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二章
有子曰:
「其為人也孝弟,而好犯上者,鮮矣;不好犯上,而好作亂者,未之有也。
有子가 말하였다.
“그 사람됨이 孝弟스러우며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무니,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고서 亂을 짓기를 좋아하는 자는 있지 않다.
▶其: 일반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지시대명사
有子,孔子弟子,名若。
有子는 孔子의 弟子이니, 이름은 若이다.
善事父母為孝,善事兄長為弟。
父母를 잘 섬기는 것을 孝라 하고, 兄長을 잘 섬기는 것을 弟라 한다.
犯上,謂干犯在上之人。
犯上이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을 干犯함을 이른다.
鮮,少也。
鮮은 적음이다.
作亂,則為悖逆爭鬥之事矣。
作亂이란 悖逆하고 다투고 싸우는 일을 하는 것이다.
▶悖逆:悖倫逆理
此言
人能孝弟,則其心和順,少好犯上,必不好作亂也。
이것은 말하였다.
”사람이 孝道하고 恭敬할 수 있다면, 그 마음이 和順해서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이가 적을 것이니, 반드시 亂을 일으키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君子務本,本立而道生。
孝弟也者,其為仁之本與!」
君子는 根本을 힘쓰니, 根本이 확립되면 道가 發生한다.
孝弟라는 것은 아마도 仁을 행하는 根本인 듯하다.”
務,專力也。
務는 오로지 힘쓰는 것이다.
本,猶根也。
本은 根과 같다.
仁者,愛之理,心之德也。
仁이란 사랑의 原理요, 마음의 德이다.
為仁,猶曰行仁。
爲仁이란 行仁이란 말과 같다.
與者,疑辭,謙退不敢質言也。
與는 의문사이니, 겸손하게 물러나서 감히 단정지어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言君子凡事專用力於根本,根本既立,則其道自生。
君子는 범사에 오로지 근본에 힘을 쓰니, 근본이 확립된 후에 그 道가 스스로 생겨난다는 말이다.
若上文所謂孝弟,乃是為仁之本,學者務此,則仁道自此而生也。
위글에서 말한 바 孝弟는 바로 仁을 행하는 근본이니, 배우는 자가 이것을 힘쓰면 仁의 道가 이로부터 생겨난다.
程子曰:
「孝弟,順德也,故不好犯上,豈復有逆理亂常之事。
德有本,本立則其道充大。
孝弟行於家,而後仁愛及於物,所謂親親而仁民也。
故為仁以孝弟為本。
論性,則以仁為孝弟之本。」
程子가 말씀하였다.
“孝弟는 순종하는 德이다. 그러므로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어찌 다시 이치를 거스르거나 常道를 어지럽히는 일이 있겠는가?
德에는 根本이 있으니, 근본이 확립되면 그 道가 충만하고 확대된다.
孝弟를 집안에서 실행한 뒤에 仁과 사랑이 남에게 미치니, 이른바 친척을 친히 하고서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仁을 실행함에 孝弟를 根本으로 삼는다.
本性을 논한다면 仁이 孝弟의 根本이 된다.”
或問:
「孝弟為仁之本,此是由孝弟可以至仁否?」
혹자가 물었다.
“孝弟가 仁의 根本이 된다 하였으니, 이것은 孝弟로 말미암아 仁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까?”
曰:
「非也。謂行仁自孝弟始,孝弟是仁之一事。謂之行仁之本則可,謂是仁之本則不可。
蓋仁是性也,孝弟是用也,性中只有個仁、義、禮、智四者而已,曷嘗有孝弟來。
然仁主於愛,愛莫大於愛親,故曰孝弟也者,其為仁之本與!」
나는 대답하였다.
“아니다. 仁을 실천하는 것이 孝弟로부터 시작됨을 말했을 뿐이다. 孝弟는 이 仁의 한 가지 일이니, 그것을 仁을 실천하는 근본이라고 여긴다면 可하거니와, 이것을 仁의 根本이라고 여긴다면 不可하다.
대개 仁은 本性이요, 孝弟는 用이다. 性 가운데에는 다만 仁義禮智 네 가지가 있을 뿐이니, 어찌 孝弟가 있은 적이 있겠는가?
그러나 仁은 사랑을 위주하고, 사랑은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으므로 孝弟란 仁을 행하는 根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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