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八章
食不厭精,膾不厭細。
밥은 백미밥을 싫어하지 않으시며, 膾는 가늘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食,飯也。精,鑿也。
食(사)는 밥이고, 精은 쌀을 깨끗이 대낀 것이다.
牛羊與魚之腥,聶而切之為膾。
소와 양과 어물의 날고기를 저며 썰어놓은 것을 회膾라 한다.
▶聶:저미다
食精則能養人,膾麤則能害人。
밥이 精하면 능히 사람을 기름에 유익하고, 膾가 거칠면 사람을 기름에 해로울 수 있다.
不厭,言以是為善,非謂必欲如是也。
不厭이란 이것을 좋게 여김을 말한 것이지, 반드시 이렇게 하고자 한다는 것은 아니다.
食饐而餲,魚餒而肉敗,不食。
色惡,不食。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
밥이 쉰 것과 맛이 변한 것, 생선이 상하고 고기가 부패한 것을 먹지 않으셨다.
빛깔이 나쁜 것을 먹지 않으셨다.
냄새가 나쁜 것을 먹지 않으셨다.
요리가 잘못된 것을 먹지 않으셨다.
제철 음식이 아니면 먹지 않으셨다.
▶不時,不食: ‘먹을 때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라고 해석하기도 함
饐,飯傷熱濕也。
饐는 밥이 습기와 열에 상한 것이다.
餲,味變也。
餲(애)는 맛이 변한 것이다.
魚爛曰餒。肉腐曰敗。
생선이 상한 것을 餒(뇌)라 하고, 고기가 부패한 것을 敗라 한다.
色惡臭惡,未敗而色臭變也。
빛깔이 나쁘고 냄새가 나쁜 것은 아직 부패하지는 않았으나 빛깔과 냄새가 변한 것이다.
飪,烹調生熟之節也。
임(飪)은 요리할 때, 익히기를 알맞게 하는 절차이다.
不時,五穀不成,果實未熟之類。
不時란 것은 五穀이 여물지 않았거나 과일이 未熟한 따위이다.
此數者皆足以傷人,故不食。
이 몇 가지는 모두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먹지 않으신 것이다.
割不正,不食。
不得其醬,不食。
고기를 자른 것이 바르지 않으면 드시지 않으시고, 알맞은 장을 얻지 못하면 드시지 않으셨다.
割肉不方正者不食,造次不離於正也。
고기를 자른 것이 반듯하지 않은 것을 먹지 않음은 잠깐이라도 바름에 떠나지 않은 것이다.
▶造次不離: 천자문에 나옴
漢陸續之母,切肉未嘗不方,斷蔥以寸為度,蓋其質美,與此暗合也。
漢나라 陸續의 어머니는 고기를 자를 때에 방정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파를 썰 때 한치를 법도로 삼았으니, 그 자질의 아름다움이 은연중 이와 부합하였다.
食肉用醬,各有所宜,不得則不食,惡其不備也。
고기를 먹을 때에 간장을 사용함은 각각 마땅한 것이 있으니, 얻지 못하면 먹지 않은 것은 구비하지 않음을 싫어한 것이다.
此二者,無害於人,但不以嗜味而苟食耳。
이 두 가지는 사람에게 해는 없으나, 다만 맛을 즐겨서 먹는 것을 탐하지 않을 뿐이다.
▶苟食=貪食
肉雖多,不使勝食氣。
惟酒無量,不及亂。
고기가 비록 많으나 밥 기운을 이기게 하지 않으셨다.
술은 일정한 양이 없으셨는데, 어지러운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하셨다.
食以穀為主,故不使肉勝食氣。
음식은 穀類로써 주를 삼는다. 그러므로 고기로 하여금 밥 기운을 이기게 하지 않는다.
酒以為人合歡,故不為量,但以醉為節而不及亂耳。
술은 사람을 기쁘게〔合歡〕하므로 양을 한정하지 않고, 다만 알맞게 취함을 절도로 삼아 어지러운 지경에 이르지 않는다.
程子曰:
「不及亂者,非惟不使亂志,雖血氣亦不可使亂,但浹洽而已可也。」
程子가 말씀하였다.
“不及亂이란 비단 뜻을 어지럽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록 血氣라도 어지럽혀서는 안 되며, 다만 몸에 훈훈하게 하면 그치는 것이 可하다.”
沽酒市脯不食。
시장에서 산 술과 포를 먹지 않으셨다.
沽、市,皆買也。
고(沽)와 市는 모두 사는 것이다.
恐不精潔,或傷人也。與不嘗康子之藥同意。
정결하지 못하여 혹시라도 사람을 해칠까 염려한 것이니, 季康子의 藥을 먹지 않은 것과 같은 뜻이다.
不撤薑食。
생강을 먹는 것을 철폐하지 않으셨다.
薑,通神明,去穢惡,故不撤。
생강은 神明을 통하고 더러움과 악취를 제거한다. 그러므로 거두지 않으신 것이다.
不多食。
많이 잡수시지 않으셨다.
適可而止,無貪心也。
적당하게 하고 그쳐서, 탐하는 마음이 없으셨다.
祭於公,不宿肉。
祭肉不出三日。
出三日,不食之矣。
나라에서 제사 지내고 받은 고기는 하룻밤을 묵히지 않으셨다.
집에서 제사 지낸 고기는 3일을 넘기지 않으셨다.
3일이 지나면 드시지 않으셨다.
助祭於公 所得胙肉 歸卽頒賜 不俟經宿者 不留神惠也.
나라〔公〕 제사에 助祭하고 얻은 고기는 돌아오는 즉시 나누어주고, 밤을 넘기를 기다리지 않으신 것은, 神의 은혜를 머물러 두지 않은 것이다.
家之祭肉 則不過三日 皆以分賜.
집안의 제사 고기는 3일을 넘기지 않고 모두 그것을 나누어 주셨다.
蓋過三日 則肉必敗而人不食之.
3일이 지나면 고기가 반드시 부패해서 사람이 먹지 못한다.
是褻鬼神之餘也.
이것은 鬼神이 흠향하시고 남은 것을 함부로 하는 것이다.
但比君所賜胙 可少緩耳.
다만 임금이 내린 祭肉에 비해서 다소 늦출 수 있을 뿐이다.
食不語,寢不言。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하지 않으시며, 잠을 자면서 말씀하지 않으셨다.
答述曰語。自言曰言。
대답하는 것을 語라 하고, 스스로 말하는 것을 言이라 한다.
范氏曰:
「聖人存心不他,當食而食,當寢而寢,言語非其時也。」
范氏가 말하였다.
“聖人은 마음을 딴 데 두지 않아, 먹을 때가 되면 먹고 잘 때가 되면 자니, 말하는 것은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
楊氏曰:
「肺為氣主而聲出焉,寢食則氣窒而不通,語言恐傷之也。」亦通。
楊氏가 말하기를,
“肺는 숨〔氣〕의 主가 되어 소리가 나오니, 잠자고 먹을 때에는 숨이 막히어 통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말을 하면 肺를 상할까 두려워해서이다.”라고 하였으니, 또한 통한다.
雖疏食菜羹,爪祭,必齊如也。
비록 거친 밥과 나물국이라도 반드시 祭하되, 엄숙하고 공경히 하셨다.
▶毁經하지 않기 위하여 誤字도 原本대로 筆寫한다
陸氏曰:
「魯論爪作必。」
陸氏가 말하였다.
“魯論에는 爪字가 必字로 되어 있다.”
古人飲食,每種各出少許,置之豆閒之地,以祭先代始為飲食之人,不忘本也。
古人은 음식을 먹을 때에 모든 음식에서 각기 조금씩을 덜어내어 그릇 사이에 놓아서 先代에서 처음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祭하였으니, 이는 근본을 잊지 않는 것이다.
齊,嚴敬貌。
제(齊)는 엄숙하고 공경하는 모양이다.
孔子雖薄物必祭,其祭必敬,聖人之誠也。
孔子는 비록 하찮은 음식이라도 반드시 祭하였으며, 祭할 때에는 반드시 공경하셨으니, 이것은 聖人의 정성이다.
此一節,記孔子飲食之節。
이 1節은 孔子의 飮食에 대한 예절을 기록한 것이다.
謝氏曰:
「聖人飲食如此,非極口腹之慾,蓋養氣體,不以傷生,當如此。
然聖人之所不食,窮口腹者或反食之,欲心勝而不暇擇也。」
謝氏가 말하였다.
“聖人이 飮食하기를 이와 같이 하셨으니, 口腹의 욕심을 다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氣體를 길러서 음식으로 위생을 상하지 않으려면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한다.
그러나 聖人이 먹지 않으신 것을, 口腹의 욕심을 궁구하는 자들은 도리어 그것을 먹으니, 이는 욕심이 앞서서 선택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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