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제,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작자의 논란
- 이 시는 서산대사(1520-1604)의 시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백범 김구(金九, 1876~1949)선생도 애송한 시로 유명합니다.
- 백범 김구 선생이 쓰신 글에도 서산대사의 시로 나와 있고, 지은이를 서산대사로 명시하고 이 시를 새겨놓은 빗돌도 있어서, 예전부터 서산대사의 시로 알려져 있었지만, 서산대사의 글 모음집인 청허당집(淸虛堂集)에 이 시가 실려있지 않아서 작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1985년에 북한 문예출판사에서 발간한 <한시집>안에도 이 시가 실려 있는데 그 책에는 제목은 야설(野雪), 지은이는 臨淵 이양연(李亮淵)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 또한 한문학자 안대회 교수는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과 1917년에 장지연이 편찬한 '대동시선(大東詩選)' 등에 이 시가 순조 때 활동한 시인 이양연(1771 영조 47~1853 철종 4)의 작품으로 나와 있다고 했습니다. (임연당별집;서울대규장각소장 필사본)
- 대동시선(大東詩選) 8권(卷之八) 30장(張三十)에 나와 있는 이 시는 제목이 '穿雪(천설)'로 되어 있고 내용 중 '답(踏)'자가 '천(穿)'자로, '일(日)자가 '조(朝)'자로 되어 있는 것 두 글자가 다를 뿐 의미는 똑같습니다.
- 북한에서 발간한 한시집에도 이 두 글자는 대동시선과 같은 글자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原典(大東詩選)의 시
穿雪
穿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朝我行跡 遂作後人程.
이양연[ 李亮淵 ] (1771 ~ 1853)
문장에 뛰어났고 성리학에 정통하였으며, 역대의 전장(典章)·문물(文物)·성력(星曆)·술수(術數)·전제(田制)·군정(軍政) 등에 널리 통하였다. 늙어서도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문장이 전아간고(典雅簡古)하여 후학들이 다투어 암송하였다. 시에도 뛰어나 사대부로서 농민들의 참상을 아파하는 민요시를 많이 지었는데, 그 중《야설(野雪)》이란 시는 백범(白凡) 김구(金九)가 애송(愛誦)하였다고 한다.
본관: 전주
자: 진숙(晋叔)
호: 임연(臨淵)
주요저서 《침두서(枕頭書)》《석담작해(石潭酌海)》
주요작품 《촌부(村婦)》《전가(田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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