕이 말하였다.
그는 형세가 궁하여 나에게 투항했는데 내가 그를 죽이면, 역시 의롭지 않다.”
張飛曰:
“好人難做.”
장비가 말하였다.
“사람만 좋아서는 일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玄德不從.
현덕이 말을 따르지 않았다.
次日 呂布來賀 玄德教請入見.
다음날 여포가 축하하러 왔고 현덕이 청해 들여 만났다.
布曰:
“聞公受朝廷恩命 特來相賀.”
여포가 말하였다.
“소문을 들으니 공께서 조정으로부터 恩命을 받으셨다 하여 일부러 축하드리러 왔습니다.”
玄德遜謝.
현덕은 겸손하게 사양하였다.
只見張飛扯劍上廳 要殺呂布 玄德慌忙阻住.
그때 장비가 칼을 들고 上廳하여 여포를 죽이려 함을 보고 현덕이 황급하게 가로막았다.
布大驚曰:
“翼德何故只要殺我?”
여포가 깜짝게 놀라 말하였다.
“익덕은 어찌하여 나를 죽이려고만 하느냐?”
張飛呌曰:
“曹操道你是無義之人 教我哥哥殺你.”
장비가 부르짖으며 말하였다.
“조조가 너를 無義之人이라 하고 우리 형님께 너를 죽이라고 하였다.”
玄德連聲喝退. 乃引呂布同入後堂 實告前因 就將曹操所送密書與呂布看.
현덕은 연거푸 물러가라 꾸짖고, 여포를 이끌고 함께 後堂으로 들어가서, 앞서 있었던 일의 원인을 사실대로 말하고 조조가 보낸 밀서를 가져다가 여포에게 주어 보게 하였다.
布看畢 泣曰:
“此乃曹賊欲令二人不和耳.”
여포가 밀서를 다 읽고 울면서 말하였다.
“이것은 바로 曹賊이 두 사람이 불화하게 하려 함이오.”
玄德曰:
“兄勿憂.
劉備誓不爲此不義之事.”
현덕이 말하였다.
“형은 걱정하지 마시오.
유비는 맹세코 此不義之事를 하지 않겠소.”
呂布再三拜謝.
여포는 再三 拜謝하였다.
備留飲酒 至晚方回.
유비는 여포를 붙잡아 두고 술을 마셨고, 날이 저물어서야 비로소 돌려보냈다.
關張曰:
“兄長何故不肯殺呂布?”
관우와 장비가 말하였다.
“형님께서는 어째서 여포를 죽이려 하지 않으십니까?”
玄德曰:
“此曹孟德恐我呂布同謀伐之 故用此計.
使我兩人自相吞併 彼却於中取利 奈何爲所使乎?”
현덕이 말하였다.
“이것은 조맹덕이 나와 여포가 함께 모의하여 정벌할까 걱정하여 그런 계책을 쓴 것이다.
우리 두 사람에게 서로 빼앗게 하고, 저들은 물러나 중간에서 이득을 보자 함인데, 내 어찌 시키는 대로 하겠느냐?”
關公點頭道.
관공이 머리를 끄덕이면서 말하였다.
“是.”
“옳은 말씀입니다.”
張飛曰:
“我只要殺此賊 以絕後患.”
장비가 말하였다.
“내가 이 도적놈을 죽이기만 하면 후환이 없을 터이오.”
玄德曰:
“此非大丈夫之所爲也.”
현덕이 말하였다.
“그것은 대장부가 할 짓이 아니다.”
次日 玄德送使命回京 就拜表謝恩 並回書與曹操 只言容緩.
다음 날 현덕은 사자를 경사로 돌려보내며 표릉 올려 은혜에 감사하고, 아울러 답서를 조조에게 보냈는데, 천천히 함을 용인하라는 말뿐이었다.
使命囘見曹操 言玄德不殺呂布之事.
사자가 돌아와 조조를 뵙고 玄德不殺呂布之事를 보고하였다.
操問荀彧曰:
“此計不成 奈何耶?”
조조가 순욱에게 말하였다.
“이번 계책이 실패했으니 어쩌면 좋겠소?”
彧曰:
“又有一計 名曰驅虎吞狼之計.”
순욱이 말하였다.
“또 하나의 계책이 있으니 이름은 驅虎吞狼之計입니다.”
操曰:
“其計如何?”
조조가 말하였다.
“그 계책은 어떤 것이냐?”
彧曰:
“可暗令人徃袁術處通問 報說劉備上密表 要略南郡.
術聞之 必怒而攻備.
公乃明詔劉備討袁術.
兩邊相併 呂布必生異心 此驅虎吞狼之計也.”
순욱이 말하였다.
“원술에게 비밀리에 사람을 보내어 안부를 물으시되, 유비가 밀표를 올려 남군을 공략하려 한다고 알리십시오.
원술이 그 말을 들으면 화가 나서 틀림없이 유비를 공격할 터입니다.
그러면 공께서 유비에게 원술을 토벌하라고 조서로 밝히십시오.
양쪽이 서로 싸우게 되면 여포는 틀림없이 딴생각을 가질 터이니, 이것이 驅虎吞狼之計입니다.”
操大喜.
조조는 대단히 기뻤다.
先發人徃袁術處 次假天子詔 發人徃徐州.
먼저 원술에게 사람을 보낸 다음, 거짓으로 천자의 조서를 꾸며 서주로 사람을 보냈다.
却說
한편
玄德在徐州 聞使命至 出郭迎接.
서주에 있던 현덕은 사자가 왔다기에 성곽 밖으로 나가 영접하였다.
開讀詔書.
조서를 펴들고 읽었다.
却是要起兵討袁術.
실인즉 군사를 일으켜 원술을 토벌하라는 것이었다.
玄德領命 送使者先回.
현덕이 명을 받고 사자를 먼저 돌려보냈다.
糜竺曰:
“此又是曹操之計.”
미축이 말하였다.
“이것 또한 조조의 계략입니다.”
玄德曰:
“雖是計 王命不可違也.”
현덕이 말하였다.
“비록 이것이 계략이더라도 王命은 어길 수 없다.”
遂點軍馬 剋日起程.
마침내 군마를 점고하고 출발할 날짜를 정하였다.
孫乾曰:
“可先定守城之人.”
손건이 말하였다.
“먼저 守城之人을 정해야 합니다.”
玄德曰:
“二弟之中 誰人可守?”
현덕이 말하였다.
“두 아우 중에 누가 지키겠느냐?”
關公曰:
“弟愿守此城.”
관공이 말하였다.
“제가 이 성을 지키겠습니다.”
玄德曰:
“吾早晚欲與爾議事 豈可相離?”
현덕이 말하였다.
“내가 아침저녁으로 너와 일을 의논하려 하는데, 어찌 떨어질 수 있겠느냐?”
張飛曰:
“小弟愿守此城.”
장비가 말하였다.
“제가 이 성을 지키겠습니다.”
玄德曰:
“你守不得此城.
你一者酒後剛強 鞭撻士卒 二者作事輕易 不從人諫 吾不放心.”
현덕이 말하였다.
“너는 이 성을 지켜내지 못할 터이다.
너는 첫째로 술을 마신 후에는 剛強하여 병졸들을 채찍으로 때리고, 둘째로 일을 가볍게 처리하고 남의 충고를 듣지 않으니 내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張飛曰:
“弟自今以後 不飲酒 不打軍士.
諸般聽人勸諫便了.”
장비가 말하였다.
“저는 지금 이후 술을 마시지 않고 군사를 때리지 않겠습니다.
여러 가지 일은 사람들이 충고하는 말을 들으면 되겠습니다.”
糜竺曰:
“只恐口不應心.”
미축이 말하였다.
“말씀대로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飛怒曰:
“吾跟哥哥多年 未嘗失信 你如何輕料我?”
장비가 노하여 말하였다.
“나는 형님을 다년간 따라다니며 신의를 저버린 적이 없는데, 너는 어찌 나를 거볍게 생각하느냐?”
玄德曰:
“弟言雖如此 吾終不放心.
현덕이 말하였다.
“아우의 말이 비록 이와 같지만 나는 끝내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還請陳元龍輔之:
“早晚令其少飲酒 勿致失事.”
진원룡을 돌아보며 보필해 주기를 청하였다.
“아침저녁으로 술을 적게 마시도록 하여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하시오.”
陳登應諾.
진등이 응낙하였다.
玄德吩咐了當 乃統馬步軍三萬 離徐州望南陽進發.
현덕은 분부를 마치자 기병과 보병 3만명을 거느리고 서주를 떠나 남양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却說
한편,
袁術聞說劉備上表 欲吞其州縣 乃大怒曰:
“汝乃織蓆編屨之夫.
今輒占據大郡 與諸侯同列 吾正欲伐汝.
汝却反欲圖我 深爲可恨.”
원술은 유비가 표를 올려 자기의 주현을 병탄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너는 돗자리를 짜고 짚신이나 삼던 놈이다.
이제 갑자기 큰 고을을 차지하였다고 제후와 같은 지위로 아니, 내가 너를 치려고 하던 참이다.
네가 반대로 나를 취하려 하니 심히 가증스럽구나.”
乃使上將紀靈 起兵十萬 殺奔徐州.
이에 上將 紀靈에게 군사 10만을 일으켜 서주로 짓쳐가게 하였다.
兩軍會於盱眙.
양쪽의 군사는 盱眙에서 만났다.
玄德兵少 依山傍水下寨.
현덕은 병력이 많지 않아 산을 끼고 물가에 영채를 세웠다.
那紀靈乃山東人 使一口三尖刀 重五十斤.
是日引兵出陣 大罵:
기령은 산동사람으로 一口의 三尖刀를 쓰는데 그 무게가 50근이나 되었다.
이날 군사를 이끌고 진을 나와 큰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劉備村夫 安敢侵吾境界?”
“유비 촌놈아! 어찌 감히 우리 경계를 침범하느냐?”
玄德曰:
“吾奉天子詔 以討不臣.
汝今敢來相拒 罪不容誅.
현덕이 말하였다.
“나는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신하의 도리를 지키지 않는 놈을 치러 왔다.
네가 지금 감히 와서 항거하면 그 죄는 죽여도 충분하지 않을 터이다.”
紀靈大怒 拍馬舞刀 直取玄德.
기령은 크게 화가 나서 말을 박차고 칼을 휘두르며 현덕에게 곧장 달려들었다.
關公大喝曰:
“匹夫休得逞強!”
관공이 크게 소리쳤다.
“필부는 잘난 체하지 말라!”
出馬與紀靈大戰.
출마하여 기령과 대판 싸웠다.
一連三十合 不分勝負.
연달아 30합을 싸웠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다.
紀靈大叫:
“少歇!”
기령이 크게 외쳤다.
“잠깐 쉬자!”
關公便撥馬回陣 立於陣前候之.
관공은 말머리를 돌려 진영으로 돌아와 진영 앞에 서서 기다렸다.
紀靈却遣副將荀正出馬.
기령은 뜻밖에 副將 荀正을 대신 보내어 출전하였다.
關公曰:
“只教紀靈來 與他決箇雌雄.”
관공이 말하였다.
“기령이 나오게 해라. 그와 자웅을 가리겠다.”
荀正曰:
“汝乃無名下將 非紀將軍對手.”
순정이 말하였다.
“너는 이름 없는 하급 장수이니 기장군의 對手가 아니다.”
關公大怒 直取荀正.
관공이 크게 노하여 곧장 순정에게 공격해 갔다.
交馬一合 砍荀正於馬下.
交馬一合에 순정을 베어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玄德驅兵殺將過去.
현덕은 군사를 몰아 쳐들어갔다.
紀靈大敗退守淮陰河口 不敢交戰 只教軍士來偷營劫寨 皆被徐州兵殺敗.
기령은 크게 패하여 회음 하구로 물러가 감히 싸우지 않고, 다만 군사들에게 서주성을 기습하게 했는데 모두 서주의 군사가 무찔렀다.
兩軍相拒 不在話下.
양쪽 군사들이 서로 대치하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却說
한편,
張飛自送玄德起身後 一應雜事 付陳元龍管理
軍機大務 自家參酌.
장비는 현덕의 출발을 송별한 후, 모든 자질구레한 일은 전부 진원룡에게 처리하라고 맡기고, 군사전략의 큰일은 자신이 참작하였다.
一日 設宴請各官赴席 衆人坐定 張飛開言曰:
“我兄臨去時 吩咐我少飲酒 恐致失事.
衆官今日盡此一醉 明日都各戒酒 幫我守城.
今日 却都要滿飲.”
하루는 잔치를 베풀고 관원들을 참석하라고 초청하고 사람들이 坐定하자 장비가 말하였다.
“우리 형님께서 떠나실 때 일을 그르칠까 걱정하여 내게 술을 적게 마시라고 분부하셨소.
여러분은 오늘 이렇게 한번 진탕 취하고 내일부터 모두 각자 술을 끊고 나를 도와 성을 지켜주시오.
하지만 오늘은 모두 양껏 마셔야 하오.”
言罷 起身與衆官把盞.
말을 마치자 일어나서 관원들에게 술을 부어 권하였다.
酒至曹豹面前 豹曰:
“我從天戒 不飲酒.”
술잔이 조표 앞으로 오자 조표가 말하였다.
“저는 선천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飛曰:
“廝殺漢! 如何不飲酒?
我要你吃一盞.”
장비가 말하였다.
“죽일 놈! 어째서 술을 안 마시겠다고?
나는 네가 한잔 마시도록 해야겠다.”
豹懼怕 只得飲了一盃.
조표는 두려워하며 어쩔 수 없이 한잔을 마셨다.
張飛把遍各官 自斟巨觥 連飲了幾十盃 不覺大醉 却又起身與衆官把盞.
장비는 관원들에게 술을 한 잔씩 돌린 다음, 자신은 커다란 뿔잔에 술을 따라 연거푸 수십 잔을 들이마셔 만취하였음을 깨닫지 못하고 또다시 일어나 관원들에게 술을 부어 권하였다.
酒至曹豹 豹曰:
“某實不能飲矣.”
술잔이 조표에게 오자 조표가 말하였다.
“저는 정말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
飛曰:
“你恰纔吃了 如今爲何推却?”
장비가 말하였다.
“너는 방금 마셨는데 지금은 무엇 때문에 거절하느냐?”
豹再三不飲.
조표가 재삼 사양하며 마시지 않았다.
飛醉後使酒 便發怒曰:
“你違我將令 該打一百!”
장비는 대취하여 술주정이 나서 화를 내면서 말하였다.
“네가 나의 將令을 어기니 1백 대를 때리는데 해당한다!”
便喝軍士:
“拏下!”
곧바로 군사에게 소리쳤다.
“잡아 꿇려라!”
陳元龍曰:
“玄德公臨去時 吩咐你甚來?”
진원룡이 말하였다.
“현덕공이 떠나실 때 공에게 분부하기를 어찌하셨습니까?”
飛曰:
“你文官 只管文官事 休來管我.“
장비가 말하였다.
“너는 문관이니 문관 일을 맡아 하고 내게 간섭하지 마!”
曹豹無奈 只得告求曰:
“翼德公 看我女婿之面 且恕我罷.”
조표는 어찌할 수가 없어서 사정사정하며 말하였다.
“익덕공! 내 女婿之面을 봐서라도 우선 용서하시고 그만 먹게 해주시오.”
飛曰:
“你女婿是誰?”
장비가 말하였다.
“네 사위가 누군데?”
豹曰:
“呂布是也.”
조표가 말하였다.
“여포가 내 사위요.”
飛大怒曰:
“我本不欲打你 你把呂布來嚇我 我偏要打你.
我打你 便是打呂布.”
장비가 크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내가 원래 너를 때리려 하지 않았는데 네가 여포를 들먹이며 나를 겁주니, 내 기어코 너를 때려야겠다.
내가 너를 때림은 곧 여포를 때림이다.”
諸人勸不住.
여러 사람이 말렸지만 그만두지 않았다.
將曹豹鞭至五十 衆人苦告饒 方止 席散.
조표를 채찍질하기 50에 이르자, 사람들이 힘을 다하여 용서를 빌어서 비로소 멈췄고 연회가 끝났다.
曹豹回去 深恨張飛 連夜差人齎書一封 逕投小沛見呂布.
조표는 돌아가서 장비를 깊이 원망하여, 그날 밤 편지 한 통을 써서 심복에게 주고 곧장 소패로 가서 여포를 뵈라 하였다.
備說張飛無禮 且云:
‘玄德已往淮南 今夜可乘飛醉 引兵來襲徐州 不可錯此機會’.
편지에 장비의 무례함을 세세히 설명하고, 또 말하기를, ‘현덕은 회남으로 갔으니 오늘 밤 장비가 만취했을 때 군사를 이끌고 와서 서주를 기습하라. 이 기회를 버리면 안 된다.’라고 하였다.
呂布見書 便請陳宮來議.
여포가 편지를 읽고 진궁을 불러 의논하였다.
宮曰:
“小沛 原非久居之地.
今徐州 既有可乘之隙 失此不取 悔之晚矣.”
진궁이 말하였다.
“소패는 원래 오래 머물 곳이 아닙니다.
지금 서주에 可乘之隙이 있으니, 이를 놓쳐 취하지 않으면 후회해도 늦겠습니다.”
布從之 隨卽披掛上馬 領五百騎先行 使陳宮引大軍繼進 高順亦隨後進發.
여포는 그 말을 따르기로 하고 즉시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5백 기를 거느리고 먼저 출발하고, 진궁에게 대군을 이끌고 뒤따르게 하고, 고순도 역시 그 뒤를 따라 출발하게 하였다.
小沛離徐州只四五十里 上馬便到.
소패에서 서주까지는 40~50리 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말을 타면 금방 도착할 거리였다.
呂布到城下時 恰纔四更 月色澄淸 城上便不知覺.
여포가 성 아래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사경이라, 달이 밝아도 성 위에서는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布到城門邊叫曰:
“劉使君有機密使人至.”
여포가 성문 주변에 도착하여 소리쳤다.
“유사군께서 기밀이라시며 보내서 왔다.”
城上有曹豹軍 報知曹豹.
성 위에 조표의 군사가 있다가 조표에게 보고하였다.
豹上城看之 便令軍士開門.
조표가 성 위에 올라 살펴보고 군사들에게 성문을 열게 하였다.
呂布一聲暗號 衆軍齊入 喊聲大舉.
여포가 암호를 외치자 군사들은 일제히 성으로 들어가고 함성이 크게 일었다.
張飛正醉臥府中.
장비는 부중에서 취하여 누워 있었다.
左右急忙搖醒 報說:
“呂布賺開城門 殺將進來了.”
좌우가 급히 흔들어 깨우고 보고하였다.
“여포가 거짓말로 속여서 성문을 열게 하고 갑자기 쳐들어왔습니다.”
張飛大怒 慌忙披掛 綽了丈八蛇矛 纔出府門 上得馬時 呂布軍馬已到 正與相迎.
장비는 크게 성을 내며 황급하게 갑옷을 걸쳐 입고 황망 중에 장팔사모를 움켜잡고 막 府門을 나와 말에 올라탔을 때 여포의 군마가 이미 도착하여 정통으로 서로 마주쳤다.
張飛此時酒猶未醒 不能力戰 呂布素知飛勇 亦不敢相逼.
장비는 이때까지 술을 깨지 않아 힘을 다해 싸울 수가 없고, 여포 역시 장비의 용맹을 평소 알고 있어서 감히 다가가지 않았다.
十數騎燕將 保着張飛 殺出東門
10여 기 燕將이 장비를 보호하여 동문으로 달려나갔다.
玄德家眷在府中 都不及顧了.
현덕의 家眷이 부중에 있었지만, 도저히 미처 돌보지 못하였다.
却說
한편
曹豹見張飛 只十數護從又欺他醉 遂引百十人趕來.
조표는 장비를 보고 호종하는 군사가 10여 명뿐이고 그가 취하였다고 업신여기고, 백 명 내외의 군사를 이끌고 뒤쫓아갔다.
飛見豹大怒 拍馬來迎.
장비는 조표를 보자 크게 노하여 말을 박차고 나가 맞았다.
戰了三合 曹豹敗走.
조표는 3합을 싸우고 패하여 달아났다.
飛趕到河邊 一鎗正刺中曹豹後心 連人帶馬 死於河中.
장비는 강변까지 뒤쫓아 가서 한번 창을 찔러 조표의 등 복판을 맞히니 連人帶馬로 물에 떨어져 죽었다.
飛於城外 招呼士卒 出城者 盡隨飛投淮南而去.
장비는 성 밖에서 사졸들을 불렀고, 성 밖으로 나온 병사들은 모두 장비를 따라 회남으로 의탁하러 떠나갔다.
呂布入城安撫居民 令軍士一百人:
“守把玄德宅門 諸人不許擅入.”
여포는 서주성에 입성하여 居民을 위무하고 군사 1백 명에게 명령하였다.
“현덕의 집 대문에서 지키고, 누구든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라.”
却說
한편,
張飛引數十騎 直到盱眙見玄德 具說曹豹與呂布 裡應外合 夜襲徐州.
장비는 수십 기를 이끌고 곧장 우이로 가서 현덕을 뵙고, 조표와 여포가 裡應外合하여 밤중에 서주를 기습하였다고 자세히 설명하였다.
衆皆失色.
사람들이 실색하였다.
玄德嘆曰:
“得何足喜?
失何足憂?”
현덕이 탄식하며 말하였다.
“얻었다고 기뻐할 만한 일이냐?
잃었다고 근심할 만한 일이냐?”
關公曰:
“嫂嫂安在?”
관공이 말하였다.
“형수님은 어디 계시냐?”
飛曰:
“皆陷於城中矣.”
장비가 말하였다.
“모두 성안에 적의 수중에 떨어져 계십니다.”
玄德默然無語.
현덕은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關公頓足埋怨曰:
“你當初要守城時 說甚來?
兄長吩咐你甚來?
今日 城池又失了 嫂嫂又陷了 如何是好?”
관공이 발을 구르면서 원망하며 말하였다.
“네가 당초 성을 지키겠다고 원했을 때 뭐라고 말했느냐?
형님께서 너에게 무엇이라고 분부하셨느냐?
오늘 城池를 잃고 형수님도 적의 수중에 잡혀있으니 어떡해야 좋단 말이냐?”
張飛聞言 惶恐無地 掣劍欲自刎.
장비가 꾸중을 듣고 惶恐無地하여 칼을 뽑아 自刎하려 하였다.
正是:
바로 이러하였다.
舉杯暢飲情何放? 拔劍捐身悔已遲!
舉杯暢飲에 어찌 情性을 놓아버렸던가? 칼을 빼어 몸을 버리면 후회해도 이미 늦네!
不知性命如何 且聽下文分解.
목숨이 어떻게 될까? 다음 문장의 설명을 또 들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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