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76회-徐公明과 關雲長

耽古樓主 2023. 2. 9. 03:57

第七十六回
徐公明大戰沔水 關雲長敗走麥城.
제76회
徐公明은 沔水에서 싸우고, 關雲長은 패하여 麥城으로 달아나다.


卻說
糜芳聞荊州有失正無計可施
각설하고
糜芳은 형주를 잃었음을 듣고도 바로 시행할만한 계책이 없었다.

忽報公安守將傅士仁至芳忙接入城問其事故
홀연히 公安守將 부사인이 왔다고 보고하니 미방이 황망히 영접하여 入城하여 事情을 물었다.

士仁曰:
吾非不忠勢危力困不能支持
我今已降東吳將軍亦不如早降.
부사인이 말하였다.
“내가 충성하지 않음이 아니라 勢危力困하여 지탱할 수 없었소.
나는 지금 동오에 항복하였으니 장군도 또한 일찍 항복함이 낫겠소.”

芳曰:
吾等受漢中王厚恩安忍背之?
미방이 말하였다.
“우리는 한중왕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차마 그를 배반하겠소?”

士仁曰:
關公去日痛恨吾二人
倘一日得勝而回必無輕恕
公細察之.
부사인이 말하였다.
“관공이 떠나던 날 우리 두 사람을 매우 한스러워하였소.
어느 날 이기고 돌아오면 필시 가벼이 용서하지 않을 터이오.
공은 자세하게 살피시오.”

芳曰:
吾兄弟久事漢中王豈可一朝相背?
미방이 말하였다.
“우리 형제(미축, 미방)는 오랫동안 한중왕을 섬겼는데 어찌 하루아침에 배반하겠소?”

正猶豫間忽報關公遣使至接入廳上
머뭇거리는 사이에 홀연히 관공이 보낸 사자가 왔다는 보고가 있어 영접하여 관청에 들어갔다.

使者曰:
關公軍中缺糧特來南郡公安二處取白米十萬石令二將軍星夜去解軍前交割
如遲立斬.
사자가 말하였다.
“관공의 군중에 식량이 부족하니, 특별히 남군과 공안 두 곳에 가서 백미 10만 석을 취하여, 두 장군에게 밤새 운반하여 군에 인계하라고 하였습니다.
늦으면 즉시 참하겠다고 하였습니다.”

芳大驚顧謂傅士仁曰:
今荊州已被東吳所取此糧怎得過去?
미방이 깜짝 놀라 부사인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지금 형주를 동오에 빼앗겼으니 이 군량이 어떻게 통과하겠소?”

士仁厲聲曰:
不必多疑!
부사인이 성난 목소리로 말하였다.
“의심할 필요가 없소!”

遂拔劍斬來使於堂上
검을 뽑아 來使를 대청에서 베어 죽였다.

芳驚曰:
公如何?
미방이 놀라 말하였다.
“공은 어떻게 하려 하시오?”

士仁曰:
關公此意正要斬我二人
我等安可束手受死
公今不早降東吳必被關公所殺.
부사인이 말하였다.
“관공의 이 뜻은 바로 우리 두 사람을 죽이려 함이오.
우리가 어찌 손을 묶어놓고 죽음을 받겠소?
공이 지금 일찍 동오에 항복하지 않으면 필시 관공에게 죽임을 당할 터이오.”

正說間忽報呂蒙引兵殺至城下
말하는 사이에, 여몽이 군사를 이끌고 성 아래로 달려온다고 보고하였다.

芳大驚乃同傅士仁出城投降
미방이 깜짝 놀라 부사인과 함께 성을 나가 항복하였다.

蒙大喜引見孫權
여몽이 크게 기뻐하며 인도하여 손권을 뵙게 하였다.

權重賞二人
손권은 두 사람에게 많은 상을 주었다.

安民已畢大犒三軍
백성을 안정시킨 후 3군을 크게 犒饋하였다.

時曹操在許都正與眾謀士議荊州之事忽報東吳遣使奉書至
그때 조조는 허도에서 모사들과 한창 형주의 일을 의논하고 있었는데, 동오에서 보낸 사자가 글을 받들고 왔다고 보고하였다.

操召入使者呈上書信
조조가 불러들이니 사자가 편지를 올렸다.

操拆視之書中具言吳兵將襲荊州求操夾攻雲長
조조가 봉투를 뜯어 보니 글에서 갖추어 말하기를, 吳兵이 장차 형주를 습격하려 하니 조조에게 운장을 협공하기를 청하였다.

且囑勿洩漏使雲長有備也
또 누설하여 운장이 준비하게 하지 말라고 부탁하였다.

操與眾謀士商議
조조와 모사들이 상의하였다.

主簿董昭曰:
今樊城被困引頸望救不如令人將書射入樊城以寬軍心且使關公知東吳將襲荊州
彼恐荊州有失必速退兵卻令徐晃乘勢掩殺可獲全功.
主簿 董昭가 말하였다.
“지금 번성은 포위되어 引頸望救하고 있으니, 사람을 시켜 편지를 번성에 쏴 보내서 軍心을 너그럽게 하고, 또 운장에게 동오가 장차 형주를 습격할 터임을 알림이 낫겠습니다.
그는 형주를 잃을까 걱정하여 필시 속히 군사를 물릴 터이니, 그때 서황에게 형세를 타고 습격하게 하면 완전한 공을 거둘 수 있겠습니다.”

操從其謀一面差人催徐晃急戰一面親統大兵徑往雒陽之南陽陸坡駐紮以救曹仁
조조가 그 꾀를 따랐다. 한편으로는 사람을 보내 서황을 재촉하여 급히 싸우게 하고, 한편으로 친히 대군을 통솔하고 곧장 가서 낙양의 남쪽 陽陸坡에 주둔함으로써 조인을 구원하였다.


卻說
徐晃正坐帳中忽報魏王使至
각설하고
서황이 장막에 앉아 있는데 홀연 위왕의 사자가 왔다고 보고하였다.

晃接入問之
서황이 영접해 들어가 물었다.

使曰:
今魏王引兵已過雒陽令將軍急戰關公以解樊城之困.
사자가 말하였다.
“지금 위왕이 군사를 이끌고 이미 낙양을 지났습니다. 장군께서 급히 관공과 싸워서 번성의 포위를 풀어주라 하였습니다.”

正說間探馬報說:
關平屯兵在偃城廖化屯兵在四冢
前後一十二個寨柵連絡不絕.
말하는 사이에 探馬가 보고하였다.
“관평이 偃城에 屯兵하였고, 요화가 四冢에 屯兵하였습니다.
앞뒤로 12개의 영채와 목책이 연락되어 끊김이 없습니다.”

晃即差副將徐商呂建假著徐晃旗號前赴偃城與關平交戰
서황이 곧 副將 徐商, 呂建에게 서황의 깃발을 빌려주고, 偃城으로 가서 관평과 교전하게 하였다.

晃卻自引精兵五百循沔水去襲偃城之後
서황은 친히 精兵 5백을 거느리고 면수를 돌아서 언성의 뒤를 습격하러 갔다.


且說
關平聞徐晃自引兵至遂提本部兵迎敵
각설하고 관평은 서황이 직접 군사를 이끌고 옴을 듣고 본부의 군사를 데리고 적을 맞이하였다.

兩陣對圓關平出馬與徐商交鋒只三合商大敗而走呂建出戰五六合亦敗走
兩陣이 둥글게 대치하자 관평은 말을 타고 나와 徐商과 싸웠는데 단 3합에 서상이 大敗하여 달아나고, 여건이 나와 싸운 지 5, 6합에 또한 패하여 달아났다.

平乘勢追殺二十餘里忽報城中火起
관평이 승세를 타고 쫓아가서 죽이며 20여 리를 갔는데 홀연히 성에서 불길이 솟는다는 보고를 받았다.

平知中計急勒兵回救偃城正遇一彪軍擺開
관평은 계책에 빠졌음을 알고, 급히 군사를 돌려 언성을 구하려 하는데, 바로 一彪軍이 진을 침과 마주쳤다.

徐晃立馬在門旗下高叫曰:
關平賢侄好不知死
汝荊州已被東吳奪了猶然在此狂為!
서황은 門旗 아래에 말을 세우고 크게 외쳤다.
“관평 조카는 죽음을 잘 알지 못하는구나!
너는 형주가 이미 동오에 빼앗겼는데도 여전히 여기에서 미친 짓을 하는구나!”

平大怒縱馬輪刀直取徐晃不三四合三軍吶喊偃城中火光大起
관평이 크게 노하여 말을 달리고 칼을 휘두르며 바로 서황을 공격하였다. 3, 4합이 되지 않아 3군이 함성을 지르고 언성 안에서 불빛이 크게 일어났다.

平不敢戀戰殺條大路徑奔四冢寨來
관평은 감히 싸움에 연연하지 못하고 대로를 달려 곧장 四冢의 영채로 달려갔다.

廖化接著化曰:
人言荊州已被呂蒙襲了軍心驚慌如之奈何?
요화가 영접하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형주가 이미 여몽에게 기습을 당했다고 말하니 군심이 놀라고 당황하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平曰:
此必訛言也
軍士再言者斬之.
관평이 말하였다.
“이는 필시 유언비어일 터이다.
군사들이 다시 말하는 자는 베어 죽여라.”

忽流星馬到報說正北第一屯被徐晃領兵攻打
홀연히 探馬가 도착하여 보고하기를, 正北의 첫 번째 주둔지가 서황이 거느린 군사에게 공격당한다고 하였다.

平曰:
若第一屯有失諸營豈得安寧
此間皆靠沔水賊兵不敢到此
吾與汝同去救第一屯.
관평이 말하였다.
“만약 첫 번째 주둔지를 잃으면 모든 진영이 어찌 편안할 수 있겠는가?
여기는 모두 면수를 등지고 있으니 적병이 감히 여기에 오지 못할 터이다.
나와 너는 함께 가서 제일 주둔지를 구원하자.”

廖化喚部將分付曰:
汝等堅守營寨如有賊到即便舉火.
요화가 부하장수를 불러 분부하였다.
“너희들은 굳게 영채를 지키고 있고, 만약 적이 도착하면 불을 올려라.”

部將曰:
四冢寨鹿角十重雖飛鳥亦不能入何慮賊兵?
부장이 말하였다.
“사총의 영채에는 鹿角이 열 겹이라 비록 나는 새도 또한 들어오지 못할 터입니다. 어찌 적병을 근심하십니까?”

於是關平廖化盡起四冢寨精兵奔至第一屯住紮
이에 관평과 요화는 사총 영채의 精兵을 모두 이끌고 제일 주둔지로 달려가서 도착하였다.

關平看見魏兵屯於淺山之上謂廖化曰:
徐晃屯兵不得地利今夜可引兵劫寨.
관평은 魏兵이 淺山에 주둔하였음을 보고 요화에게 일렀다.
“서황의 주둔군은 地利를 얻지 못하였으니 오늘 밤 군사를 이끌고 영채를 기습해야 하겠다.”

化曰:
將軍可分兵一半前去某當謹守本寨.
요화가 말하였다.
“장군께서는 군사를 반으로 나누어 가면, 저는 본채를 조심히 지키겠습니다.”

是夜關平引一枝兵殺入魏寨不見一人
이날 밤 관평은 한 갈래의 군사를 이끌고 魏寨로 달려 들어갔는데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平知是計火速退時左邊徐商右邊呂建兩下夾攻
관평은 이것이 계략임을 알고 火速하게 물러나는데 왼쪽의 서상, 오른쪽의 여건이 양쪽에서 협공하였다.

平大敗回營魏兵乘勢追殺前來四面圍住
관평이 크게 패하여 영채로 돌아오니 魏兵이 형세를 타고 쫓아서 앞으로 와서 사방을 포위하였다.

關平廖化支持不住棄了第一屯徑投四冢寨來
관평과 요화는 지켜낼 수 없어서 第一屯을 포기하고 곧장 四冢의 영채로 달려갔다.

早望見寨中火起
어느새 영채에서 불길이 일어남을 보았다.

急到寨前只見皆是魏兵旗號
급히 영채 앞에 도착하니 모두 魏兵의 깃발만 보였다.

關平等退兵忙奔樊城大路而走
관평 등이 군사를 물려 황망히 번성으로 가는 大路로 달아났다.

前面一軍攔住為首大將乃是徐晃也
앞에 한 부대가 막아서는데 앞장선 대장은 서황이었다.

化二人奮力死戰奪路而走回到大寨來見關公曰:
今徐晃奪了偃城等處又兼曹操自引大軍分三路來救樊城多有人言荊州已被呂蒙襲了.
관평과 요화 두 사람은 힘을 떨쳐 死戰하여 길을 앗아 달아나 大寨에 도착하여 관공을 뵙고 말하였다.
“지금 서황이 언성 등을 빼앗았고, 또 겸하여 조조가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세 길로 나누어 번성을 구원하러 오고 있습니다. 형주가 이미 여몽에게 기습당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關公喝曰:
此敵人訛言以亂我軍心耳
東吳呂蒙病危孺子陸遜代之不足為慮!
관공이 고함쳤다.
“이것은 적군의 訛言으로 우리의 軍心을 어지럽힐 뿐이다!
동오의 여몽이 병으로 위독하여, 어린아이 육손이 그를 대신하였으니 족히 근심할 것 없다.”

言未畢忽報徐晃兵至公令備馬
말을 아직 마치지 않았는데 홀연히 서황의 군사가 온다고 보고하니 관공이 말을 준비하게 하였다.

平諫曰:
父體未痊不可與敵.
관평이 간하였다.
“아버지의 몸이 아직 낫지 않았으니 대적해서는 안 됩니다.”

公曰:
徐晃與我有舊深知其能若彼不退吾先斬之以警魏將.
관공이 말하였다.
“서황과 나는 오래 사귀어서 깊이 그 능력을 알고 있다. 만약 그가 물러가지 않으면 내가 먼저 그를 베어 魏將을 警戒할 터이다.”

遂披挂提刀上馬奮然而出
무장하고 칼을 들고 말에 올라 분연히 나갔다.

魏軍見之無不驚懼
魏軍이 그를 보고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었다.

公勒馬問曰:
徐公明安在?
관공이 말을 세우고 물었다.
“서공명은 어디에 있는가?”

魏營門旗開處徐晃出馬欠身而言曰:
自別君侯倏忽數載
不想君侯鬚髮已蒼白矣
憶昔壯年相從多蒙教誨感謝不忘
今君侯英風震於華夏使故人聞之不勝歎羨
茲幸得一見深慰渴懷.
魏營의 門旗가 열리며 서황이 말을 타고 나와 몸을 굽히며 말하였다.
“군후를 이별한 후 어느듯 몇 년이 지났습니다.
뜻밖에도 군후의 鬚髮이 이미 蒼白하군요.
지난날 젊었을 때 서로 따르며 가르침을 많이 입었음을 생각하니 고마워 잊지 못합니다.
지금 군후의 영웅다운 풍모가 중국에 떨쳐, 친구가 그것을 듣게 되니 歎羨을 이기지 못합니다.
여기서 다행히 한 번 만나보니 갈망하던 마을이 깊이 위안됩니다.”

公曰:
吾與公明交契深厚非比他人今何故數窮吾兒耶?
관공이 말하였다.
“나와 공명의 交契가 깊고 두터움은 다른 사람에 비할 바 아닌데, 지금 무슨 이유로 내 아이를 자주 곤궁하게 합니까?”

晃回顧眾將厲聲大叫曰:
若取得雲長首級者重賞千金!
서황이 장수들을 돌아보며 노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만약 운장의 首級을 얻는 자는 천금의 큰 상을 주겠다!”

公驚曰:
公明何出此言?
관공이 놀라 말하였다.
“공명은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합니까?”

晃曰:
今日乃國家之事某不敢以私廢公.
서황이 말하였다.
“오늘은 국가의 일이니, 제가 감히 以私廢公할 수 없습니다.”

言訖揮大斧直取關公
말을 마치자 큰 도끼를 휘두르며 곧바로 관공을 공격하였다.

公大怒亦揮刀迎之戰八十餘合
관공이 크게 노하여 또한 칼을 휘두르며 맞이하여 80여 합을 싸웠다.

公雖武藝絕倫終是右臂少力
관공이 비록 武藝絕倫이나 끝내 오른쪽 팔은 힘이 부족하였다.

關平恐公有失火急鳴金
관평은 관공에게 실수가 있을까 걱정하여 화급히 징을 울렸다.

公撥馬回寨忽聞四下裏喊聲大震
관공이 말을 돌려 영채에 돌아오는데 홀연히 사방에서 함성이 크게 울림을 들었다.

原來是樊城曹仁聞曹操救兵至引軍殺出城來與徐晃會合兩下夾攻
알고 보니, 이것은 번성의 조인이 조조의 救援兵이 왔음을 듣고, 군사를 이끌고 성에서 달려 나와 서황과 만나서 양쪽에서 협공함이었다.

荊州兵大亂
荊州兵니 크게 어지러워졌다.

關公上馬引眾將急奔襄江上流頭背後魏兵追至
관공이 말에 올라 장수들을 이끌고 급히 襄江 상류 지점으로 달려갔다. 뒤에서 魏兵이 쫓아 왔다.

關公急渡過襄江望襄陽而奔
관공이 급히 양강을 건너 양양을 향해 달려갔다.

忽流星馬到報說:
荊州已被呂蒙所奪家眷被陷.
流星馬가 이르러 보고하였다.
“형주는 이미 여몽에게 빼앗겼고, 가족들이 잡혔습니다.”

關公大驚不敢奔襄陽提兵投公安來
관공이 깜짝 놀라 감히 양양으로 달려가지 못하고 군사를 데리고 공안으로 갔다.

探馬又報:
公安傅士仁已降東吳了.
探馬가 또 보고하였다.
“공안의 부사인이 이미 동오에 항복하였습니다.”

關公大怒
관공이 크게 노하였다.

忽催糧人到報說:
公安傅士仁往南郡殺了使命招糜芳都降東吳去了.
홀연히 식량을 재촉했던 사람이 와서 보고하였다.
“공안의 부사인이 남군에 가서 使命을 죽이고 미방을 불러 함께 동오로 항복하러 갔습니다.”

關公聞言怒氣沖塞瘡口迸裂昏絕於地
관공이 말을 듣고 怒氣가 치솟아 상처가 찢어지면서 땅에서 혼절하였다.

眾將救醒
장수들이 구원하여 깨어났다.

公顧謂司馬王甫曰:
悔不聽足下之言今日果有此事!
관공이 司馬 王甫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그대의 말을 듣지 않아 오늘 과연 이러한 일이 있게 되니 후회되오.”

因問:
沿江上下何不舉火?
이어서 물었다.
“강을 沿하여 아래위에서 어째서 봉화를 올리지 않았는가?”

探馬答曰:
呂蒙使水手盡穿白衣扮作客商渡江將精兵伏於𦩷𦪇之中先擒了守臺士卒因此不得舉火.
探馬가 답하였다.
“여몽이 수군에게 흰옷을 입혀 客商으로 분장하고 강을 건너게 하였고, 精兵을 구록배 안에 숨겨두었다가 먼저 守臺士卒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봉화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公跌足歎曰:
吾中奸賊之謀矣
有何面目見兄長耶!
관공이 발을 구르며 탄식하였다.
“내가 간사한 도적의 꾀에 빠졌구나!
무슨 면목으로 형님을 뵙겠는가!”

管糧都督趙累曰:
今事急矣可一面差人往成都求救一面從旱路去取荊州.
管糧都督 趙累가 말하였다.
“지금 사태가 급하니 한편으로 사람을 성도로 보내 구원을 청하고, 한편으로는 육로로 가서 형주를 취해야 합니다.”

關公依言差馬良伊籍齎文三道星夜赴成都求救一面引兵來取荊州
관공이 말을 따라, 마량과 이적을 보내 글 세 통을 가지고 밤을 새워 성도에 나아가 구원을 청하게 하고 한편으로는 군사를 이끌고 가서 형주를 취하려 하였다.

自領前隊先行留廖化關平斷後
스스로 前隊를 거느리고 앞서가고, 요화와 관평을 남겨 斷後하게 하였다.


卻說
樊城圍解曹仁引眾將來見曹操泣拜請罪
각설하고
번성의 포위가 풀리자 조인은 장수들을 이끌고 와서 조조를 뵙고 泣拜하며 請罪하였다.

操曰:
此乃天數非汝等之罪也.
조조가 말하였다
“이것은 하늘의 운수이지 너희들의 죄가 아니다.”

操重賞三軍親至四冢寨周圍閱視顧謂諸將曰:
荊州兵圍塹鹿角數重徐公明深入其中竟獲全功
孤用兵三十餘年未敢長驅徑入敵圍
公明真膽識兼優者也!
조조는 3군에 많은 상을 주고 직접 四冢寨에 이르러 주위를 살펴보고,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형주의 군사가 해자를 파고, 둘레에 몇 겹으로 녹각을 두었는데도 서공명은 그 안에 깊이 들어가서 마침내 완전한 공을 얻었다.
내가 용병한 지 30여 년인데, 멀리까지 군사를 몰아가서 적이 둘러싼 곳에 곧바로 들어가지 못하였다.
公明은 진실로 膽識兼優者이로다!”

眾皆歎服
사람들이 모두 歎服하였다.

操班師還於摩陂駐紮
조조는 군사를 돌려 摩陂로 돌아가 주둔하였다.

徐晃兵至操親出寨迎之
서황의 군사가 이르니 조조가 직접 영채를 나가 맞이하였다.

見晃軍皆按隊伍而行並無差亂
서황의 군사를 보니 모두 隊伍에 의거하여 행군하니 결코 어긋나거나 어지러움이 없었다.

操大喜曰:
徐將軍真有周亞夫之風矣!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서장군은 참으로 周亞夫의 기풍이 있구나!”

遂封徐晃為平南將軍同夏侯尚守襄陽以遏關公之師
서황을 봉하여 平南將軍으로 삼고 夏侯尚과 함께 양양을 지켜 關公之師를 막게 하였다.

操因荊州未定就屯兵於摩陂以候消息
조조는 형주가 평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피에 나아가 주둔하고 소식을 기다렸다.


卻說
關公在荊州路上進退無路謂趙累曰:
目今前有吳兵後有魏兵吾在其中救兵不至如之奈何?
각설하고
관공은 형주로 가는 길에서 진퇴유곡이라 조루에게 일렀다.
“지금 앞에는 吳兵이 있고, 뒤에는 魏兵이 있으니 나는 그 가운데 있다. 구원병이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累曰:
昔呂蒙在陸口時嘗致書君侯兩家約好共誅操賊今卻助曹而襲我是背盟也
君侯暫駐軍於此可差人遺書呂蒙責之看彼如何對答.
조루가 말하였다.
“옛날 여몽이 육구에 있을 때 일찍이 글을 군후에게 보내 두 나라가 우호를 맺어 함께 操賊을 주살하자고 하였습니다. 지금 도리어 조조를 도와 우리를 습격하니 동맹을 배반함입니다.
군후께서는 잠시 군사를 여기에 주둔하고, 사람에게 글을 보내어 여몽을 꾸짖되 그가 어떻게 대답하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關公從其言遂修書遣使赴荊州來
관공은 그 말을 따라 글을 짓고 사자를 보내 형주로 가게 하였다.


卻說
呂蒙在荊州傳下號令:
凡荊州諸郡有隨關公出征將士之家不許吳兵攪擾按月給與糧米有患病者遣醫治療
각설하고
여몽은 형주에서 명령을 내리기를, 무릇 형주의 여러 郡 중에 관공을 따라 出征한 將士의 집이 있더라도, 吳兵이 피해 끼침을 불허하고 달마다 식량을 주고, 병환이 있는 자는 의원을 보내 치료해주게 하였다.

將士之家感其恩惠安堵不動
將士들의 집에서 그 은혜에 감동하고 안도하여 동요하지 않았다.

忽報關公使至呂蒙出郭迎接入城以賓禮相待
홀연히 관공의 사자가 왔다고 보고하자, 여몽은 성곽을 나가 영접하여 入城하여 賓禮로서 대접하였다.

使者呈書與蒙
사자가 여몽에게 글을 올렸다.

蒙看畢謂來使曰:
蒙昔日與關將軍結好乃一己之私見今日之事乃上命差遣不得自主
煩使者回報將軍善言致意.
여몽이 보고 나서 온 사자에게 말하였다.
“제가 지난날 관장군과 우호를 맺음은 개인의 사사로운 견해였으나, 오늘의 일은 윗사람이 명하여 보냄이니 스스로 주관할 수 없습니다.
번거롭겠지만 사자는 돌아가서 장군에게 좋은 말로 뜻을 전하시오.”

遂設宴款待送歸館驛安歇
그리고는 연회를 베풀고 정성껏 대접하고 館驛에 보내어 편안히 쉬게 하였다.

於是隨征將士之家皆來問信
이에 정벌을 따라갔던 將士의 가족들이 모두 와서 소식을 물었다.

有附家書者有口傳音信者皆言家門無恙衣食不缺
家書를 부치는 자도 있고, 말로 소식을 전하는 자도 있었는데, 모두 가문에 탈이 없음과 衣食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하였다

使者辭別呂蒙蒙親送出城
사자가 여몽을 하직하니 여몽이 직접 성에서 나와 배웅하였다.

使者回見關公具道呂蒙之語並說荊州城中君侯寶眷并諸將家屬俱各無恙供給不缺
사자가 돌아와 관공을 뵙고 여몽의 말을 갖추어 말하고 아울러 말하기를, 형주성 안의 군후의 가족과 장수들의 가족이 모두 각각 별일이 없고, 물품의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고 하였다.

公大怒曰:
此奸賊之計也
我生不能殺此賊死必殺之以雪我恨!
공이 대노하여 말하였다.
“이것은 奸賊之計이다.
내가 살아서 이 도적을 죽일 수 없으면 죽어서라도 반드시 그를 죽여 나의 한을 씻으리라!”

喝退使者
사자에게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使者出寨眾將皆來探問家中之事
사자가 영채를 나오니 장수들이 모두 와서 집안일을 물었다.

使者具言各家安好呂蒙極其恩恤並將書信傳送各將
사자는 각각의 가문들이 편안히 잘 지내고 있으며 여몽이 지극한 은혜로 救恤한다고 갖추어 말하고, 아울러 서신을 각각의 장수에게 전하였다.

各將欣喜皆無戰心
모든 장수가 기뻐하며 모두 싸울 마음이 없어졌다.

關公率兵取荊州軍行之次將士多有逃回荊州者
관공은 군사를 인솔하여 형주를 취하려 행군할 때, 將士들 중 도망하여 형주로 돌아가는 자들이 많았다.

關公愈加恨怒遂催軍前進
관공이 더욱 한스러워하고 노하여 군사를 재촉하여 전진하였다.

忽然喊聲大震一彪軍攔住為首大將乃蔣欽也勒馬挺鎗大叫曰:
雲長何不早降!
홀연히 함성이 크게 울리며 一彪軍이 막았는데 앞장선 대장은 蔣欽이었다. 말을 멈추고 창을 치켜들고 크게 소리쳤다
“운장은 어찌하여 일찍 항복하지 않는가!”

關公罵曰:
吾乃漢將豈降賊乎!
관공이 욕하며 말하였다.
“나는 한 나라의 장수인데 어찌 도적에게 항복하겠는가!”

拍馬舞刀直取蔣欽
말을 박차고 칼을 휘둘러 곧장 장흠을 공격하였다.

不三合欽敗走
3합이 되지 않아 장흠이 패하여 달아났다.

關公提刀追殺二十餘里喊聲忽起左邊山谷中韓當領兵衝出右邊山谷中周泰引軍衝出蔣欽回馬復戰:
三路夾攻
관공이 칼을 들고 20여 리를 쫓아갔는데 홀연히 함성이 일어나며 왼쪽 산골짜기에서 韓當이 군사를 거느리고 돌출하고, 오른쪽 산골짜기에서는 周泰가 군사를 이끌고 衝出하고, 장흠이 말을 돌려 다시 싸워, 세 방향에서 협공하였다.

關公急徹軍回走
관공이 급히 군사를 거두어 뒤돌아 달아났다.

行無數里只見南山岡上人煙聚集一面白旗招颭上寫荊州土人四字眾人都叫本處人速速投降
몇 리 가지 못하여 남쪽 산등성이에 人家가 모여 있음이 보였는데, 한 폭의 白旗가 바람에 펄럭였다. 깃발에는 ‘荊州土人’ 네 글자가 쓰여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소리치기를, “본처(형주) 사람들은 빨리 항복하라!”라고 하였다.

關公大怒欲上岡殺之
관공이 크게 노하여 산등성이에 올라 그들을 죽이려 하였다.

山崦內又有兩軍撞出左邊丁奉右邊徐盛并合蔣欽等三路軍馬喊聲震地鼓角喧天將關公困在垓心
산의 우묵한 곳에서 또 두 군사가 치고 나왔는데, 왼쪽에는 丁奉이고 오른쪽에는 徐盛으로, 장흠 등과 합하여 세 방향의 군사가 함성을 지르니 땅을 울리고 북과 뿔피리 소리가 하늘에 울리니 관공이 가운데에 포위되었다.

手下將士漸漸消疏
手下의 將士들이 점점 줄어들었다.

比及殺到黃昏關公遙望四山之上皆是荊州土兵呼兄喚弟覓子尋爺喊聲不住
황혼 즈음에 관공이 멀리 사방의 산 위를 바라보니, 모두 형주의 土兵인데 형을 부르고 동생을 부르며 아들을 찾고 아버지를 찾는 함성이 그치지 않았다.

軍心盡變皆應聲而去
軍心이 모조리 변하여, 군사들이 소리에 응답하며 가버렸다.

關公止喝不住
관공이 저지하려 고함쳤으나 막지 못하였다.

部從止有三百餘人
수행인은 3백여 인이 있을 뿐이었다.

殺至三更正東上喊聲連天乃關平廖化分為兩路兵殺入重圍救出關公
3경이 되어 正東 쪽에서 함성이 하늘에 이어지더니 관평과 요화가 두 길의 군사로 나누어 거듭된 포위에 들어와서 관공을 구출하였다.

關平告曰:
軍心亂矣必得城池暫屯以待援兵
麥城雖小足可屯紮.
관평이 고하였다.
“軍心이 어지럽습니다. 반드시 城池를 얻어 잠시 주둔하고 援兵을 기다려야 합니다.
麥城은 비록 작으나 주둔할 만합니다.”

關公從之催促殘軍前至麥城分兵緊守四門聚將士商議
관공이 그 말을 따라 남은 군사를 재촉하여 맥성에 도착하여 군사를 나누어 네 성문을 굳게 지키고 將士를 모아 상의하였다.

趙累曰:
此處相近上庸現有劉封孟達在彼把守可速差人往求救兵
若得這枝軍馬接濟以待川兵大至軍心自安矣.
조루가 말하였다.
“이곳은 上庸과 가깝습니다. 현재 유봉과 맹달이 그곳에서 지키고 있으니 속히 사람을 보내서 원병을 청해야 합니다.
이 갈래 군마의 지원을 얻어서 양천의 군사가 크게 이르기를 기다린다면, 軍心은 저절로 안정되겠습니다.”

正議間忽報吳兵已至將城四面圍定
의논하고 있는데 홀연히 吳兵이 이미 와서 사방을 포위했다고 보고하였다.

公問曰:
誰敢突圍而出往上庸求救?
관공이 물었다.
“누가 용감히 포위를 치고 나가 상용에 가서 구원을 청하겠는가?”

廖化曰:
某願往.
요화가 말하였다.
“제가 가겠습니다.”

關平曰:
我願送汝出重圍.
관평이 말하였다.
“내가 너를 호송하여 겹겹의 포위를 뚫고 나가게 하겠다.”

關公即修書付廖化藏於身畔飽食上馬開門出城
관공이 곧 글을 써서 요화에게 주니, 몸에 감추고 밥을 배불리 먹고 말에 올라 성문을 열고 성을 나갔다.

正遇吳將丁奉截往被關平奮力衝殺奉敗走
마침 吳將 丁奉이 막아섰는데, 관평이 힘을 떨쳐 무찌르니 정봉이 패하여 달아났다.

廖化乘勢殺出重圍投上庸去了
요화가 기세를 틈타 겹겹의 포위를 뚫고 나가 上庸으로 갔다.

關平入城堅守不出
관평은 성에 들어가 굳게 지키고 나오지 않았다.


且說
劉封孟達自取上庸太守申耽率眾歸降因此漢中王加劉封為副將軍與孟達同守上庸
각설하고
유봉과 맹달이 상용을 공격하려 하자 太守 申耽은 무리를 거느리고 항복하였다. 이로 인하여 한중왕은 유봉을 봉하여 副將軍을 삼고 맹달과 함께 상용을 지키게 하였다.

當日探知關公兵敗二人正議間忽報廖化至
그날 관공의 군사가 패함을 탐지하고, 두 사람이 의논하고 있는데 홀연히 요화가 왔다고 보고하였다.

封令請入問之
유봉이 들어오기를 청하여 물었다.

化曰:
關公兵敗見困於麥城被圍至急
蜀中援兵不能旦夕即至
特令某突圍而出來此求救
望二將軍速起上庸之兵以救此危
倘稍遲延公必陷矣.
요화가 말하였다.
“관공이 패전하여 맥성에서 곤궁함을 당하고 포위되어 지극히 급합니다.
촉의 구원병이 아침저녁에 이를 수 없으므로, 특별히 제게 포위를 뚫고 여기로 와서 구원을 청하게 하였습니다.
두 장군께서 속히 상용의 군사를 일으켜 이 위급함을 구원해 주십시오.
만약 조금이라도 늦으면 관공은 틀림없이 함락될 터입니다.”

封曰:
將軍且歇容某計議.
유봉이 말하였다.
“장군께서 잠시 쉬면, 제가 의논하겠습니다.”

化乃至館驛安歇耑候發兵
요화는 관역에 가서 편안히 쉬면서 發兵을 기다렸다.

劉封謂孟達曰:
叔父被困如之奈何?
유봉이 맹달에게 일렀다.
“숙부께서 곤궁함을 당하였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소?”

達曰:
東吳兵精將勇
且荊州九郡俱已屬彼止有麥城乃彈丸之地
又聞曹操親督大軍四五十萬屯於摩陂
量我等山城之眾安能敵得兩家之強兵
不可輕動.
맹달이 말하였다.
“동오는 군사가 정예하고 장수는 용맹합니다.
또한 형주 9郡 모두가 이미 그들에게 속하였고, 겨우 맥성이라는 彈丸之地만 소유하였을 뿐입니다.
또 조조가 친히 대군 4, 5십만을 감독하여 摩陂에 주둔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산성의 군사를 헤아려 보건대 어찌 두 나라의 강한 군사를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
가벼이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封曰:
吾亦知之
奈關公是吾叔父安忍坐視而不救乎?
유봉이 말하였다.
“내 또한 그것을 알고 있소.
관공은 나의 숙부인데, 어찌 차마 앉아서 보며 구원하지 않을 수 있겠소?”

達笑曰:
將軍以關公為叔恐關公未必以將軍為姪也
某聞漢中王初嗣將軍之時關公即不悅
後漢中王登位之後欲立後嗣問於孔明
孔明曰:
此家事也問關張可矣。』
漢中王遂遣人至荊州問關公
關公以將軍乃螟蛉之子不可僭立勸漢中王遠置將軍於上庸山城之地以杜後患
此事人人知之將軍豈反不知耶
何今日猶沾沾以叔姪之義而欲冒險輕動乎?
맹달이 웃으며 말하였다.
“장군은 관공을 숙부로 여기지만, 아마도 관공은 꼭 장군을 조카로 여기지 않을 터입니다.
저는 한중왕께서 처음 장군을 후계자로 하려 하였을 때 관공은 기뻐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후에 한중왕께서 즉위하신 후 후계자를 세우고자 공명에게 물었습니다.
공명이 말하기를,
‘이것은 집안일이니 관운장과 장비에게 물음이 옳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한중왕께서 마침내 사람을 형주에 보내 관공에게 물었습니다
관공은 장군이 螟蛉之子(양자)이기 때문에 참람히 세워서는 안 된다 여겨 한중왕에게 권하여 장군을 멀리 上庸山城의 땅에 두어 후환을 막았습니다.
이 일은 사람마다 알고 있는데 장군께서는 어찌하여 도리어 알지 못하십니까?
어찌 오늘 오히려 叔姪之義에 빠져서, 冒險輕動하려 하십니까?”

封曰:
君言雖是但以何詞卻之?
유봉이 말하였다.
“그대의 말이 비록 옳지만, 무슨 말로 거부해야겠소?”

達曰:
但言山城初附民心未定不敢造次興兵恐失所守.
맹달이 말하였다.
“‘이곳 산성은 갓 귀부하여 민심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서, 갑작스레 출병할 수 없습니다. 지키던 곳을 잃을까 걱정됩니다.’라고만 말씀하십시오.”

封從其言次日請廖化至:
此山城初附之所未能分兵相救.
유봉이 그 말을 따라 다음날 요화를 청하여 도착하자, 말하였다.
“이 산성은 갓 歸附한 곳으로 아직 군사를 나누어 구원할 수 없습니다.”

化大驚以首叩地曰:
若如此則關公休矣!
요화가 깜짝 놀라 머리를 땅에 짓찧으며 말하였다.
“만약 그렇게 하면 관공은 끝장입니다!”

達曰:
我今即往一盃之水安能救一車薪之火乎
將軍速回靜候蜀兵至可也.
맹달이 말하였다.
“우리가 지금 가더라도 一盃之水일뿐인데 어찌 一車薪之火을 끌 수 있겠습니까?
장군께서는 속히 돌아가서 고요히 蜀兵이 오기를 기다림이 옳겠습니다.”

化大慟告求
요화가 목놓아 울면서 (구원을) 청하였다.

劉封孟達皆拂袖而入
유봉과 맹달이 모두 소매를 떨치고 들어가 버렸다.

廖化知事不諧尋思須告漢中王求救遂上馬大罵出城望成都而去
요화는 일이 잘되지 못함을 알았다. 이리저리 궁리하여 모름지기 한중왕에게 고하여 구원을 청하기로 하였다. 마침내 말에 올라 크게 욕하며 성을 나가서 성도로 향해 갔다.


卻說
關公在麥城盼望上庸兵到卻不見動靜
각설하고
관공은 맥성에서 上庸兵이 군사가 이르기를 간절히 바랐으나 동정을 볼 수 없었다.

手下止有五六百人多半帶傷城中無糧甚是苦楚
부하들은 다만 5, 6백 인이 있을 뿐인데 태반이 부상하였고, 성에는 군량이 없어서 심하게 고초를 겪었다.

忽報城下一人教休放箭有話來見君侯
홀연히 보고하였다.
“성 아래에서 어떤 사람이 화살을 쏘지 말라고 하고, 할 말이 있으니 군후를 뵙겠다고 합니다.”

公令放入問之乃諸葛瑾也
관공이 들어오게 하여 물으니 곧 제갈근이었다.

禮畢茶罷瑾曰:
今奉吳侯命特來勸諭將軍
自古道:
識時務者為俊傑。』
今將軍所統漢上九郡皆已屬他人矣
止有孤城一區內無糧草外無救兵危在旦夕
將軍何不從瑾之言歸順吳侯復鎮荊襄
可以保全家眷
幸君侯熟思之.
예를 마치고 차를 마신 후 제갈근이 말하였다.
“지금 오후의 명을 받들어 특별히 와서 장군에게 권유합니다.
옛날부터 이르기를,
‘時務를 아는 자가 俊傑이다.’라고 합니다.
지금 장군께서 통솔하고 있던 한수 상류지역 9郡은 이미 모두 다른 사람에게 속하였습니다.
다만 외로운 성 하나가 있는데 안에는 糧草가 없고, 밖에는 救兵이 없어 위태로움이 조석에 달렸습니다.
장군께서는 어찌 저의 말을 따라서 오후에게 귀순하여 다시 형주와 양양에 鎭住하지 않습니까?
가족을 보전할 수도 있습니다
군후께서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關公正色而言曰:
吾乃解良一武夫蒙吾主以手足相待安肯背義投敵國乎
城若破有死而已
玉可碎而不可改其白竹可焚而不可毀其節
身雖殞名可垂於竹帛也
汝勿多言速請出城
吾欲與孫權決一死戰!
관공이 正色하고 말하였다.
“나는 解良의 한 武夫일 뿐으로 우리 주공께서 수족으로 대우해 주시는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의리를 저버리고 적국에 투항하겠소?
성이 깨뜨려지면 죽음이 있을 뿐입니다.
옥은 부술 수 있으나 그 흰색을 바꿀 수 없고, 대는 태울 수 있으나 그 마디를 훼손할 수는 없소.
몸은 비록 죽어도 이름은 竹帛에 드리워질 터이오.
당신은 많은 말을 하지 말고 속히 성을 나가기를 청하오.
나는 손권과 한 번 목숨을 건 전투를 決하고자 하오!”

瑾曰:
吳侯欲與君侯結秦晉之好同力破曹共扶漢室別無他意
君侯何執迷如是?
제갈근이 말하였다.
“오후는 군후와 秦晉之好를 맺고, 힘을 합하여 조조를 깨트리고 함께 漢室을 도우려 할 뿐 따로 다른 뜻은 없습니다.
군후께서 미혹을 고집함이 어찌 이와 같습니까?”

言未畢關平拔劍而前欲斬諸葛瑾
말을 아직 마치지도 않았는데, 관평이 검을 뽑고 앞으로 와서 제갈근을 베려 하였다.

公止之曰:
彼弟孔明在蜀佐汝伯父今若殺彼傷其兄弟之情也.
관공이 저지하며 말하였다.
“그의 동생 공명이 촉에서 너의 백부를 돕고 있는데 지금 만약 그를 죽이면 형제의 정을 상하게 한다.”
遂令左右逐出諸葛瑾
하고는 좌우에게 제갈근을 쫓아내게 하였다.

瑾滿面羞慚上馬出城回見吳侯曰:
關公心如鐵石不可說也.
제갈근이 滿面羞慚하고 말에 올라 성을 나갔다. 돌아가서 오후를 뵙고 말하였다.
“관공은 心如鐵石이니 설득할 수 없습니다.”

孫權曰:
真忠臣也
似此如之奈何?
손권이 말하였다.
“참으로 충신이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呂範曰:
某請卜其休咎.
여범이 말하였다.
“제가 그 길흉을 점쳐보겠습니다.”

權即令卜之
손권이 곧 점치게 하였다.

範揲蓍成象地水師卦」,更有玄武臨應主敵人遠奔
여범이 점대를 뽑아 상을 만들어보니 ‘地水師卦’이었다. 다시 현무가 호응하여 敵人들이 멀리 달아남을 豫示함이었다.

權問呂蒙曰:
卦主敵人遠奔卿以何策擒之?
손권이 여몽에게 물었다.
“점괘에 적인이 멀리 달아나리라 하는데 경은 무슨 계책으로 그를 사로잡겠소?”

蒙笑曰:
卦象正合某之機也
關公雖有沖天之翼飛不出吾羅網矣!
여몽이 웃으며 말하였다.
“괘상은 저의 機略과 정확히 부합합니다.
관공에게 비록 沖天之翼이 있어도 날아서 저의 羅網을 벗어나지 못할 터입니다!”


正是:
龍游溝壑遭蝦戲鳳入牢籠被鳥欺
바로 이러하다.
용이 溝壑에 노닐다 두꺼비에 희롱당하고, 봉이 牢籠에 들어가 새에게 업신여겨지네.

畢竟呂蒙之計若何且看下文分解
마침내 여몽의 계책이 어떠할까? 下文의 分解를 또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